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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일과 즐거움 7-2 (Business and Pleasure)

믇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15 09: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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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7-2


안나는 거대한 팝콘 바구니를 들고 엘사가 열어놓은 영화관 문 안으로 들어갔다.


“오, 신사다운데?” 그녀는 입에 팝콘을 몇 개 던져 넣으면서 빈자리를 찾아갔다.


“숙녀지. 네가 찾고 있는 단어는 숙녀 같은데.” 엘사가 대답했다.


안나가 웃었다. “응, 아니. 난 신사가 더 좋은데.”


둘이 드디어 해냈다. 그들은 처음으로 공식적인 데이트를 하는 것이었다. 아마 여기까지 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다. 왜냐하면, 이미 둘은 친한 친구였을 때도 일반적인 커플들이 하는 것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엘사는 일단 가볍게 시작하기로 했다. 영화를 보는 건 가벼웠다.


영화관에 부모님이 데려다 줬기 때문에 일단 그 부끄러움을 견뎌낸 후, 안나는 데이트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긴장됐다. 좀 이상했다. 그 사건이 있고 난 후부터, 안나는 엘사의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하고 분석했다. 그것이 엘사 주위에 있을 때 안나의 말투, 걸음걸이, 행동 모두에 영향을 미쳤다.


“뭐에 관한 영화라고?” 엘사가 팝콘을 한 손 가득 움켜쥐며 물었다.


안나는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살짝 큰 목소리로 얘기했다. “영화 고른 건 너잖아! 나는 아는 줄 알았지.”


“난...” 엘사는 한숨을 쉬고 그녀를 향해 귀여운 사과의 눈빛을 보냈다. “솔직히 말하자면, 좀 긴장해서 그냥 처음에 보이는 걸로 골랐어. 영화 재미없으면, 정말 미안.” 그녀는 미안해할 때 사랑스럽게 보였다. 근데 안나가 이런 생각해도 되나?


“야 걱정하지 마, 긴장할 거 없어.” 안나는 긴장한 상태로 말했다. “우리 둘 사이에 바뀐 건 없고 그럴 일도 없어. 영화는 재밌겠지. 근데 그렇지 않으면 다른 거 할만한 거 찾으면 돼.”


엘사는 팝콘을 몇 개 입에 넣고 눈썹을 올렸다. “근데 다른 거라니?”


안나가 의자에 기대고 자신이 할 말을 준비했다.


“헐, 안나 안 돼!”


움흉한 안나는 팝콘을 쏟지 않게 조심하며 웃었다. “그냥 해본 소리야! 근데 이제 긴장 하나도 안 되지?”


“아직 긴장되긴 하는데, 전혀 다른 이유야!”


그들의 뒷자리에서 조용히 하라고 지적을 했다. 아직 광고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하여튼 둘은 바로 조용해졌다. 엘사는 안나를 노려봤고, 안나는 그저 실실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조용히 말했다.


얼마 안 가, 엘사가 진정을 하고 안나가 자신의 긴장된 상태를 숨긴 후에, 불이 꺼졌고 영화가 시작됐다.


========================


오큰의 어린이 학교는 스칸디나비아계 백만장자인 오큰이 설립한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사립학교였다. 그의 성은 베일이 둘러싸여 져 있는 것이 아니고, 진짜 풀 네임이 오큰이었다. 라푼젤은 이 학교를 인터넷에서 찾았고, 그는 한 시간 만에 답장을 주었다. 둘은 아직 그를 만나보지도 못했지만, 그들을 도와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그는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이었다.


그의 학교는 그의 마음씨만큼 커 보였다. 도시의 북동쪽에 있는 숲의 초입에 있었는데, 둘은 오면서 두 번이나 놓쳤다. 알고 보니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맨션이 그들이 찾는 곳이었던 것이다.


경비원이 정문에서 둘을 따뜻한 미소로 맞았고, 묻지도 않고 문을 열어줬다.


“이게 학교야?” 안나가 눈을 크게 뜨고 입구를 향해 운전했다.


