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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REMAKE/ 운전교육 -16-

화로불판구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24 19: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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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 에델바이스는 실종 되었다.



언론은 연일 엘사 에델바이스의 실종에 대해 대서특필했다. 이윽고 점진적인 조사가 이루어졌다. 그녀의 행적은 구불구불한 도심가 건물들의 얽힘 속에 홀연히 사라지고 말았다. 그녀를 본 사람도, 들은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지나가는 시민과의 의미 없는 인터뷰와 예전 출연했던 방송의 편집본 등이 매일 송출되었다. 크고 작은 미디어 회사들은 좋은 먹잇감을 발견한 듯 그녀에 대해 이리저리 물고 씹어대었다. 사람들 속에 잊혀졌던 그녀의 이름과 모습은 다시 세상 밖으로 조금씩 나와 무리들 사이에서 한마디, 두 마디씩 던져지는 존재가 되었다.



검찰과 경찰청은 즉각 수사를 실시했다. 그녀의 주변인 이였던 몇 명의 동료들과 선, 후배 들은 회사에 들이닥친 검사와 경찰들의 안내 아래에 작은 회의실과 같은 경찰서의 조사과에 다녀야했다. 다들 먼지처럼 사라진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보았던 건 안나와 같이 야외 테라스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본 몇 명이 끝이였으니까. 엘사 에델바이스의 과거 행적에 대한 어떠한 실마리도 찾을 수 없었다. 숨기고자 하는 이는 모든 것을 쉽게 감출 수 있었다. 찾아 낸 단서는 어릴 적부터 살아왔던 소박한 시골마을의 친구들과 부모님의 짤막한 이야기 일뿐.



안나 아그나르는 구속, 격리 조치되었다. 그녀가 가장 엘사 에델바이스와 가까운 인물이기 때문이였다.



차가운 철제의자가 놓인 조사실 안, 울먹거리는 얼굴을 하고선 검사가 건네는 커피를 홀짝이는 그녀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슬프고, 처량했다. 검사의 난처한 얼굴을 바라보며 한 두방울 씩 눈물을 흘리면 검사는 당황하며 조사를 중단하기 바빴다. 안나의 알리바이는 더 없이 확실했다. 엘사 에델바이스의 실종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없었다. 회식을 가진 후 돌연 사라진 그녀의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사실 이였으니까. 며칠간 수사의 난항을 겪고 고전하던 검찰과 경찰은 마음고생으로 수척해진 안나를 다시 복귀시켰다. 더 이상 그녀에게 얻을 것은 없었다, 단 하나의 편지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가시적인 성과도 이루지 못한 채,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던 수사팀은 결국 그녀의 실종사건을 미결에 붙였다. 언론의 하이에나들은 더 없이 조용해진 먹잇감에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실종 된지 세달이 지난 후. 세상은 또 다시 무관심과 거짓된 침묵 속으로 돌아갔다.



엘사 에델바이스의 장례식이 치루어졌다. 대중들은 그녀의 진실되지 않은 죽음과 장례식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들의 메신저에 하나의 사진을 더 올리며 해시태그 한 줄을 추가하는 것이 목적 이였을 뿐.


사람들의 한줄, 한마디의 작은 중얼거림과 멍청한 언론의 하이에나들은 그렇게 그녀에 대해 서로가 서로에게 직접 정의를 내리며 즐거워했다. 그들 사이에서 엘사 에델바이스는 우울증의 끔찍한 고통속에 천천히 쓰러져가 결국엔 세상을 떠나버린 비련의 여배우가 되어있었다. 그녀의 이름이 올라갔던 필모그래피 속의 영화들이 재 상영 되고, 예상치 못한 짭짤한 수입을 맛본 몇몇의 특정 집단을 제외하고는 자연스럽게 사회의 새로운 혼란과 이야깃거리 위에 덮어씌워진 그녀의 이름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진흙을 밟아 생겨난 발자국 위에 때 아닌 폭설이 내려 하얗게 가려진 것처럼.



