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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An innocent request, Chapter 3

토익510점(110.46) 2020.05.16 19:47:07
조회 203 추천 20 댓글 8

원문: https://www.fanfiction.net/s/11265295/3/An-innocent-request


3. Payback




엘사는 거칠게 문을 연 후, 벽에 닫기 직전에 가까스로 잡는데 성공했다. 그녀는 좀비처럼 흐느적 거리며 방안에 들어가서 부드럽게 문을 당기곤 침대로 걸어가서 부드러운 이불을 향해 머리부터 떨어졌다.


그녀가 이불 안으로 파고들었을 때 문은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멈췄다. 일어나서 문을 닫으러 가야할까? 하지만 도저히 이불에서 빠져나갈 자신이 없는걸...


정말로 힘든 날이었다. 일을 끝내도 일이 있었고, 회의를 끝내면 또 다른 회의가 있었다. 말 그대로 쉴 틈이 없는 긴 하루였다. 아무리 지루한 회의라고 해도 한 방에서 계속 하면 그나마 괜찮았겠지만, 오늘은 마을 전체를 돌아다녀야 했다. 새로운 배에 축복을 하기 위해서 부두로 내려가야 했고, 명예로운 군인을 기사로 서임하기 위해서 그랜드 홀(grand hall)에도 가야 했고, 심지어 몇몇 중요한 손님들의 여행을 위해서 자신의 얼음성을 손보기까지 해야 했다. 그녀는 하루종일 걸어다녀야 했고, 그 때문에 지금은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엘사는 어쩔 수 없이 안나와의 세션을 취소해야 했다. 안나는 그 말을 듣고 실망하는 듯이 보였지만, 피곤한 언니를 보고 이해해주었다. 안나는 그렇게 바쁜 하루를 보내지는 않았지만, 엘사의 눈에는 여동생 역시 상당히 지친 것 처럼 보였다.


나도 안나도 좀 쉬어야 할 것 같아. 이 쉬는 시간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어.


엘사가 자세를 살짝 바꾸려고 하자 온몸에서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돌아누으려고 애를 썼지만, 그럴수록 몸의 아픔이 점점 커져갔다. 결국 그녀는 고통에 굴복해서 움직이는 걸 포기했다.


이런 자세로는 잠들 수 없을 것 같은데.


엘사는 어떻게든 이 상태로 잠들 수 있기를 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목욕하고 싶어. 그러면 훨씬 나을텐데.


후회가 온몸에 차올랐다. 그녀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정말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작 문을 닫는 것 조차 할 수 없는데, 욕실까지 가는 건 상상조차 못 했다.


글쎄, 지금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자. 그녀가 몸을 축 늘어뜨리자 전신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더욱 심해졌다.


정신없이 바빴던 일정 때문에, 그녀는 안나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할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내일은 여유로울테니 별로 상관없을 것도 같았다. 어쨌건, 안나는 자신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짧은 순간이나마 둘만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안나도 자신들이 속도를 늦춰야한다는 걸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엘사?" 친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쩌면... 깨닫지 못했거나 말이다.


안나는 종종걸음으로 방 안에 들어왔다. "몸은 좀 어때?" 그녀가 말햇다.


"나쁘지 않아." 엘사가 말했다. 엘사는 침대에 앉기 위해 몸을 일으키자, 입에서 저절로 끔찍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맞아, 사실 좋진 않지." 그녀는 말을 고쳤다.


"등쪽이 아픈거야?"


"전신이 아파." 그녀가 신음하면서도 키득대며 말했다.


"그럴 것 같았어. 너 저녁식사 시간에도 많이 아파 보였거든." 안나는 침대 위로 올라와서 엘사의 옆으로 잽싸게 다가왔다. "내 생각엔, 널 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엘사는 몸을 뒤로 빼려다가 고통 때문에 멈춘 채 얼굴을 찡그렸다. "무슨 말이야?" 그녀는 곧바로 물었다.


안나는 실실 웃으며 말했다. "마사지 말이야, 바보야."


맙소사, 난 왜 이런 걸로도 두근대는거야?


안나는 언니의 걱정을 눈치챘다. "제발, 엘사! 마사지 받은 적 있잖아!"


"너한테 받은 적은 없는걸." 그녀가 대답했다.


"진정해, 난 마사지를 아주 잘 한단 말야." 안나가 주장했다.


엘사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걱정하는 건 그게 아니거든."


안나는 딴청을 피우며 말했다. "걱정마, 엘사. 오늘 밤엔 세션이 없다고 했었지? 난 괜찮아. 넌 오늘 많이 지쳤으니까 어쩔 수 없지. 그래서, 이건 그냥 평범한 마사지야. 다른 의미는 아무것도 없어. 알겠어?"


엘사는 거절하기 위해 움직이려고 했지만, 다시 한 번 고통이 전신을 훑어내려서 신음이 흘러나와 어쩔 수 없이 패배를 인정했다. "알았어, 네가 이겼어." 그녀는 안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안나는 언니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다. "좋았어, 그러면 일단 앉아 봐. 할 수 있지?"


