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오역]My fake girlfriend Chapter 26

토익500점(110.46) 2020.04.18 14:08:00
조회 370 추천 37 댓글 14

26. Time to talk, again


안나는 베이컨 냄새에 잠을 깼다.


그녀는 입으로 느릿하게 신음소리를 내면서 몸을 비틀었다.


그녀의 몸은 뻣뻣했고, 피부는 잘 때 입었던 옷 때문에 쓸려있었다. 어젯밤의 사건은 여전히 그녀의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그 때의 날이 선 대화들이 떠오르자 머리가 아파왔다. 그렇지만 안나는 현재 상황을 파악하려고 집중했다. 엘사는 요리를 하고 있고, 그녀는 늦잠을 잤다. 시간은 아직 8시 7분, 그녀에게는 살짝 늦었지만 엘사에게는 매우 이른 시간이다. 엘사는 얼마나 잔 걸까, 조금이라도 자긴 했을까?


안나의 배가 꼬르륵 거렸다. 그녀는 발가락과 손가락, 그 다음은 목 순서대로 스트레칭을 했다. 그녀는 자신의 셔츠에 코를 댔다가 몸을 움찔했다. 그녀는 거울을 보지 않아도, 자신이 이 냄새만큼 나쁜 꼴을 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녀는 샤워를 하거나 최소한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꼬르륵 대는 위장은 그녀의 선택을 제한했다. 엘사의 요리는 놓치기 어려웠고, 샤워를 하고 온다면 요리가 식어버릴 것이다. 식욕은 다른 모든 문제를 집어삼킨 채 안나의 마음에서 꿈틀거렸다.


좋아, 그녀는

(Fine, she'll just have to take me as I am)


안나는 흐릿한 눈으로 비틀거리면서 계단을 내려간 후 어둑한 주방으로 들어갔다. 엘사는, 4시간도 못 잔 사람답게 기운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는 안나가 온 걸 깨닫고 얼굴을 돌렸다.


"오 안나, 일어났구나!" 그녀가 말했다. "지금 막 준비 끝났어." 식탁에는 토스트가 올려진 접시 두 개와, 베이컨과 계란이 들어간 냄비가 올려져 있었다. "아직도 계란은 반숙을 좋아하지?"


"응" 안나가 살짝 쉰 목소리로 조용히 대답했다.


"그리고, 커피 마시고 싶지 않아?" 엘사가 커피포트를 가리키며 물었다.


"크림, 설탕 두 개."


"알았어, 그러면..." 엘사가 말했다. "2분 정도 걸릴 것 같네."


안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안나는 냉정하게 엘사를 쳐다보면서,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엘사는 안나의 걱정을 빠르게 알아차렸다.


"이건... 네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는 게 아냐." 엘사가 말했다. "우린 당연히 이야기를 해야 해. 길고도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하지만 둘 다 충분히 잠을 자지도 못 했고.." 엘사는 죄책감에 고개를 숙였다. "심지어 난 아직도 술에 덜 깼을 정도라서... 내 생각엔, 적어도 배를 채운 다음에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


"맞는 말이야." 안나가 말했다.


엘사는 뭔가를 더 말하고 싶어하는 듯 보였지만, 입을 여는 대신 가스렌지쪽으로 몸을 돌렸다. 안나는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넌 그거 말고 다른 말을 하고싶은 것 같은데?" 안나가 말했다.


"응." 엘사가 냄비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도... 말하지 않는 게 낫겠어."


"엘사." 안나가 경고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 네가 맞아." 엘사가 빠르게 말했다. "난 이런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됐지."


그녀는 조리대를 붙잡고 몇 번쯤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잠시 후 그녀는 몸을 돌렸다.


"난.. 널 상처입혔어." 엘사는 단어를 하나씩 짜내는 것 처럼 말했다. "내가 실수를 했고, 널 상처입혔어. 넌 아마 여전히 나한테 화가 나 있을거야, 그리고 넌 그럴 권리가 있어. 난 너에게 사과를 할거야, 아주, 아주 오랫동안. 내가 너에게 사과를 할 권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난 너에게 사과를 하고싶어."


그녀는 안나를 쳐다보며 굳어 있었다. 안나는 계속하라는 듯이 엘사를 쳐다봤다.


