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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썰) 글핀엘사 슬덴안나 14

36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22 19: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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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차위크/썰] 그린핀도르 엘사와 어려진 슬리데린 안나 上

[나이차위크/썰] 그린핀도르 엘사와 어려진 슬리데린 안나 中

[나이차위크/썰] 그린핀도르 엘사와 어려졌다가 성인된 슬리데린 안나 下





무거운 고백이 끝난 뒤 엘사는 진중한 사랑의 고백을 했어. 이후로 모든 게 마무리되고 이제 기숙사로 돌아갈까 싶었지만, 엘사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 생겼어. 품 안에 쏙 하고 들어온 안나는 정말…. 정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사랑스러워!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아니, 올 거라 생각했지만 이런 식으로 갑자기? 잠잠하던 마음이 순식간에 불타올랐어. 한 번쯤 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흑심 어린 욕심이 한순간에 정신을 헤집어놨어.



“저, 아…. 안나? 저기….”



욕심과는 다르게 떨려오는 입이 문제야. 아무것도 못 하면서 버둥거릴 뿐이었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안나는 자신을 안아주고는 안절부절못하는 엘사의 품 안에서 살짝, 더 깊숙하게 몸을 기댔어. 자신보다 조금 더 큰 키를 가진 엘사 덕분에 할 수 있는 행동이었지. 가까이 가면 갈수록 자세히 들려오는 엘사의 심장 소리가 아늑하게 느껴질 거야. 처음으로 느껴보는 안정감. 타인의 품에 들어갈 때 이런 이유로 그랬던 걸까. 지금, 이 상태로 잠을 자라고 한다면 잘 수 있을 정도로.



긴장이 풀리고 나른해진 안나와는 다르게 엘사는 비상사태였어. 머릿속에서 위용위용- 하며 비상벨이 울리기 시작해. 지금, 안나가 날 받아줬어! 소심해졌던 욕심이 다시 한껏 치솟아.



안나를 살짝 밀어내고 두 손을 안나의 어깨에 올려. 좋아! 여기까진 성공했네! 갑작스러운 엘사의 행동에 안나가 살짝 당황하며 바라볼 거야. 붉어진 엘사의 두 볼이 눈에 들어왔어. 추워서 그런가 싶어서 이제 돌아가자며 말했지. 그렇지만 엘사는 가만히 서 있었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안나만을 보고 있는 엘사에게 의아함을 느꼈어. 망설이며 입을 열었다가 다물고 하는 입술이 보였어.



“하고 싶은 말이 있니?”

“저, 안나….”



나는 모든 것을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어. 그렇지만 두려워. 정신을 차린 엘사가 자신이 싫다며 거리를 두자고 말해도 마음이 아프겠지만 그러자고 할 거야. 이런 달콤한 애정은 안나에게 있어 너무나 큰 욕심이었으니깐.



어두워진 안나의 표정에 엘사가 몸짓을 더 크게 바둥거려. 안나,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거 아니야! 아니라고!



“아…. 모르겠다!”



눈을 질끔 감으며 재빠르게 안나의 입술에 입을 맞췄어.



서둘러 앞으로 들이댔던 얼굴을 뒤로 내빼며 눈을 가렸어. 이깟 욕심 좀 참으면 덧나니 엘사? 하지만 좋잖아! 순식간에 뜨거워진 얼굴을 숨기고 싶었어. 나는 변태야! 안나의 허락 없이 내 맘대로 내가…! 근데 안나 입술이 엄청 따뜻하고 부드럽고…. 수십의 자아가 싸우고 있었지. 엘사의 자아 중에서 좋았다며 박수를 치는 쪽이 더 많았을 거야.



뭔가 싶어. 순식간에 다가온 엘사가 민망한 소리가 나도록 입을 맞추곤 부끄러움에 자신을 숨기려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엘사가 한 행동을 다시금 생각해. 그러니깐, 아까부터 안절부절못했던 이유가 이거 때문이었어? 입술을 매만졌어. 순간이었지만 느껴졌던 엘사의 체온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 온기가 여전한 거 같아. 멍하니 입술을 만지다가 소리 내 웃었어. 키득거리며 울려오는 웃음소리에 눈을 감고 있던 엘사의 두 눈이 크게 떠지며 안나를 쳐다볼 거야.