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몸을 천천히 앞으로 뻗으면서 앉은 자세를 취했다. 안나는 언니의 등쪽으로 가서 무릎으로 섰다.


"음, 엘사?" 그녀가 말했다. "드레스 좀 녹여줄래?"


엘사의 심장이 한층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알았어, 알았어." 그녀는 눈을 감고, 등쪽의 드레스를 녹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젯 밤의 다짐과는 다르게 얼음 드레스 밑에 아무런 속옷도 않은 걸 후회하기 시작했다.


침착하자. 이건 그냥 등쪽 드레스만 녹이는 거잖아, 아무 문제도 없어.


안나는 엘사의 등에 부드럽게 손을 얹었고, 엘사는 놀라서 몸을 크게 떨었다. "준비됐어?"


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안나는 엘사의 목 주변을 엄지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엘사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숙이려고 했지만, 자신의 어깨를 꽉 붙잡은 안나의 손이 언니를 움직이지 못 하게 했다. 그녀가 마사지에 적응하자마자, 안나는 양손으로 언니의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잠시후, 마사지의 고통은 순식간에 편안함으로 바뀌었다. 안나의 손가락이 자신의 지친 몸을 훑을 때 마다 엘사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고, 뒤틀린 근육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걸 느끼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안나는 자세를 낮게 바꾸며, 엘사의 등골 근처의 단단하게 뭉친 근육을 손바닥 아랫부분으로 부드럽게 풀었다.


"맙, 소사..." 엘사는 너무 만족스러워서 신음이 나오는 걸 막을 수 없었다. "너무 고마워, 안나."


안나는 키득댔다.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 뭘." 그녀가 말했다. "널 기분 좋게 만들기 위해선 뭐든지 할거야, 엘사."


엘사의 머리속에 경고음이 울렸지만 그녀는 신경쓰지 않았다.


난 여전히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어. 너무 과한 행동을 하면 곧바로 멈출거야.

그리고 방금은 어쩔 수 없잖아? 이건 말도 안 되게 기분이 좋았으니까!


이 힘든 하루동안 쌓인 전신의 스트레스들이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그리고 엘사는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리고 녹아내린 건 스트레스 뿐이지.


그녀의 드레스는 조금도 녹아내린 곳 없이 완벽한 상태로 남아있었다. 자신이 걱정하던 것 보다 훨씬 더 이 침착하게 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엘사는 고개를 돌려서 안나를 바라보았다. 안나는 활짝 미소짓는 언니의 얼굴을 보자마자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려버렸다.


"조금만 기다려, 등쪽은 거의 다 끝나 가는 것 같아." 그녀는 즐거운 듯이 말했다.


아냐, 그러지 말아줘, 엘사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한 번 더 등 전체를 만져 줘, 멈추지 마...


하지만 엘사는 이미 마사지를 받기 전 보다 훨씬 편해졌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안나의 손이 닿은 모든 곳이 너무나 편안하게 느껴졌다. 비록 다른 아픈 부분은 남아있었지만, 자신을 제일 힘들게 했던 고통은 완전히 사라졌다.


난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여동생을 가졌다니깐.


결국, 안나는 손을 멈춘 후 언니의 등에서 손을 때고 물었다. "이젠 좀 괜찮아?"


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고마워." 그녀가 말했다. "이렇게 좋을 줄 몰랐는데 말야."


안나가 미소지었다. "좋아, 그러면 이제 누워 봐."


엘사는 고개를 돌려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뭐? 왜?"


"그래야 내가 나머지 부분도 마사지를 할 수 있잖아?"


그녀는 너무나도 순수하게 말했다.


"넌 그냥 등쪽 마사지만 하자고 했잖아." 엘사가 말했다.


"그래도 말야, 넌 온몸이 아프다고 했잖아?" 안나가 대답했다.


안나는 자신이 마사지를 거부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보였다. 얘는 진심으로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는 거야?


엘사는 깊이 숨을 들이마쉬고, 자신이 할 말을 조심스럽게 골라냈다. "그렇게 제안해줘서 정말 고마워, 안나. 그래도 난 등쪽 마사지만 해준 걸로도 충분히 좋은 것 같아."


"마사지 받는 게 기분 좋지 않았던 거야?" 그녀가 물었다.


"너무 좋았지, 진심으로 말야." 엘사가 등쪽의 드레스를 만들어내며 말했다. "마사지를 해 줘서 고마워, 그래도 난 지금 당장 자야할 것 같아."


봤지? 엘사는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난 충분히 자제력을 가지고 있다니까. 너무 과한 일을 하기 전에 멈출 수 있단 말이지. 그녀는 자신의 판단에 대해서 자랑스러움을 느낄 정도였다. 적어도, 안나의 얼굴을 돌아보기 까지는 말이다.


안나의 얼굴에는 분노도, 짜증도 나타나 있지 않았다. 만약 그런 감정이라면 엘사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동생의 얼굴에 떠오른 감정은 낙담과 실망이었다. 평소엔 언제나 밝게 웃던 안나가 그런 표정을 짓는 걸 보자, 엘사의 가슴이 찢어졌다.