"네가 밤에 나간 걸 비난하진 않을게. 나도 과거에 그랬거든, 너무나 많이도. 난 네가 그러지 않길 바라지만, 너한테 그렇게 말할 자격은 없어."


엘사는 몸을 떨면서 다시 한 번 숨을 들이마쉬곤, 눈을 감았다.


"그래도 넌 나한테, 밖으로 나간다고 말해주지 않았잖아." 엘사의 감정이 목소리에 묻어나왔다. "어디로 가는지도 말하지 않고, 문자로 수도 없이 물었지만 답장을 보내지 않았어. 몇 시간동안이나." 그녀는 다시 눈을 뜨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안나를 바라봤다. "난 널 걱정하느라 죽을 것 같았어. 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그녀의 목소리는 부탁하는 듯한 어조로 변했다. "네가 어디에 갔는지 묻지 않을게. 뭘 했는지도 묻지 않을게. 그냥 약속 하나만 해 줘. 만약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어딜 가는지만 말해 줘. 아무리 내가 너를 화나게 해도, 아니면 네가 나를 화나게 해도, 말 없이 사라지지 말아줘. 네가 따라오지 마라고 하면 그럴게. 그래도 나를 이런 암흑속에 혼자 놔두지 말아줘. 난... 도저히 못 버티겠어." 그녀의 목소리는 이제는 애원하는 듯한 속삭임으로 변했다. "부탁할게...." 그녀는 단어를 내쉬었다.


안나는 딱딱한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엘사를 보면 자신의 태도를 유지할 수가 없었다. "알았어." 그녀가 필사적으로 딱딱한 목소리를 만들며 말했다. "약속할게."


엘사는 긴장이 풀려서 뻣뻣하게 굳어있던 전신이 살짝 쳐졌다. "고마워." 그녀가 말했다. "정말로... 고마워, 안나."


안나는 엘사가 뭔가 더 말할 거라고 느꼈다. 그녀는 엘사가 말하기 까지 기다렸다.


"방금 건 내 요구였어." 엘사가 말했다. "이번건.. 내 소원인데... 그러길 싫다던가, 나한테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면 안 해도 돼."


"알았어." 안나가 신중하게 말했다. "들어볼게. 뭘 원하는데?"


엘사는 앞으로 걸어나와서 양팔을 벌렸다. "안아줘."


안나가 굳었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몸을 떨기 시작하면서, 언니를 쳐다보았다.


엘사는 슬픈듯이 팔을 내리기 시작했다. "괜찮아, 아직 화가 안 풀렸을 거니까." 그녀가 말했다. "그냥 우리 아침식사부터-"


안나가 앞으로 달려와서 양팔로 언니를 감싸고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녀는 엘사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모든 감정을 쏟아내듯이 크게 흐느꼈다. 엘사는, 두 번 다시 이럴 찬스가 오지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처럼 안나를 마주 끌어안아주었다. 엘사는 여동생의 씻지 않은, 배배 꼬인, 그 완벽한 머리카락을 토닥였다. 그리고 엘사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이제는, 어젯 밤에 채 흘려보내지 못 한 눈물이 안나의 눈에서 흘러나와 엘사의 셔츠를 적셨다. 엘사는 자신의 눈물이 이미 말라버릴 정도로 울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도 자신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는 걸 깨달았다. 언니의 온기는 안나의 모든 것을 뒤흔들어 놓았고, 안나의 마음을 이지러뜨렸다.


"미안해." 그녀가 메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미안해." 엘사가 대답했다. 그녀의 눈물이 안나의 머리를 타고 내려갔다.


"내가 널 괴롭게 했어." 안나가 말했다.


"우리가 서로에게 그런거야." 엘사는 자신의 양팔에 더욱 힘을 주며 말했다.


안나는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 서있기 조차 어려웠다. 엘사는 그녀를 빈틈없이 끌어안았고, 안나는 자신의 감정에 삼켜져서 아기처럼 몸을 둥글게 말려고 했다. 그리고, 안나는 깨달았다. 지금 있는 장소가, 자신이 머무르고 싶어하는 장소란 것을.


xxxxxxxx


"소금 좀 줄래? 부탁할게." 엘사가 말했다. 안나가 소금을 건네주자, 엘사는 베이컨 조각과 계란과 토스트에 소금을 뿌렸다.


