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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썰) 글핀엘사 슬덴안나 16

36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15 14: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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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차위크/썰] 그린핀도르 엘사와 어려진 슬리데린 안나 上

[나이차위크/썰] 그린핀도르 엘사와 어려진 슬리데린 안나 中

[나이차위크/썰] 그린핀도르 엘사와 어려졌다가 성인된 슬리데린 안나 下






지저분한 것을 만졌다는 불쾌한 기분에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나온 안나는 손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고 있었어. 물기는 없어졌지만 촉촉해진 손등을 살며시 쓸어내리다가 오늘 같은 날은 수업이 없다는 걸 생각했지. 무엇을 할까 고민했어. 할만한 것들은 다 한 거 같아. 교수가 내준 과제도 다 끝냈고 예습 또한 완벽히 해놨지. 안나는 혼자 할만한 게 없자, 남들과 같이 있을 엘사한테 갈 생각을 하고 있었어.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자신보단 같은 기숙사 학생들과 있는 게 좀 더 나을 거란 생각을 했지만, 안나에겐 엘사가 필요했어. 이기적인 마음이어도 어쩔 수 없었어. 엘사에게 가기를 마음먹으며 걸음을 옮기던 안나를 누군가 낚아챘지. 말을 걸어도 한없이 짜증이 나는데 잡는다고? 잡혀버린 손목을 거칠게 내빼고 무례한 상대를 봤어. 안나와 같이 혼자 있는 한스였지.



남들을 비웃을 때 빼고는 펴진 적이 없던 그의 얼굴은 마치 야차와 같았어.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듯 목을 긁는 소리가 들려왔고. 한눈에 보일 정도로 콧김이 가득 퍼지는 숨소리에 안나는 제 앞에 서 있는 한스에게서 거리를 뒀어. 그런 안나가 마음에 안 들었을 거야. 한스는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안나를 노려보며 손목을 거칠게 잡아채 지하에 있는 슬리데린의 휴게실로 데려갔지. 마법이 아닌 체력적으로 많이 밀리는 상황에 안나는 피할 수 없었어. 둘은 한순간에 문 앞에 도착했어. 휴게실의 문이 열리고 그곳에 안나는 안으로 빨려 들어가.



안에선 소수의 학생이 각자 할 일을 하면서 쉬고 있었어. 안나와 한스의 등장에 두 눈을 멀뚱거리며 그들을 지켜보다 무언가 상황이 안 좋아 보이는 걸 확인한 학생들은 천천히 자리를 피해줬어. 그런 행동에 안나는 관심 없었어. 그저 한스에게 붙잡혔던 제 손목을 문지르며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지. 아렌델에 대해서 꽤 알고 있다고 가만히 있어 줬더니 세상 무서운 줄 모른 듯 행동하고 있는 그가 역겨웠어. 붉은 손자국이 올라온 제 피부를 노려봐. 그 주변으로 징그러운 감각이 올라 찼어. 작은 존재들이 피부를 갉아 먹는 그런 느낌. 항상 느꼈던, 타인이 안나를 만지면 올라오는 불쾌함.



“뭐 하는 짓이야.”



불편해진 심경을 잠재우며 물었지.



“뭐? 뭐 하는 짓이냐고? 내가, 아니면 네가?”



이상한 말을 들었다고 생각한 한스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귀를 후벼 파다가 재차 물었어. 그의 행동에 안나는 똑같은 말을 다시 꺼내지 않았어. 말을 아끼는 모습 보기 좋아, 안나. 조용한 휴게실에 한스의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어.



“안나, 미치려면 정도껏 미쳐.”



노덜드라와 같이 다니고 있는걸 알고 있었어. 어느 슬리데린이 그리핀도르와 잘 지낸다고 생각하겠어.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그 기숙사들 사이에서 말이야. 노덜드라가 안나에게 다가간 거까진 괜찮았지만…. 안나 또한 그녀에게 마음을 줬다는 게 문제였어. 현재까지 안나 아렌델과 약혼 중인 사람은 한스 자신이었어. 안나 아렌델은 호그와트에서 권력의 중심이야. 그녀의 말 한마디에 슬리데린의 규칙이 만들어지지. 사람을 싫어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말을 듣게끔 권력을 붙잡고 있는 안나 아렌델. 그런데 그 빌어먹을 노덜드라가 자신의 권력을 하루아침에 뺏어갔었지. 사랑이라고? 마법사들에게 사랑이라니. 우리에겐 사랑은 사치야. 너는 내 권력의 일부일뿐이야, 안나.



