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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ough Choices 챕터 22

ㅇㅇ(165.22) 2020.03.26 21: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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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오큰


엘사는 셔츠 단을 손가락 사이로 베베 꼬며 경찰서의 불편한 플라스틱 의자에 참을성 있게 앉아 있었다. 그녀는 여기 경찰서에서 온 전화를 받기 직전까지도 그 형사에게 전화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경찰은 긴급한 이유 때문에 그녀가 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엘사는 할 수 있는 최대한 불안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었지만, 무참히 주저앉고 만다.

엘사는 한편으론 도망가고 싶었다- 어디로든, 알지 못하는 곳으로. 어딜 가던지에 상관없이, 그녀는 경찰로부터 숨을 수 없으리란 걸 알고 있었고, 마지못해 아파트에서 몸을 끌고 나와 경찰서로 나왔다. 그녀는 지금 반대쪽 벤치에 앉아 벌벌대고 있는 수갑 채워진 남자에게서 신경을 끄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닥터 고델이 언젠가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정면으로 맞서라고 말한 적 있었기에, 그녀는 여기 와있었고,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엘사는 커다란 트럭 같은 녀석이 다가오는걸 흘끗 올려다봤다. "에스켈랜드 씨?" 엘사가 그 겁나게 생긴 사람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여기 혼자 오기로 결정한 걸 조금 후회했다. 그는 덩치에 안 맞게 인자하게 미소 지었다. "음, 전 오큰 형사입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그가 자신의 오른쪽을 가리키자 엘사가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 그를 따라 작은 심문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머뭇거리며 방 한가운데 놓인 커다란 테이블을 살피다 오큰을 다시 쳐다본다. 그는 안심시키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죄송합니다, 이거는. 당신은 법을 어기진 않으셨지만, 저희에게 이곳 외에는 달리 사적인 공간이 없네요."

엘사는 평생 해본 것 중 가장 커다랗게, 다른 누구도 그렇게 크게 쉬는 걸 본적이 없을 만큼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곧 의자를 향해 가서, 앉기 전에 잠시 멈추었다. "제가 문제를 일으킨 게 아니라면, 왜 절 강제로 여기 나오게 했나요?"

오큰 형사는 목청을 가다듬고 뒤의 문을 닫았다. 테이블로 걸어와, 마닐라지(*봉투 만들 때 쓰는 튼튼한 누런색 종이) 서류철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았다. 엘사도 똑같이 앉는다. 그는 엘사가 자리 잡길 기다리다 말문을 열었다. "페렐만 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계십니까?"

엘사는 침을 삼키고 자신의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네 잘못이 없다고 그랬잖아. 진정해.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네," 하고 속삭이듯 내뱉었다.

오큰 형사는 끄덕이고 잠시 손을 내려보더니 엘사에게로 다시 시선을 올렸다. "음 저흰 듀크 위즐턴과 말해보았습니다만, 사실 그가 오히려 단서를 줄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함께 일하는 두 고용인이 그 웹사이트를 닫히게 된 것에 꽤 화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엘사는 머리를 끄덕여, 잠자코 이야기를 들었다. 아직도 왜 경찰서에서 자신을 불러왔는지 알 수 없었다. "안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요?" 그녀의 생각을 거치지도 않고 그 말이 튀어나왔다.

형사는 고개를 저었다. "안나 페렐만은 괜찮습니다. 이건 당신에 대한 거예요, 엘사. 경찰은 그 두 남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죠- 그리고 같은 아파트를 공동 소유하고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경찰은 당신의 사진이 온 벽에 도배하다시피 되어 있는 걸 찾아냈고, 개 중 몇 개는 다트가 꽂혀있었으며, 찢어지거나, 빨간 X가 그어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한 명을 체포했고, 놀랍게도 모든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문제는 다른 한 명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죠."

엘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갑자기 두려워졌다. "전 이해가- 저… 제가 뭘 하길 바라세요?" 왜 그 사람들이 내 사진을 갖고 있지? 엘사는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알 수 없는 일들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동안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위험에 빠진 적이 얼마나 있었나 생각했다.

오큰 형사가 폴더를 테이블 위에 열어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이 사람을 본 적이 있는지만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엘사의 앞으로 사진을 미끄러뜨리자, 엘사는 숨을 멈췄다.

그녀가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은 며칠 전 병원에서 본 바로 그 남자였다. 자신이 형사라고 했던 그 사람.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눈을 크게 뜬 채 사진을 쳐다보고 있었다.

"체포된 남자는 이 자가 당신에게 꽤 집착했다고 말했습니다. 둘은 페렐만 씨를 끌어내리기 위해 은밀히 계획을 조직했지만, 그가 말하길 알렉산더는, 그 자의 이름입니다, 다른 계획이 있었다는군요." 오큰은 잠시 멈추었고 엘사를 향해 손을 뻗었다. "괜찮으십니까, 에스켈랜드 씨?"

엘사는 고개를 흔들기 시작했다. "아뇨. 아뇨, 아뇨, 아뇨. 저 이 사람 봤어요.…" 그녀가 숨을 내뱉을 때마다 가슴이 들썩였다. "그 사람… 그 사람 저랑 병원에서 얘기했었어요."