그녀가 사라진 날부터 제대로 잠을 자지도 못한 이는 따로 있었다. 그녀의 연인이였던 안나 아그나르. 매정하게 떠난 엘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남겨진 작고 여린 가수. 그녀는 보이지 않는 혼란의 소용돌이 가운데에 위치해있었다. 먼저 자러간줄만 알았던 엘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매일 같이 덮었던 이불과 하얀 배게 두 개만 덩그러니 남겨진 침실을 바라봤을 때. 안나는 엘사가 잠시 바람을 쐬러 산책을 다녀오는 것이겠지, 라고 생각했다. 삼십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났을 때 밀려온 피로에 깜빡 잠이들었던 안나가 일어났을 땐 여름의 뜨거운 햇살이 비추는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방안속에 홀로 있을 뿐. 그녀의 옆에 엘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안나의 걱정은 눈물이 되었다. 매니저와 코디네이터는 울면서 달려오는 안나의 자초지종을 들어야 했다. 회식이 있은 지, 다음 날. 엘사의 실종신고가 접수되었다. 그렇게 한달. 혹독한 조사를 받고, 정신없이 지나가는 일상의 반복 속에서 눈을 뜬 안나의 세상 앞에는 이미 산더미 같은 국화꽃을 수놓아 영원한 휴식에 잠든 엘사의 사진만이 걸려있었다.



장례식에 갈수는 없었다. 사람들의 눈 속에는 새로운 혼란이 다가오길 기다리는 듯 했으니까. 엘사의 죽음을 믿지 않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있는 그곳에 나타나는 것 만큼은 너무도 위험했다. 그녀는 새로운 먹잇감이 되기에 충분히 맛있는 구석들이 많았다.



소속사는 아무 일 없이 지나가길 바랐다. 형식적인 사과문과 자신들의 거짓된 감정에 대한 글을 공지로 내보이고, 그녀와 관련되었던 모든 이들의 스케쥴과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다시 짜 맞췄다. 안나 역시도 예외는 아니였다. 무언가 계획 되어있던 것처럼 당연하게 장례식으로 옮겨지는 발걸음을 막아서고는 그녀에게 새로운 매니저와 코디네이터를 지정했다. 또한 안나를 기다리고 있던 많은 고통과 고난의 일들은 원래 없던 것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이사회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본인들이 저질렀던 과오와 판단들이 이젠 언제나 자신들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엘사 에델바이스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그녀는 죽지 않았다. 언젠가 세상에 나타나 칼을 들이밀고 모든 걸 뒤집을 패를 세상에 던질 것이라는 것을.


각지의 미디어 믹스의 정점에 있던 엔터테인먼트 회사들. 그들은 지금 것 벌여왔던 모든 비인도적이고 불법적인 거래를 중지했다. 쾌락의 정점에 다다랐던 비밀스런 방안의 술병과 술잔은 비워진 채로 주인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고, 먼지에 쌓여 잊혀져갔다. 약속이라도 한 듯, 각자의 회사들은 연락을 주고받던 서로의 번호를 전화번호부에서 지웠다. 마치 처음 본 사람처럼 어색한 인사말을 건넬 뿐.



안나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편지를 보았다. 엘사가 사라지면 열어보라고 했던 그 종잇조각 이였다. 안나는 그것을 열어보지 않았다. 엘사 에델바이스는 사라지지 않았으니까, 죽지 않았다고 믿었다.



안나는 강해져야 했다.



더 없이 사랑했던 이와의 약속은 지킬 수 없었다. 엘사 에델바이스를 잊을 수 없었다.



그렇게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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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의 햇빛이 내리쬐는 날, 엘사 에델바이스는 낡은 문고리를 잡아 열었다. 간판도 채 달려있지 않은 구석진 술집. 슬럼가의 골목 골목을 지나야 비로써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대낮의 햇빛과 대조되는 어둡고 칙칙한 실내, 깨지기 쉬워 보이는 얇은 유리창을 두고 그 사이로 강한 햇빛이 들어왔지만 그저 가게의 일부분만을 비출 뿐 이였다. 한쪽은 밝게 빛나고 한쪽은 더없이 어두운 양극을 보여주는 미묘한 모습과 코를 자극하는 달콤한 술 내음과 엔틱한 원목 인테리어들이 내뿜는 나무의 포근한 향기가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었다.