이렇게 웃는 안나는 처음이야. 역시 너는 웃는 게 더 예쁜 거 같아. 안나의 풀어진 표정을 보며 엘사는 이 순간이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근사하다고 생각했어. 언제나, 안나가 자연스럽게 웃어준다면 정말 예쁘겠다고 생각만 해왔는데 막상 이렇게 보니깐 예쁜 걸 떠나서 미칠 거 같아. 안나, 너를 더 사랑하게 된 거 같아. 정말 사랑스럽잖아! 소리 없는 고백이 입 밖으로 벗어나려고 했지만, 이것마저 내뱉으면 안될 거 같아 조용히 입을 다물었어.



“하…. 엘사.”



한참을 웃던 안나는 천천히 참아내며 진정했어. 여전히 즐거웠지. 엘사를 부르다가 다시금 웃음을 흘리는 안나의 모습에 엘사는 혼이 빠진 듯 멍하니 바라볼 거야.



마음을 진정하며 손을 뻗어 엘사의 두 볼을 붙잡았어. 부드러우면서도 말랑거리고, 따뜻하다 못해 뜨겁기까지 한 볼의 온기가 손바닥에서 느껴졌지. 조금 힘을 줘, 엘사가 자신만을 보게끔 잡아. 처음으로 저돌적인 안나였어. 그렇게 잠시나마 둘의 눈이 마주하다가 시선을 내려 좀 전에 입을 맞췄던 엘사의 입술을 봤어. 분명, 바르는 것도 없을 건데 옅은 핑크빛이 도는 탐스러운 색을 띄고 있었어. 그것을 내려다보다가 입을 맞췄어. 아까와는 다른 오랫동안 유지되는 가벼운 키스였지.



엘사, 네가 원한다면 난 뭐든지 해줄 수 있어.



맞췄던 입술을 떼어내니 엘사는 멍하니 안나와 맞닿은 제 입술을 만졌어. 그러니깐, 내가…. 안나랑 안나가….



“어때?”



아까보다 더 좋지 않아?



안나는 즐거웠어. 가벼운 키스에도 아무것도 못 하면서 먼저 다가왔다니. 이런 반응이면 나중엔 어떻게 반응하려나-. 곧 다가올 미래의 엘사를 생각하다, 맑게 웃다가 살짝 흐트러진 엘사의 머리를 정리해줘. 엘사, 어떠니.



“안나….”

“응?”

“... 나 울고 싶어….”



너무 행복해서 울고 싶어.





-





“오로라, 요즘 엘사가 미친 거 같지 않아?”



책을 읽고 있던 오로라는 엘라의 물음에 고민하다 그 말에 동의할 거야. 확실히 엘사가 정신을 놓고 다니긴 했지. 약초학 강의실로 가야 하는데 멍하니 걷다가 역사 강의실로 들어가서 수업 방해로 감점이나 받고. 확실히 그랬어.



수업이 끝나면 서둘러 어디론가 달려가고.



그 종착점이 항상 안나 아렌 델이어서 문제야.



둘이 뭔가 있나?



“근데 아렌델도 요즘 미친 거 같아.”



혹시나 슬리데린의 학생이 있나 주변을 둘러보며 말하는 엘라였어.



요즘 들어 그 아렌델이 웃고 다니잖아! 세상에, 말도 안 돼! 못 볼 걸 생각하는 듯 웩 소리를 내며 통하는 시늉을 하는 엘라였어. 그런 그녀를 본 오로라가 가볍게 웃어. 아직 사랑을 몰라, 철없는 자신의 친구 엘라는 아마 고학년이 될 때까지도 모르겠지. 사랑하면 사람이 바뀐다잖아. 그게 바로 아렌델을 보고 하는 말일걸?












*

7

글을 쓸 수 있을때 얼른얼른 써야지!

현퀘때문에 바빠서 못쓰면 억울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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