"숨 쉬십시오, 에스켈랜드 씨. 이건 정말 좋은 정보입니다. 병원 카메라에 그가 잡혀있을 겁니다. 당신은 괜찮을 거예요."

엘사가 오큰을 바라보았고, 눈에서 공포가 흘러넘쳤다. "어떻게 아세요? 그가 거기 없었다면서요! 그 자가 제 인생을 모두 알아요! 안나를 다치게 하면 어떡해요?" 눈물이 엘사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고 그녀가 의자에 맥없이 무너졌다. "그 애를 보호할 수 없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마지막 두 문장은 형사보다도, 그녀의 내면에서 메아리쳤다.

오큰 형사는 앞으로 다가가 그의 손을 엘사의 손 위에 올렸다. "저희는 그가 당신들 중 아무도 해치지 못하도록 할 겁니다, 하지만 며칠 동안은 몸조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가 아직 있다면, 저흰 경계를 절대 늦추지 않습니다." 잠시 멈춘다.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그 자는 당신에게만 관심이 있는 듯합니다… 안나가 아닌."

엘사가 볼에 눈물을 닦아내, 오큰 형사 손 아래에서 자신의 손을 빼냈다. 그녀는 의자에서 일어선다. "전 집에 가야겠어요. 전 가야 해요."

오큰이 숨을 들이쉬었다. "몇가지 질문만 더 하겠습니다, 엘사.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 약속하죠." 엘사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자리에 앉자, 오큰이 계속했다. "정말 이것을 물어야겠습니다, 그리고 나쁜 의미로 해석하지 말아 주시길 빕니다- 하지만 무슨, 정확히, 안나 페렐만과 무슨 관계입니까?"

"우린 사귀고 있어요." 엘사가 망설임 없이 말했다. 엘사는 안나가 위험에서 벗어난다면야 그들의 관계를 누가 알던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오큰이 끄덕였고, 표정에 아무 생각도 드러내지 않았다. "왜 페렐만 씨가 웹사이트를 닫으려 할 때 멈추려 하지 않았나요?"

엘사가 으쓱했다. "모르겠어요," 부드럽게 말을 잇는다. "전 두려웠던 거 같아요. 전 그분이 알게 된다면... 아마 제 삶을 망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되리라곤 절대 생각하지 못했어요. 경솔했죠. 다 제 잘못이에요."

엘사가 테이블로 시선을 내렸고 또 다른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오큰은 자리에서 자세를 고쳐 앉았다, 의자는 확실히 그 커다란 남자에게 너무 작았다. "어떤 것도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엘사. 우리가 그를 찾을 겁니다. 그냥 당신의 협조가 필요할 뿐입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그를 보기라도 하면, 혹은 이야기를 듣게 되면- 저에게 즉시 말해주십시오."

엘사가 끄덕인다. "좋아요." 그녀는 이 상황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냥 이 방을 나가고 싶었다. 안나에게 전화하거나 안나에게 가서 괜찮은지 보고 싶을 뿐이었다. 그녀는 안나를 이 일로 끌어들인 걸 자책했다. 오큰이 뭐라고 하든, 엘사는 그게 그녀의 잘못인걸 알았다.

오큰 형사가 일어나, 체념한 듯 숨을 내쉬었다. "나가도 좋습니다. 절대 혼자 있지 마세요, 엘사."

엘사는 일어나 오큰을 따라 방을 나갔다. "저에겐 친구가 있어요, 올라프라는, 바로 옆에 살아요. 전 단지 안나가 괜찮은지 알아야겠어요." 올라프가 주변에 사는 게 이렇게 고마웠던 적이 없을 것이다.

오큰 형사가 엘사가 나가도록 도와주었고, 그녀는 빌딩 밖을 나서자마자 자신의 차로 달려갔으나, 전화기가 울리고 있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주차장 중간에 멈춰 서서,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었다. 발신자 정보 없음이 화면에 떠올랐지만, 엘사는 바로 그게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부드럽고 낮은 웃음소리가 건너편에서 들려왔고, 이내 고요해졌다. 엘사는 숨이 가빠짐을 느꼈다. "내 삶을 돌려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알잖아, 네가 나한테서 뺏어간 거." 그는 천천히 규칙적으로 숨을 들이켰다. "하지만 네가 그걸 할 힘이 있는진 모르겠군, 그래서 다른 걸 생각해냈지. 너에게 수업을 하나 할 거야, 엘사(Elsa)." 남자가 그 이름을 부르며, s를 마치 뱀처럼 쉭쉭 내뱉었다. "너는 힘든(tough)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을 마주하면, 넌 언제나 잘못된 선택(choice)을 하는 거 같더군."

전화는 끊겼다. 엘사는 전화기를 내려다보며,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분간이 안 갔다. 그녀는 계속 차로 가야 할지, 경찰서로 되돌아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패닉에서 벗어나게 한 것은 오로지 안나에게 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지금은 그 어떤 것보다, 엘사는 안나를 두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그녀는 안나가 안전한지 알아야 했다. 엘사는 전화기를 집어넣고 계속 차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안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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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은 약간 짧아서 다음 편도 좀 이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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