엘사의 요리는 언제나 그렇듯이 완벽했다. 그들이 포옹을 한 덕분에 반숙 계란은 거의 완숙으로 변해버렸지만 여전히 맛있었다. 우리가 화해를 하기 위해 지불해야 한 대가로는 턱없이 작았다.


침대에 눈 뜬 채 누워서 몇 시간동이나 안나와의 대화를 준비하긴 했지만, 여전히 엘사는 ,자신이 비참할 정도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느꼈다. 안나와의 포옹 이후에는 조금은 나은 분위기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너무나 많은 불확실함이 남아있었다. 엘사는, 안나가 자신의 설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걱정했고, 자신이 제안하려는 계획은 특히 안나의 기분을 상하게 할 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자신에게 다른 방법이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침밥이 점차적으로 사라지면서, 긴장도 점차적으로 고조됐다. 엘사는 자신이 어떻게 말을 시작할지에 대한 방법을 많이 준비했지만, 그 모든 것에는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얼마 후 그들은 토스트를 다 먹었지만, 엘사는 여전히 냄비와 접시 위로 포크를 옮기면서 마지막으로 입에 넣을 조각이 있나 찾아보고 있었다. 하지만 안나는 식사를 마쳤고, 엘사는 그것에 놀라면서 안도감을 느꼈다.


"어젯밤에 내가 네 방에 들어갔을 때, 어떤 느낌이었어?" 안나가 조용히 물었다.


엘사는 냅킨으로 입을 닦으면서 그 질문에 대해 생각했다. "난.. 겁에 질렸던 것 같아." 그녀가 말했다. "마치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것 처럼. 그리고 그걸 단지 몇 초 만에 선택해야 하는 것 처럼."


"그리고 내가 문을 닫고 돌아갔을 때는?" 안나가 물었다. "그 때는 어떻게 느꼈어?"


엘사는 자신의 입술을 물어뜯었다. "마치, 내가 가장 나쁜 선택을 한 것 처럼 느꼈어." 그녀가 말했다.


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 난 네가 불안해 했다는 걸 알아. 난 너한테, 당장 선택하라고 강요해서는 안 됐어. 적어도 먼저 대화를 하지 않고는 말이야. 난 그저..." 그녀는 죄지은 것 처럼 고개를 숙였다. "내가 그렇게 행동하면, 우리 사이를 끝낸다는 생각을 못 하게 만들 것 같았어."


엘사가 눈을 깜빡였다. "안나, 난 그냥, 이 불안감을 뛰어 넘지 않고는, 우리가 함께 할 수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날 믿어줘. 내가 이 불안감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면, 반드시 그랬을거야."


"알아." 안나가 말했다. "하지만 그 때는, 내 생각엔 넌 뛰어넘을 준비가 된 줄 알았어. 그리고 넌 내 생각과는 다르게 준비가 되지 않았고."


엘사는 슬프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 해. 그건 내게 너무나 익숙한 실수야." 어떤 기억이 그녀의 마음위로 튀어나와, 숙취에 시달리는 머리를 두들겨댔다. 그녀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쥐어짰다. "너한테는, 내가 그냥 경고하는 것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말야."


안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떤 이야기가 시작될거란 걸 느꼈다. 여지껏 엘사가 한 번도 말해주지 않은 이야기를.


엘사는 머리에서 손을 떼고 안나를 쳐다봤다. "내가 벨과 만났을 때" 엘사가 말했다. "난 벽을 쌓아뒀어, 셀 수 없이 많은 벽을. 벨도 마찬가지였지. 하지만 몇 주가 지난 후 우리는 그 벽들을 허물기 시작했어. 모든 것들이 짜릿하고 새로웠고, 우리는 그것들을 경험하는 게 즐거웠어. 마치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에는 한계가 없듯이 느껴졌어."


안나는 침을 삼켰다. 그녀는, 다음에 나올 말이 무엇인지 맞힐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틀렸지. 한계가 있었어. 맙소사, 한계가 있었던 거야. 누가 그 한계에 들이박았는지 알겠어?"