전통적인 바 형태를 지닌 술집 이였다. 몇 개의 테이블과 카운터. 그 뒤에 진열된 수없이 많은 술병들, 그리고 카운터와 이어져 가로로 길게 늘어선 1인용 좌석들. 천정에는 밤이 되면 아름다울 백열전구들이 듬성듬성 달려있었다. 실내의 모퉁이와 비어있는 벽들에는 오래된 일렉기타, 다트판, 박제된 사슴의 머리등이 달려있었다. 특이한 취향을 가진듯한 주인이 운영하는 특별한 술집 이였다.


문이 닫히며 맑은 풍경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곧 카운터 아래에서 직원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간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빨간 머릿결을 가진 차가운 인상을 하고는 고전적인 바텐더의 복색처럼 검은 슬랙스,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검은색 원 버튼 베스트를 걸친 그녀는 피곤한 듯 다크서클이 내려앉은 표정으로 엘사를 맞이했다.



“어서오세요.”



들리지 않을 작은 하품을 하던 그녀는, 원래 하던 일이 있었던 것인지 몸을 돌려 진열장에서 투명한 칵테일 글라스를 꺼내어서는 하얀 행주로 뽀득뽀득 닦기 시작했다. 전혀 자신을 신경쓰지 않는 듯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엘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자신의 앞에 보이는 등받이가 없는 스탠딩 의자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문, 하려구요.”


“지금 영업시간 아닌데요.”


“좀 특별한 주문이라서요.”



뽀득뽀득 유리잔을 닦던 손이 멈췄다. 곧, 자신의 빨간 머리를 슥 쓸어넘긴 여성은 몹시 차갑고 날카로운 눈매로 엘사의 옷과 얼굴을 위 아래로 천천히 훑었다. 그럼에도 엘사는 기분 나쁘다는 표정 하나 없이 선선한 미소로 그녀를 응시 할 뿐 이였다.



“제가 잘 못 찾아온 건 아니겠죠?, 이곳에서는 특별한 주문도 받아주신다던 걸요.”


“스폐셜 칵테일의 가격은 비쌉니다만.”


“칵테일 주문은 아니에요.”



입맛을 다신 엘사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차가운 위스키 한잔을 마시고 싶은걸요.”



잠깐의 정적. 어느 샌가 환하게 미소 짓는 엘사의 얼굴을 경멸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던 여성은 잠시 발걸음을 옮겨 진열장 뒤쪽의 창고로 걸어갔다. 느릿느릿, 하지만 한걸음 한걸음이 딱딱하고 거침이 없는 강인한 발걸음 이였다. 그녀가 창고의 문을 열자 차가운 한기가 그곳에서부터 스멀스멀 퍼졌다.


빨간 머리의 여성은 의외로 키가 작았다. 고등학생 보다도 조금 더 작은 키를 가진 그녀가 삐걱거리는 낡은 문 안으로 들어서고 곧 무언가를 뒤적거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 동안 엘사는 자신이 들고왔던 클러치 백 안의 돈들을 확인했다. 자신이 일시불로 지급받았던 계약금의 전부를 말이다.



엘사의 짧은 고민과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하던 와중, 바텐더가 돌아왔다. 검은색 양장의 오래된 장부 하나와 가죽이 벗겨져 가는 메뉴판 하나를 양손에 들고는 뚜벅뚜벅 걸어온 그녀는 능숙하게 메뉴판을 그녀에게 건내고, 장부를 열어 자신이 찾고자 하는 페이지로 한 장 한 장 종이를 넘기기 시작했다.



“마담 불러드려요?”


“괜찮아요. 주문은 가능 할까요?”


“재료에 맞는 돈만 주신다면.”



바텐더가 건네주는 만년필을 받아들고는 메뉴판을 열었다. 본래의 메뉴판처럼 음식, 음료들과 가격이 새겨진 것이 아닌. 두껍고 거친 질감의 하얀 백지 두 장만이 붙어있을 뿐 이였다.



“서명은 지문으로도 상관없습니다...이름은..?”



장부를 열어 페이지를 뒤적거리고, 자신이 원했던 페이지를 찾았는지 자신의 주머니에서 볼펜을 꺼내든 그녀는 딸각 하는 소리와 함께 튀어나온 펜촉을 확인하고, 고개를 슬쩍 들어 어색한 미소를 짓는 엘사를 보았다. 여전히 두 눈은 경멸에 가까운 차갑기 그지없는 무표정 이였다.



