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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Lullaby - 27

불멸에관하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08 20:52:16
조회 209 추천 1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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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는 이에 따라 공포감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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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대체 무슨…?”


  수면 밑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엘사와 이두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주변을 맴도는 이상한 불안함과 함께 그들은 모래갯벌을 걸었다. 주변에 보이는 누더기처럼 보이는 무언가를 걸친, 축 늘어진 채로 바람에 흔들리는 듯한 사람들이 불안함에 괴이함을 얹었다. 


  “괜찮을 거야, 엘사.”


  이두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엘사를 진정시켰다. 엘사는 경악을 금치 못해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들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사람으로 보이는 무언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다가갈수록 조금씩 움찔거리는 남성의 팔다리가 기괴한 공포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괜찮아요?!” 엘사는 조심스레 남성에게 외쳤다. 하지만 마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듯이 남성의 몸부림은 멈추지 않았다. 다가가서 말을 걸어볼 수조차 없어 보였다. 


  엘사가 남성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을 찰나, 그녀와 남성을 바라보고만 있던 이두나는 남성에게 다가가 몸부림치던 그의 다리를 꽉 잡았다. 


  “조금만 도와주렴. 그렇지, 잡고… 끌어!”


  엘사와 이두나는 남성의 양쪽 다리를 잡고 잡아끌었다. 하지만 고작 머리 부분만 갯벌 속에 묻혀 있었음에도 쉽게 빠져나오지 않았다. 용을 쓰면서 잡아끌고 나서야 파묻혀 있던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 세상에…” 남성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덩치가 왜소했다. 힘없이 축 늘어진 두 팔을 타고 흘러내린 긴 머리카락과 머리카락을 타고 내려오는 물방울들이 모래바닥에 힘없이 떨어졌다. 창백하면서도 핏기 하나 없는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땅 위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남성은 무언가 불안한 듯이 온몸을 오들오들 떨었다. 그의 입은 쉴 새 없이 무언가를 속삭였다. 그는 어깨를 지나 허리까지 내려온 머리카락을 꽉 쥐고 뜯어버리기라도 할 듯 꽉 잡아당겼다. 


  “괜찮아요?” 엘사는 조심스럽게 남성의 얼굴을 보며 말을 건넸다. 하지만 마치 엘사가 시야에 없기라도 하는 것처럼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자신을 학대했다. 엘사는 남성을 보며 마음을 졸였다. 저러다 저 남자에게 어떤 잘못된 일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이두나 또한 그를 진정시키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더 심해지고 있었다. 남성은  자신을 스스로 폭행하더니, 이내 자신이 얼굴을 묻고 있던 구멍에 다시 숨기 위해 땅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손톱 사이에 모래알이 박히고, 손톱이 갈라지고, 갈라진 손톱 사이로 핏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보는 사람이 더 고통스러울 지경이 되어서도 그는 땅을 파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엘사, 잠깐, 뭔가 들리지 않니?"


  이두나의 말에 엘사는 목소리를 죽였다. 벅벅 모래갯벌을 긁는 소리 사이로 기괴한 소리가 들려왔다. 


  “잠깐만요, 혹시 저거…?”


  “응, 아렌델 공용어 같구나.”


  갈라질 대로 갈라져서 알아듣기 힘들었으나, 분명히 남성은 아렌델 공용어로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 해.


  … 미안해.


  미안해, 진심으로, 미안해… 


  “누구에게 저렇게 애절하게 비는 걸까요?”


  “글쎄, 모르겠구나… 앗!”


  남성은 구덩이에 얼굴을 들이밀고, 자기 자신을 속박했다. 모래가 구덩이의 틈으로 흘러들어 갔다. 구덩이는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원 모습으로 돌아갔다. 결국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한 채 엘사와 이두나는 모래갯벌의 깊숙한 곳을 향해 들어갔다. 


  깊숙하게 들어갈수록 보이는 것은 모래갯벌에 얼굴을 박고 있는 사람들뿐이었다. 단 하나의 예외도 없었다. 이상한 곳으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길이 맞을까? 잘못 가고 있는 건 아닐까? 마음속에는 고민의 실타래가 엉켜있었다. 아름답게만 보이던 저 바다가 이젠 무얼 더 숨기고 있는지 두려워졌다. 


  “엘사! 도망쳐!” 


  하지만 그녀의 질문에 답을 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멀리서 이두나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엘사는 그 방향을 바라보았다. 이두나가 엘사를 향해 눈을 크게 뜨고 소리치고 있었다. 뭐지? 엘사는 이두나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제야 이두나의 갑작스러운 행동이 이해가 간 엘사는 이두나를 향해 냅다 달렸다. 


  저 멀리서 집채만 한 파도가 그들을 집어삼키기 위해 달려오고 있었다. 휩쓸리면 어떻게 될지 너무 뻔했다. 도망쳐야 했다. 하지만 도망치기에는 파도가 너무 가까웠다. 


  “어머니!”


  엘사는 간신히 이두나의 손 끝을 잡았다. 그러자마자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파도가 곧바로 그들을 덮쳤다.




  “...?”


  엘사는 이상한 이질감이 자신의 몸을 감싸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파도에 휩쓸려서 바닷속 깊이 잠들거나, 어딘가로 떠내려가거나 할 줄 알았건만 그러기는커녕 어딘가에서 서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엘사는 질끈 감았던 눈을 슬며시 떴다. 


  ‘오, 와우,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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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러물 아니라고 전 편에 써놨는데 생각해보니까 어... 의도한건 아닙니다 절대로 ㅠㅠ

* 이 부분 표현이 너무 안돼서 스토리 엎고 쓰고 지우고... 늦어서 죄송합니다아아아아

* 1일1픽 도전 1일차


항상 글 봐주는 쥬미들 너무 고맙고 추측, 질문, 지적 언제나 환영하니까 부담가지지 말고 댓글로 알려주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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