“그런가 보네.” 라푼젤 역시 안나와 마찬가지로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아니 뭐 난 이미 어제 이 학교를 찾아봤으니까 그렇게 놀랄 건 아닌데, 진짜 눈으로 보니까...”


안나는 두 손을 꽉 움켜쥐고 차 트렁크를 향해 뒤를 돌아봤다. “애들 먹기 충분하게 들고 왔겠지?”


“안나, 애들이 얼마나 먹는다고 생각해?”


다양한 동물 모양의 생울타리가 자갈길을 따라 있었고, 지나가면서 정원사들이 손을 흔들었다. 아이들은 보라색 폴로 셔츠와 검은 반바지를 입은 어른들이 보는 데서 뛰어놀고 있었다. 길은 로터리로 끝이 났는데, 그 중간에는 천사의 조각상이 있었다. 정문으로 향하는 카펫이 깔린 넓은 계단에 두 사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는 긴 갈색 생머리를 가지고 있었고, 다른 사람은 키가 좀 작고 검은빛이 도는 금발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둘 다 같은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저분이 오큰이야?” 안나가 자신을 향해 환영하는 미소를 보내고 있던 남자에게 좀 버릇없이 쳐다보았다.


라푼젤이 고개를 저었다. “저분이면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을 업데이트해야지.” 그녀는 차 키를 빼고 차에서 나왔고, 안나도 그녀를 따라나왔지만, 라푼젤이 둘을 소개할 때까지 차 주위에서 기다렸다.


“안녕하세요!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기 찾느라 고생 많으셨죠?” 남자가 내려오면서 라푼젤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아 걱정 마세요. 별로 어렵지 않았어요.” 라푼젤이 남자의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전 이 학교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어요.”


남자는 손뼉을 치며 웃었다. “뭐 감사합니다! 학교를 좋아해 주신다니 오큰씨가 들으면 좋아하겠군요. 아, 아직 제 소개를 안 했군요. 제 이름은 헨젤입니다. 오큰의 비서 중의 하나죠. 그리고 여기는 그레텔이에요. 죽마고우죠.”


그레텔이 코웃음 치며 고개를 저었다. “아, 매번 새로운 사람들 만날 때마다 그 소리를 해야겠어?”


한젤이 웃었다. “내 농담이 싫으면, 내가 시작하게 하지마. 하여튼, 저희는 여기서 두 분이 필요하신 거 있으시면 도우려고 나왔어요.”


“정말 고맙네요.” 라푼젤이 몇 년간 단련해온 영업용 말투로 말했다. “제 이름은 라푼젤이구요. 저기 차 옆에 있는 친구는 제 죽마고우인 안나에요. 뭐 상관없으시면 트렁크에서 짐 옮기는 거 좀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 비서가 서로를 쳐다보고 동시에 말했다. “당연하죠.”


그들은 트렁크에서 음식을 꺼내 거대한 식당으로 옮기는 데만 두 번 왔다갔다 해야 했다. 안나는 그것만으로 이미 숨이 찼다. 안나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큰 원탁에 한 반 정도의 아이들이 앉을 수 있을 만큼의 의자가 있었다. 지금은 텅 비어있었지만, 곧 있으면 바뀔 것이다. 그리고 그 주위에는 열 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작은 탁자들이 있었다.


두 번째로 안나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있는 방이었다. 카펫이 깔린 바닥은 흠 잡을 곳이 없었고, 가운데에는 아까 로터리 가운데에 있던 천사의 모습이 있었다. 한쪽 벽에는 아이들이 학교 앞에서 뛰어노는 큰 벽화가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얀 재킷을 입고 개미처럼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교직원들 있었다. 그들은 음식을 들고 식당 구석에 있는 긴 목제 탁자에 가져다 두었고, 주방을 들락날락하며 접시, 수저, 학교 측에서 준비해둔 음식을 운반했다. 헨젤과 그레텔로 뒤를 이었다. 안나가 꿈에 기리던 그런 선생님이었다.