“엘사 에델바이스.”


“거래금 주시죠.”



슥슥, 장부에 날짜와 이름을 기입한 그녀는 척, 손을 뻗어 엘사에게 향했다. 안나와도 같은 작은 손이였다.



“여기 있어요, 4억 즈음 될 거에요...그나저나 혹시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


“신경 끄시죠.”



검은 가죽 클러치 백을 건네받은 바텐더는 간단히 엘사의 물음을 쳐내었다. 멋쩍은 미소를 지은 엘사는 그녀가 클러치 백을 들고 어디론가 사라지자 본래 자신이 써 내려갔던 메뉴판을 훑었다. 이 거친 종이 두 장에 자신이 생각했던 모든 꿈이 이루어지길 바랐다.



조심조심 한 글자 식 글을 써내려 가던 그녀는 가게 모퉁이 직원 전용 방 앞의 문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또 다른 바텐더를 보았다. 하얀 머릿결을 가진 미색이 짙은 소녀. 자신보다 몇 살은 어린 듯 한 그녀는 어리숙한 몸동작으로 어디론가 총총 걸어갔다. 곧, 은색 양동이와 대걸레를 들고 돌아온 바텐더는 철퍽철퍽 대걸레를 빨아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 중인가 보네..’


자신이 써야 할 모든 부분에 대한 정리를 마친 엘사는 다시 한 번 쭉 메뉴판을 훑어보았다. 이 정도라면 빠짐없이 완벽했다. 천천히 메뉴판을 닫아 한쪽에 두고는 고개를 돌려 열심히 테이블 사이, 사이 바닥을 닦는 어린 바텐더를 보았다. 방금 전 빨간 머리의 여성과는 다르게 원 버튼 베스트를 걸치지 않고 하얀 와이셔츠에 갈색 앞치마를 두른 모습 이였다. 구두는 반짝반짝 광이 났다.



“뭘 그렇게 뚫어져라 보십니까. 관심 있으신가요?”



어느새 돌아온 빨간 머리의 바텐더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엘사가 건네는 메뉴판을 받아들고 그것을 열어 빠르게 안의 내용들을 듬성듬성 훑어보고,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닫고선 자신의 앞 언저리에 내려놓았다.



“그래서 당신 이름은요?”


“하...에리얼, 그렇게 불러주시면 됩니다 손님.”



돈을 받아들자 바뀐 존대에 엘사는 실풋 웃었다. 자신의 검은 단발을 기분 좋게 쓸어내린 뒤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라이터로 불을 붙이자 자신을 에리얼 이라고 소개했던 바텐더는 작은 헛기침과 함께 카운터 아래에서 은색 재떨이를 꺼내 엘사의 앞으로 밀어주었다.



치익, 타는 소리가 나며 담배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하얀 연기들은 고요한 실내에서 이리저리 살랑이고는 저 먼 곳으로 흩날렸다.



“저 아이는..?”


“관심 있으신가요? 아르바이트생 입니다. 싸가지는 밥 말아먹은 녀석이죠. 건들지 않으시는게 좋으실겁니다 몸은 저리 작아보여도 싸움하나는 잘하거든요.”



두 사람은 열심히 바닥을 닦는 아르바이트생을 관망했다.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에리얼과 같은 무표정인 그녀는 조금씩 흘러내리는 자신의 머릿결을 쓸어 올리며 청소를 하는 것에 집중하는 듯 했다.



“어리고 예쁜 소녀네요.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요. 저 아르바이트생의 이름도 알 수 있을까요?”


“엘사 아렌델.”


“예쁜 이름이네요.”



선선히 미소 짓던 엘사 에델바이스는 조용히 담배를 비벼 껐다. 타오르던 연기가 멎고 가볍게 숨을 들이쉬던 엘사는 자신의 옷가지를 매만지고 에리얼 에게 작은 목례를 보냈다.



“그럼..이만..”


“조심히 가십시오. 손님”



딸랑거리는 풍경소리와 함께 엘사 에델바이스는 어디론가 떠났다, 자신의 꿈을 찾아.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하늘. 어디선가 바다 내음이 섞인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 그녀의 머릿결을 살랑였다. 무서울 정도로 푸른 하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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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의 중간부분 드디어 다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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