안나의 가슴이 미어졌다. 그녀는 엘사가 벨과 이별을 맞이한 후의 나날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너랑 사귀기 시작했을 때," 엘사가 말을 이었다. "난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했어. 그래서, 그 대신에 정반대의 실수를 해버렸어. Go me"


"오 엘사..." 안나가 동정의 손길을 내뻗으며 말했다. "넌 계속 그 모든 게 자기 실수라고 말했어. 하지만 틀림없이, 어느 정도는 벨의 잘못도 있어. 그녀는... 더 속을 터넣고 이야기를 해야 했어."


엘사는 슬픈듯이 미소지었다.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할 입장이 아니란 건 잘 알잖아?" 엘사가 말했다.


안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네 생각엔, 내가 그 이후에 더 잘 했을 것 같지?." 엘사가 말했다.

"근데 말야.. 난 그 후에도 훨씬 더 엿같은 실수들을 반복했어. 심지어 첫 번째 이별을 잊으려고 Hell and Back(스트립 클럽)을 다녀 온 이후로도 말이야."


안나는 숨이 막혔다.


엘사는 안나의 경악을 깨달았다. "맞아, 너도 어제 갔던 곳이지.." 그녀가 말했다. 안나는 부인할 수 없었다. "그녀는 어떻게 지내?" 안나가 물었다.


"그녀는... 잘 지내." 안나가 말했다.


"그녀는 참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안 그래?" 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느낌이 들었어. 네가 거길 가면 그녀를 만날 거라는 느낌. 그녀는 슬퍼하는 사람을 내버려두지 않거든."


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래서 나한테 다가왔겠지."


그녀는 지금까지의 대화를 되짚어 봤다. "그래서, 그 다음은?" 안나가 물었다. "넌 우리가 너무 빠르게 진도를 나간다고 생각해서 날 밀어냈다는 거야?"


엘사는 턱을 만지작거렸다.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표현 할지 고심했다. "이유... 이유... 좋아, 알겠어. 내 생각엔, 너를 화나게 만들지 않고 이걸 말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그냥 믿어 줘. 난 너를 모욕하려는 어떠한 의도도 없어. 알겠어?"


"....알았어." 안나가 마음을 다잡으며 대답했다.


엘사가 숨을 내쉬었다. "넌 내 여동생이야." 엘사가 말했다. 그녀는 안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거 자체론 문제가 되지 않아." 그녀가 빠르게 덧붙였다. "그것 때문에 내가 너에게 키스를 하거나 손으로 만지는 걸 불편하게 느낀다는 말이 아니야. 어쩌면 처음에는 그랬을진 몰라도 더이상은 아니야. 난 너에게 입을 맞추고 끌어 안는 것에서 평화로움을 느낄 정도야. 하지만... 좀 더 까다로운 문제가 있어."


그녀는 안나를 위아래로 살펴봤다. "넌 이번 한달 간 너무나 많이 변했어. 넌 너무 많이 자랐어. 물론 그 자체로는 나쁜 변화가 아니야. 난 네 변화들을 좋아하지 않는 게 아냐." 엘사는 안나의 눈에 시선을 맞췄다.


"하지만 난, 예전의 너를 사랑해. 단지 내 여동생이었을 뿐이었던 너를, 십수년간 알고 있었던 너를. 이건 틀림없이 이기적일거야. 하지만.. 만약 네가 변한다면, 난 내가 사랑하던 여동생을 영원히 만나지 못 하게 되는 거잖아." 그녀는 안나의 눈에서 시선을 돌리고 고개를 숙였다. "난 그 변화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은거야."


그녀는 멈추지 않았고, 너무나 쉽게 말이 흘러나왔다. "그게 엘사 슈나이더의 존재이유였지. 네가 키스하던 엘사는, 너와 함게 자라온 언니가 아니라, 그냥 엘사 슈나이더일 뿐이라고 믿기 위해서." 그녀는 비통하게 웃었다. "난 내가 그걸 진심으로 믿었던 적이 있긴 했나 모르겠어. 아니면 그냥 그렇게 믿는 척이라도 했는지도 모르겠고."


그녀는 다시 안나를 쳐다보았다. "그래서, 말하자면 그래. 네 말대로 난 너를 아이처럼 대했어... 맞아, 난 변명의 여지가 없이 그렇게 했어. 난 너를 어른인 한 명의 여자로 대한 게 아니라, 작고 귀여운 여동생으로대하고 있었지." 그녀는 입을 닫고, 안나의 판결을 기다렸다.