그들은 작은 탁자에 앉아서 그 학교와 그 역사에 대해 말하고 있었고, 안나는 그 사이에서 넋을 놓고 있었다. 안나는 이미 빵집을 차리는 꿈을 이루기는 했지만, 이런 일을 할 때까지 계속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그리고 그녀는 이런 미래를 위해 열심히 달려갈 것이다. 그 누가 자신의… 앞을… 막아도…


안나는 소매로 눈을 비볐다. “젠장, 지금은 아니지...” 그녀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일에 미쳐있는 것만이 눈물이 흐르는 것을 막았지만, 마침내 일을 중단하니, 기억들이 취약한 안나의 틈새로 들어왔다.


그러니 그것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안나는 강제로 자신의 다리를 움직여 문으로 향했다. 여기서 일을 벌이는 것만큼은 싫었다.


“안나? 어디가?” 라푼젤이 지나가는 안나에게 물었다.


“아, 그… 화장실 좀 가려고. 금방 올게.” 안나가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고 화려한 벽에 부딪혔다.


그녀가 뒷걸음질을 치고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는 그것이 벽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를 한 손가락으로 죽일 수 있는 헐크 같은 남성의 가슴팍이었다. 장밋빛 뺨과 장엄한 금발 수염과 그 누구의 하루도 기분 좋게 만들 수 있는 눈빛은 다른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부주의했네요.” 안나가 배에서 떨어지자, 남자는 즐거운 말투로 말했다. “괜찮습니까? 다치지는 않으셨죠?”


안나는 멍하니 서 있었다. 이렇게 대조적인 모습이 한 사람에게서 있을 거라는 것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 어… 음… 전...”


“오큰씨, 드디어 오셨군요!” 헨젤이 안나를 지나서 거인의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벌써 우리 학교에 오신 손님을 만나셨네요.”


오큰의 얼굴이 밝아졌고, 헨젤과 악수를 한 후에 그는 안나를 내려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 그럼 두 분이 제과점에서 오신 분들인 건가요? 혹시 저하고 전화 통화하신 분인가요? 라푼젤?”


“아니요. 그건 저에요.” 라푼젤이 안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옆에 듬직한 동업자처럼 섰다. 그리고 안나가 말을 하는 것을 막았다. “실제로 보니까 아주 반갑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크시네요.”


큰 곰같이 배꼽을 잡고 웃으면서 두 명의 어깨를 거대한 손으로 툭툭 쳤는데, 거의 넘어질 뻔했다. “그런 말 많이 들어요. 저 두 명이 좀 도움이 됐나요?”


“당연하죠! 여기 구경도 시켜주고, 이… 엄청난 식당에 짐도 옮겨주고. 많이 도와주셨어요.”


안나의 가슴 떨림은 점점 커졌고, 그녀는 저기 구석으로 빠져나가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누군가하고 얘기하는 건 라푼젤이 전문이었고, 안나는 정말 해야 하지 않고서는 이런 상황을 꺼려했다. 그리고 거의 울기 일보 직전이었기 때문에 훨씬 더 이 자리가 불편했다. 하지만 이 상황은 그녀가 그렇게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건 돈이 걸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최대한 프로답게 행동해야 했기 때문에, 그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오큰이 손뼉을 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 분께서 여기 와주셔서 정말 기뻐요. 아이들도 정말 좋아할 거에요. 받을 준비 되셨나요?”


어차피 그렇다고 말할 것이었지만, 라푼젤은 말하기 전에 안나를 쳐다봤다. 금발 여자는 완벽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은 친구를 향한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안나는 행사를 할 동안 마음을 다잡고 있을 자신이 없었지만, 최대한 노력은 해봐야 했다. 그들의 제과점이 안나의 노력에 달려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라푼젤이 말했다.


“네, 준비됐어요.”



읽어줘서 고맙고 지적은 언제나 환영이야.


이제 7화도 마지막 3분의 1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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