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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썰) 글핀엘사 슬덴안나 17

36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23 09: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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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차위크/썰] 그린핀도르 엘사와 어려진 슬리데린 안나 上

[나이차위크/썰] 그린핀도르 엘사와 어려진 슬리데린 안나 中

[나이차위크/썰] 그린핀도르 엘사와 어려졌다가 성인된 슬리데린 안나 下






5학년이 되면 표준 마법사 시험을 봐야 했어. 그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안나는 엘사랑 같이 4층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지. 주변의 들려오는 책 넘기는 소리, 누군가의 헛기침, 간혹 들려오는 신발을 끄는 소리. 거슬림 없는 작은 소음만이 이곳을 장식하고 있었어.



아무 말 없이 변신술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있는 안나의 옆자리엔 엘사가 있어. 책상 위에는 책들이 어수선하게 널브러져 있었지만 그 책들의 주인인 엘사는 그것들을 무시하며 아무것도 없는 양피지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지. 공부하겠다는 안나와 같이 있고 싶어 도서관에 왔지만, 금방 싫증이 난 엘사였어. 공부하기 싫다며 깃털이 달린 만년필에 검은 잉크를 찍어 어린 여자아이를 그렸어. 손끝에서 완성된 동그랗게 생긴 여자아이. 양 갈래를 가진 그림 속 여자아이를 바라보던 엘사는 다시 손을 움직여 그림의 주변에 활활 타오르는 효과를 그렸어. 그리고 여자아이의 눈 밑에 작은 점들을 찍었지. 그렇게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어린 소녀가 엘사의 손끝에 만들어졌어.



프슷-.



자신의 작품을 자랑하기 위해 안나를 불렀어.



안나는 책장을 넘기는 도중, 엘사를 봤어. 눈이 마주치고 방긋 웃으며 조심스럽게 제 쪽으로 보내는 종이를 내려보다가 이상한 그림을 발견했어. 이게 뭐냐 눈짓으로 물어봤지. 엘사는 뿌듯해 보이는 얼굴로 당당히 그림의 옆에 적어놓은 안나의 이름을 가리키고 있었어. ‘너야, 안나!’ 다른 것이라고 생각을 못 하게끔 정확하게 안나라고 지칭하는 모습에 어떤 식으로 반응을 해줘야 하나 생각했어. 자기 딴엔 귀엽게 잘 그렸다고 자랑스럽게 보여준 그림이었지만 안나의 눈에는 사람인가 싶은 낙서가 있었지. 살짝 뜸을 들였어. 그러다 조용히 고개만 끄덕이다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렸지.



안나의 싱거운 반응에 살짝 서운해진 엘사는 책상 위에 있던 종이와 펜들을 한쪽으로 밀어두고 그 위에 철퍼덕 소리를 내며 엎드렸어. 그 소리가 조용한 도서관에서 크게 들려왔어. 같이 있고 싶어서 오긴 했지만, 막상 이렇게 따분하고 재미없게 있으니깐 지루했어. 안나는 엘사에게 관심을 주는듯하다가 다시 공부만 했었고. 입술을 삐죽 내밀고 멍하니 도서관을 둘러봤어. 한구석에서 래번클로 학생들이 모여 무언갈 열심히 찾고 있는데 언뜻 듣기에는 독수리상이 꽤 심오한 문제를 낸듯했어. 또 다른 쪽에서는 혼자 공부하고 있는 슬리데린의 학생들이 보였어. 그들을 훑어본 엘사는 다시 시무룩해졌어. 알게 뭐람….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 틈에서 엘사는 외롭게 표류하는 기분이었어.



울적한 마음을 달랠 생각으로 옆에서 필기하고 있는 안나의 손을 엘사의 쪽으로 끌어당겼어. 손에 쥐고 있는 펜은 떨어지고 엘사의 눈앞에 안나의 손이 보였지. 고개를 돌려 안나를 봤어. 지금, 이 상황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어이없어하는 안나가 보여.



“... 뭐해?”



안나의 작은 목소리가 엘사의 귀를 간지럽혔어.



엘사는 말없이 제 앞으로 가져온 안나의 손을 내려보다가 재빠르게 손등에 입을 맞췄지. 촉, 하고 가벼운 맞닿은 소리가 들려왔어. 부드럽고 달콤함. 안나는 과자가 아닐까? 이렇게 달콤할 리가 없잖아. 입술에서 느껴지는 안나의 살결에 기분이 좋아졌어. 한순간에 들뜬 마음을 즐기다가 고개를 돌려 안나의 반응을 살폈어. 좋고, 싫음 없이 가만히 엘사를 보고 있는 안나의 반응에 장난스럽게 웃은 엘사는 새 한 마리가 먹이를 쪼아먹는 것처럼 여러 번 입을 맞췄어.



즐거워하는 엘사를 지켜보던 안나가 조심스럽게 다가가 엘사의 귓가에 속삭였어.



“키스하고 싶어졌어.”

“뭐, 뭐?!”



생각지도 못한 말에 엘사는 순식간에 붉어진 얼굴로 당황했어. 큰 소리로 울려 퍼진 엘사의 목소리에 둘의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엘사를 노려봤지만 알아채지 못했고 엘사는 오직 안나의 말에만 집중하고 있었지. 내가 잘 못 들었나?



“도서관에선 조용해야지.”



‘여기서 못하게 됐잖아.’ 다른 이들을 힐끔 쳐다보다가 다시 엘사를 향해 웃어주며 말하는 안나였어.



안나는 잡혀있던 손을 빼낸 뒤, 엘사의 손등 위를 간지럽혔어. 장난스럽기도 하면서도 묘한 유혹이 숨겨있었어.



“나중에 공부할래, 나가자.”

“...으응….”



부끄러워하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엘사의 손을 붙잡아 둘은 도서관에서 빠져나갔어.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 끝에 지금 갈만한 곳은 도서관 근처에 있는 마법 역사 교실일 거야. 교수는 이 시간에 없다는걸 알고 있어. 아마 마법협회로 출장을 갔겠지. 수업내용도 친절하더니 이런 것도 친절하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는 모습에 어이없음을 느꼈지. 안나는 그녀의 손에 붙들려 뒤에서 끌려오다시피 걸어오는 엘사를 데리고 걸음을 옮겼어. 어느덧 문 앞에 도착했어. 안나는 지팡이를 꺼내 주문을 걸어 잠겨있던 문을 열었어. 너무나 자연스럽게 열리는 문의 손잡이를 붙잡고 엘사와 함께 들어갔지. 문을 닫고 그 뒤로 엘사를 가볍게 밀었어. 여전히 부끄러워하며 두 볼에 홍조를 띤 모습에 안나는 웃음이 나왔어.





-





교실 문 너머로 학생들의 말소리가 들려오자 엘사는 소름이 돋았어. 우리가 이래도 되는 건가? 짜릿하면서도 가슴이 미친 듯이 뛰는…. 정확한 답은 모르겠어. 엘사는 답을 알아내도 말도 못 할 거야. 어느새 손이 허리에 도착해 조심스럽게 만지고 있는 안나의 손길에 신경이 곤두세워졌으니깐.



이거 뭔가 이상해, 막…. 간지럽고….



“흣, 아, 안나….”












*

7


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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