하지만 안나는 자신에게 화를 내려고 하지 않았다. "음... 알았어." 그녀는 겸연쩍게 말했다. "어쩌면 난 너에게 더 불평했을지도 모르겠어. 어젯밤의 일만 없었더라면 말이야."


그녀의 목소리에 자기혐오가 묻어나왔다. "난 어제 널 봤어. 내가 차를 타고 떠날 때, 백미러로 네가 보였어. 달리고 있는 네가, 무너지는 네가." 그녀의 목소리는 슬픔으로 가득 찼다. 그 목소리는, 지금까지 엘사에게 보냈던 분노보다 훨씬 가차없이 안나 자신의 행동을 채찍질했다. "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방법을 찾아왔잖아? 왜냐면 넌 상냥하고 똑똑하니까, 그런걸 잘 하거든. 그리고 난 뭘 잘하는지 알아? 문제를 내버려 두고 도망가는거(Running). 내가 어젯밤 한 행동이 바로 그거야."


엘사는 손을 뻗었다. "누군가 너를 밀어냈을 때는, 도망가는 게 이상하진 않잖아."


"나한테 환멸을 느꼈을 거야. 내가 어떻게 하길 바래?" 안나가 물었다. "난 너한테 내 선택을 강요할 뿐이었잖아!"


"난 너한테 내 속마음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잖아." 엘사가 말했다. "네가 나에게 다가와 준 걸로 화가 났을 리가 없잖아?"


"....넌 나에게 화를 내야 해." 안나가 말했다. 그녀는 몸을 작게 웅크리며 고개를 숙였다.


엘사가 일어났다. "그런 일들을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마, 안나." 그녀가 말했다.


"이건 내 잘못이야!" 그녀가 소리쳤다. "난 그냥 너한테 속마음을 물어봐야 했어! 그러면 이 모든 엿같은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근데 난 그러긴 커녕, 울고 있는 널 문가에 놔둔 채 겁쟁이 처럼 도망가 버렸다고!" 안나의 머리가 양손에 파묻혔다.


엘사는 테이블을 따라 걸어가서, 안나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안나," 그녀가 말했다. 안나는 올려다 보지 않았다. 그녀는 안나의 어깨를 강하게 잡았다가 손을 푼 후, 안나의 목을 양팔로 둘러쌌다. "안나" 그녀는 부드럽게 안나를 안으며 다시 한 번 말했다. 이번에는 안나가 올려다 보았다. "다 괜찮아." 그녀는 안나의 귀에 속삭였다.


"그.. 그래도.. 난... 우린..."


"응, 우린 이렇게 싸우지 않을 수 있었어." 엘사가 말했다. "만약 내가 너에게 말했더라면, 아니면 네가 나에게 말했더라면. 아니면 그 밖의 수많은 방법을 사용했다면. 하지만 우린 그러지 않았어. 물론 그래도 괜찮아. 왠지 아니?"


안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왜냐면 모든 연인들은 싸우고, 말다툼하고, 여러가지 문제를 갖는 거야. 완벽한 연인관계는 없어. 만약 엘사 슈나이더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완전 개년이란 거겠지. 네가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을 때, 서로에게 상처를 쉽게 주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때때로는 고통을 감내할 만큼 즐거움에 가치가 있어. 가끔씩은 그렇지 않기도 하지." 엘사는 안나의 턱에 코를 비볐다. "하지만 너와 함게 있는건, 나에게 다른 모든 것을 감내할 만큼, 평생, 가치가 있을거야."


눈물이 안나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래서.. 넌.. 나한테.. 화-화 안 났어?"


엘사는 그녀를 강하게 끌어안으며 미소지었다. 엘사는 안나의 향기를 마시며, 그녀가 이렇게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엘사는 그저 눈물이 흘러나왔다.


"내가 너에게 화난 것 같니?"


xxxxxxxxxx


텔레비전이 켜져 있었지만, 둘 중 누구도 집중하지 못 했다.


안나는 소파 뒤쪽에 등을 기대고 있었고, 엘사는 안나의 다리 옆에 편하게 앉아있었다. 안나는 부끄러워 하면서도 엘사에게 잠시 끌어안아도 되냐고 물었고, 엘사는 기쁘게 허락해 주었다. 안나의 양손이 엘사의 머리에서 어깨로, 몸으로 내려갔다. 손은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는 것 처럼 헤맸지만, 무척이나 행복한 듯 움직였다.