질투와 함께 자신의 것을 빼앗겼다는 분노가 입 밖으로 나왔어.



“네 아버지가 아시면 정말 재밌겠어.”

“...”

“정신 차리고 그 망할 노덜드라에게서 거리를 둬.”



넌 똑똑하잖아.



한스의 말이 끝나고 미묘한 정적이 흘렀어. 안나는 신경을 거슬리게 명령을 하는 그를 가만히 지켜봤어. 이곳에서 자신에게 무례하게 행동할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가까이 있었다는걸 잊고 있던 거야. 감히, 미쳤냐고-. 그가 말한 경고에 대해선 단 하나의 고민조차 하지 않았어. 예전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쓸모없는 한스의 비위를 맞춰줄 필요는 없었지. 버릇없이 내 머리 위에 올라서려는 너를 어떻게 벌을 줄까. 다시는 이런 일이 못생기도록 경고할 생각이야.



마법 세계에선 마법으로 머리를 숙이게 만들어야지.



지팡이를 꺼내 한스에게 겨눴어.



“무슨 짓이야!”



주춤거리며 경악에 찬 표정이 적나라하게 보였어. 마법으로 안나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테지. 자신보다 한참이나 앞서있는 안나의 마법을 알고 있던 한스는 겁에 질렸어. 그녀가 한번 손짓하면 공격을 받을 거란 생각에 식은땀이 나오기 시작했어.



“경고야.”



감히 다시는 자신에게 대들 수 없도록. 안나는 말없이 지팡이를 까딱였지. 무언의 마법으로 어떤 공격을 받을지 몰라 겁에 질린 한스는 서둘러 자신의 얼굴을 가렸어. 찾아오는 고통을 참아내려 이를 악물었지만, 그 행동이 우습게도 아무런 고통도 없었어. 이상함에 손바닥을 내려 가렸던 눈을 뜨고 확인했어. 안나의 지팡이 끝에선 불타 사라질 정도로 밝은 빛이 나오고 있었어. 눈앞에서 강렬하게 빛나는 지팡이를 보게 된 한스는 다시 눈을 가리며 고통에 찬 짧은소리를 지르다가 바닥으로 엎어졌지.



“내! 내 눈!”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인 그의 처지가 정말로 우스웠어.





-





그리핀도르 학생들과 같이 있을 거로 생각했던 엘사는 안나를 찾아다니고 있었어. 이런 기분 좋은 날엔 안나가 빠질 수 없었어. 다정한 목소리로 축하한다고 말해주는 안나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우승 트로피를 가볍게 들면서 뛰어다니던 엘사는 혼자 걸어 다니던 안나를 발견해 소리를 질렀지.



“안나!”



꽤 멀리에 있었지만, 엘사의 목소리를 들은 안나가 뒤를 돌았어. 망설임 없이 곧바로 달려온 엘사가 허리를 숙여 잠시 숨을 고르자 밑으로 흘러내려 가는 머리카락을 보다가 손가락으로 빗질하는 행동을 하며 쓸어내렸어. 막힘없이 손가락 사이를 지나가는 부드러운 머릿결에 안나는 아까와는 다르게 기분이 좋아졌어.



“하…. 뛰어왔더니 힘들다!”

“난 괜찮아. 걸어오지 그랬어….”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달려왔어!”



자신에게 쏟아내는 엘사의 모든 말들이 달콤했어. 안나가 바람 빠진 소리를 내며 웃었어.



다시 없을 나의 것.















*

안나는 나중에 사람 한명정도 죽이지 않을까...

7


ㅋㅋ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으셈 ㅋㅋㅋㅋ

(디지몬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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