그러던 중에, 엘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다. 비록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엘사는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계획을 짜고 있었다. 그 계획은 지금의 좋은 흐름을 멈추는 짜증나는 것이긴 했지만 어젯밤의 사건에 비하면 별 거 아닌 계획으로 보였고, 심지어 둘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까지 할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계획이 완성되었다. 이건 제안하기 어려웠지만, 실천하기는 더 힘들 것이다.


그녀는 용기를 끌어모았다. "저기, 안나?" 그녀가 말했다.


"웅?" 안나가 대답했다.


엘사는 몸을 돌려서 소파에 등을 기댔고, 둘은 마주보게 되었다. "내가 계속 생각해봤는데..."


"어떤 걸?" 안나는 뭔가 중요한 이야기가 나올 거라는 걸 느꼈다.


"우리에 관해서, 그리고 어떻게 우리가 앞으로 나가야 하는지를." 그녀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 "내가 말했던 거 기억하니? 난 너와 자매 이상이 되고 싶지만, 자매 이하가 되고싶지 않다고 말했던 거."


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잊을 리 없잖아."


엘사는 손을 접었다. "글쎄, 내 생각엔 지금이 그걸 시험해보기 가장 좋은 기회 같아." 안나는 혼란스워 하는 듯 보여서, 엘사는 더 자세히 설명했다. "우린 그냥 한 번 싸운 것 뿐이잖아. 엄청 크게 싸운 거긴 해도 말이야. 그리고 헤어졌어. 아마도 우리가 앞으로 맞이할 지도 모르는 상황 중 가장 나쁜 상황일 거야, 운이 좋다면 말이지. 만약 우리가 이 사건 이후에도 자매로서 지낼 수 있다면, 그렇다면 내 생각엔...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안나는 여전히, 엘사가 뭘 말하고 싶은 건지 감도 잡히지 않아다. "그래서, 뭘 제안하고 싶은 거야?"


"뭔가를 시도해 보고 싶어." 엘사가 검지를 들었다. "딱 한 주만 자매로 돌아가자. 키스하지도 않고, 손으로 더듬지도 않고, 그냥... 자매들이 하는 평범한 일들만 하면서. 우리가 그럴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는 것 뿐이야, 다른 이유는 없어. 오늘은 토요일이고, 만약 우리가 일주일간 자매 이상의 행동을 전혀 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래서 다음 주 토요일 아침이 된다면 우린 여자친구로 돌아오는 거지." 그 후에 엘사는 피날레를 날렸다. "그리고 만약 네가 원한다면, 그 토요일 밤에, 우리가 진짜 연인(lovers)이 될 수 있을거야."


안나는 자신의 입에 손을 가져다 댔다. "진심이야?" 그녀가 무었다.


엘사는 안나를 설득하기 위해 말을 골랐다. "응, 진심이야. 물론 일주일은 너무 길지, 참기 힘들거란 걸 알아. 하지만 내 생각에는, 이 일주일은 우리에게 중요한 경험을 하게 해 줄거야. 우리가 문제를 겪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뭐 그런..."


"아니." 안나가 말을 끊었다. "내 말은, 토요일이면 네 마음의 준비가 끝난다는 거 맞아?"


엘사는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틀림없이 안나가 자신의 제안을 거부할거라고 예상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진짜 문제는, 과연 안나와 거리를 벌리는 게 일주일로 충분한지 였다.


넌 진심으로 경이로워, 안나.


엘사가 침을 삼켰다. "그렇게 생각해." 엘사가 대답했다. "내 가장 큰 걱정은, 너랑 사귀게 되는 게 우리 둘 사이를 멀리 떨어뜨리는 거였어. 만약 우리가 수많은 일을 겪고도 자매로서 있을 수 있다면, 우리 사이는 언제나 가깝단 거잖아. 물론 너에 대한 비교적 작은 걱정도 있지만, 그건 내가 어떻게든 할 수 있어."


"내가 충분히 성숙한지에 대한 거?" 안나가 물었다.


"만약 네가 일주일간 여자친구에게 키스를 하는 걸 참을 수 있다면, 내가 18살일 때 보다 더 성숙하단 거겠지. 틀림없어." 엘사가 말했다.


그녀는 안나의 손을 잡았다. "그래서, 내 제안이 합리적인 것 같니?"


안나는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닌 것 같다면 말해줘." 엘사가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난 네가 아니라고 말해줬으면 좋겠어. 여자친구로서의 너를 방치하는 게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면, 나한테 확실하게 말해줘. 난 또 다시 널 상처입히고 싶지 않아."


"알아." 안나가 계속 생각하면서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일주일간 참는 걸 실패한다면 어떻게 되는거야?"


"다른 걸 시도해 봐야겠지." 엘사가 말했다. "뭔가를 성공할 때 까지 계속 시도해 볼거야. 내가 생각해 낸 멍청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 했다고 해서, 이 모든 걸 포기할 생각은 없어. 맹세할게."


"멍청한 게 아냐." 안나가 말했다. "이건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어." 그녀는 엘사를 바라보았다. "자매들은 서로 안기도 하는 거 맞지?"


엘사가 방긋 웃었다. "응 안나. 자매의 포옹을 하지."


"그러면 괜찮아." 안나가 말했다. "해 보자."


"그러면, 진짜 동의하는거야?" 엘사가 말했다. "이건 너무 과한 요구잖아?"


"알고 있어." 안나가 말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네가 불안해 할 거잖아? 네가 힘들어하면 나도 힘들어져. 만약 이 제안이 너한테 필요한 거라면 받아들일게."


엘사는 미소지었다. "정말 고마워, 안나. 넌 최고의 자매야."


안나가 엘사를 안았다. "난 두 번째야. 최고는 내 눈 앞에 있거든."


엘사가 방긋 웃었다.


"그래서, 어, 언제부터 시작해?" 안나가 물었다.


"지금부터 시작하는 게 어때?" 엘사가 말했다.


"어... 10초 후 부터 시작하면 안 될까?"


엘사가 얼굴을 찌푸렸다. "왜?"


"그래야 우리가 9초간의 키스로 도장을 찍지." 안나가 미소지으면서 말했다.


엘사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그거 정말 좋은 생각같아."


안나는 엘사의 셔츠 칼라를 잡고 부드럽게 끌어당겼다.


그녀의 키스는, 지난 밤 겪었던 모든 일들보다 훨씬 강렬했다. 엘사의 혀와 안나의 혀가 엵혀서 서로의 입안에서 춤추면서, 서로의 등골을 떨리게 만들었다. 어젯밤 그들의 키스는 충격적이었고 불행한 사건으로 이어졌지만, 이번 키스는 다정했고, 순수했고, 완벽했다.


이건 그녀의 삶에서 가장 긴 일주일이 될 것이다.


엘사의 머리속에서는 일주일간 기다릴 수 없다면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안나를 원했고, 안나도 그녀를 원했다. 그런데 뭘 망설이는거야?

하지만 엘사는 이렇게 하는 게 둘 모두에게 좋다는 걸 알았다. 만약 안나와 더 깊은 사이가 되면서도 자매로도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면, 이것이 틀림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젠장, 이건 둘 모두에게 너무 힘들 것이다.


맞아, 그렇겠지. 하지만 우리의 연인 관계는, 그리고 우리의 자매관계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 안나에게는 그럴 가치가 있어.


9초간의 키스는 어느 새 14초가 다 되어 갔지만, 둘 모두 시간을 재지 않았다. 둘이 떨어졌을 때는, 양쪽 다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금부터 시작이야." 엘사가 말했다.


"좋아." 안나가 말했다. 비록 타액으로 우스운 꼴이되긴 했지만, 그녀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보다 훨씬 아름답게 보였다. "그래서, 이젠 뭘 하면 되는 거야?"


엘사가 그녀에게 미소지어주었다. "원하는 건 뭐든지. 당연히 여자친구로서의 일은 빼고 말야."


---------------------------------------

혹시 이번 챕터나, 지금까지 올린 다른 챕터에서 오역 발견하시면 지적해 주세요!

추천 비추천

37

고정닉 1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공지 음란성 게시물 등록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163] 운영자 14.08.29 167262 509
공지 설국열차 갤러리 이용 안내 [2861] 운영자 13.07.31 439696 286
1123711 청정한 헬요일 ㅇㅇ(223.62) 00:18 10 0
1123709 뒤조심)아 되게 충격적인 짤 봫는데 얘기할데가 여기밖에 없어 [7] ㅇㅇ(110.47) 06.09 57 0
1123708 디시 이미지 왜 깨져... ㅇㅇ(223.62) 06.09 11 0
1123707 누가먼저 보내나 시합! [1] ㅇㅇ(223.62) 06.09 22 0
1123706 일편단심 안개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1 0
1123705 넘쳐나는 go간 [1] ㅇㅇ(223.62) 06.09 28 0
1123704 축 늘어진 흰 옷에서 꼬물꼬물 기어나오는 아기 [1] ㅇㅇ(223.62) 06.09 20 0
1123703 설갤 단점 ㅇㅇ(223.33) 06.09 14 0
1123702 설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2 0
1123701 그런가 [2] 설갤러(118.43) 06.09 15 0
1123700 아니 69라고 설갤러(118.43) 06.09 14 0
1123699 크 69가 와버렸다!!!! 설갤러(118.43) 06.09 14 0
1123698 엘산나를 만난게 행운이야 [5] ㅇㅇ(223.62) 06.08 30 0
1123697 배거파 [1] ㅇㅇ(110.47) 06.08 17 0
1123696 오늘막글 ㅇㅇ(223.62) 06.08 14 0
1123695 어 내일이 69잔아 ㅇㅇ(223.62) 06.08 13 0
1123694 쥬미 영화 보러옴 ㅇㅇ(211.234) 06.08 17 0
1123693 안탄절 지나면 엘탄절도 금방 ㅇㅇ(223.62) 06.08 16 0
1123692 모험가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18 0
1123691 싯발 언제 비 그친거냐 [1] ㅇㅇ(223.62) 06.08 20 0
1123690 수상하게 칼을 잘쓰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0 0
1123689 뭐지? 결혼식인가? [5] ㅇㅇ(211.234) 06.08 54 5
1123688 정령을 잡아다 예쁘게 묶어 공물로 바치기 ㅇㅇ(223.62) 06.08 22 0
1123687 혐퀘후식사 [2] ㅇㅇ(211.234) 06.08 19 0
1123686 오늘은 자동으로 실내활동 [1] ㅇㅇ(223.62) 06.08 18 0
1123685 자연스레 깊어가는 둘의 관계 ㅇㅇ(223.62) 06.08 20 0
1123684 아찜글 ㅇㅇ(211.234) 06.08 15 0
1123683 새벽글 [1] ㅇㅇ(115.138) 06.08 16 0
1123682 다다음주가 안탄절이네 곧 [2] PeopleOfArendel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3 1
1123681 안나가 엘사를 [1] ㅇㅇ(223.62) 06.07 31 0
1123680 엘산나의 금요일 ㅇㅇ(223.33) 06.07 15 0
1123679 여전히 존버중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26 0
1123678 안나vs안나는 기존쎄 대결일듯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34 0
1123677 애틋하게 뺨쓰담 ㅇㅇ(223.62) 06.07 20 0
1123676 눈 깜짝할 새 킹요일 ㅇㅇ(223.62) 06.07 21 0
1123675 원하는 초능력을 얻는 대신 댓글이 부작용을 정해줌 [18] ㅇㅇ(115.138) 06.07 86 0
1123674 크으 모닝갤먹 [1] ㅇㅇ(223.62) 06.07 21 0
1123673 [그림] 원치 않은 신앙 [10] 애호박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104 10
1123672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창작물 [6] 케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12 11
1123671 세명이서 서로 아래 핥으려면 원을 그려야하냐 [3] ㅇㅇ(223.62) 06.06 52 0
1123670 프로즌 ost는 언제 들어도 좋아 [2] 설갤러(118.43) 06.06 24 0
1123669 크읏 이러다 울룩불룩 설줌이 돼버렷 [1] ㅇㅇ(223.62) 06.06 28 0
1123668 엘사만 만나면 움츠라드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35 0
1123667 태어날 때 부터 얀데레 엘사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48 0
1123666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2 0
1123665 이럴 때 정신놓으면 갓반인 된다 [2] ㅇㅇ(223.62) 06.06 31 0
1123664 말라간다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5 0
1123663 단편이나 떡밥 내놔!!! ㅇㅇ(211.234) 06.06 2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