"너도 이해해 줄 수 있을거야, 안나. 그렇지?" 그녀는 걱정스러운 듯이 물었다.


안나는 한숨을 쉬었다. "응, 엘사. 이해할게." 그녀가 말했다.

"넌 오늘 너무 지쳤으니까 바로 자고싶은 거잖아. 내가 널 만지면서 억지로 깨어있게 만들어선 안 되겠지." 그녀는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곤 침대에서 일어났다. "더이상 널 괴롭히진 않을게. 내일 봐."


엘사는 너무 고통스러웠다. 안나는 그저 자신을 도와주려고만 했는데, 자신은 고작 혼란스러운 감정 때문에 동생을 쫓아내려고 하고 있었다. 이 잘못을 고치기 위해선 뭔가를 말해야 했다.


"잠깐만, 안나." 그녀가 말했다. 벌써 방문에 도착한 안나는 멈춰서 뒤돌아 보았다. "정말 미안해, 내가 어떻게든 사과할 기회를 주겠니?"


안나가 미소지었다. "넌 아무런 잘못도 안 했잖아. 네가 원하지 않는데도 나를 위해 뭔가를 할 필요는 없어. 나한테 사과할 것도 전혀 없으니까 걱정 마." 그렇게 말하곤, 안나는 문을 열고 밖으로 걸어나갔다.


엘사는 눈물이 차오르는걸 느꼈다. 그리고 베개를 붙잡고 얼굴을 덮었다.


난 사과해야 해, 그녀는 흐느끼면서 생각했다. 난 너에게 정말로, 정말로 사과해야해.




xxxxxxxxxxx



안나의 방문이 조용히 삐걱대며 열렸다. 엘사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서, 문틈을 살짝만 남긴 채 문을 밀어냈다. 아마 이러면 나갈때도 조용히 사라질 수 있을거야.


안나는 침대에 누워있었고, 머리카락은 사방으로 뻗어져있었다. 엘사는 자신이 다가가자 차가운 냉기가 근처를 살짝 휩쓰는 걸 느꼈다. 그녀가 안나의 방에 종종 오긴 했지만, 이번에는 평소와는 달랐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왔을 때는, 이른 아침에 안나를 최대한 빨리 깨우기 위해 왔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밤중이었고, 엘사가 하려는 건 그 정반대의 일이었다.


엘사가 보기엔 동생은 이미 깊이 잠들어 있었고, 지금까지의 경험에 따르면 어지간한 일로는 깨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엘사는 여전히 너무나도 긴장하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이런 일을 하려고 생각했던 적도 없었으니까.


이 밤은 정말 더웠고, 그래서 안나는 이미 이불을 멀리 던져놓았다. 다행히도 그녀는 침대에 등을 대고 똑바로 누워있었다. 이젠 자신이 해야 할 일과 동생 사이의 방해물은 한 가지만이 남아있었다.


엘사는 여동생의 잠옷(nightgown) 끝단을 부드럽게 그러쥐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잠옷을 여동생의 허벅다리 위 까지 끌어올렸다.


제발 부탁할게, 안나. 제발 이 밑에 뭔가를 입고 있어 줘.


잠시후 드러난 동생의 모습은- 맙소사. 엘사가 조심스럽게 동생의 잠옷을 엉덩이까지 올리자, 태어나서 지금껏 봤던 가장 작은 속옷이 드러났다. 안나의 팬티는 반드시 가려야 할 부분만을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을 뿐이었다.


심지어 안나의 팬티는 눈꽃송이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엘사는 이게 암시하는 사실을 무시하려고 노력하며, 동생의 잠옷을 허리를 향해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잠깐 생각에 빠졌다. 만약 지금 누군가가 안나의 방으로 들어오면 어떡해야 하지?


안녕하세요 카이, 어떻게 지냈어요? 좋은 밤이네요. 아, 이건 신경쓰지 말아요. 그냥 여동생을 마사지 해주려고 옷을 벗기는 것 뿐이니까요.


엘사는 생각을 멈추고 싶었다. 전후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볼 때, 이건 너무나 안 좋게 보일 것이다. 침착하자, 안나는 날 위해서 봉사해줬고, 그래서 나도 안나를 위해서 봉사해주려는 것 뿐이라고 할까?


이건 더 끔찍하게 들리는데.


그녀는 억지로라도 이 생각을 멈추곤, 자신의 손에 정신을 집중했다. 그녀는 잠옷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늘씬한 안나의 허리 위로 끌어올렸다.


잠옷이 안나의 몸의 2/3 정도를 올라가다가 갑자기 뭔가에 걸려서 멈췄다.


엘사는 여동생의... 굉장히 민감한 부분을 만지지 않고는 더 이상 잠옷을 끌어올릴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얼굴을 붉혔다. 게다가, 언뜻 보기에 안나는 위쪽에는 속옷을 입지도 않은 것 같았다.


엘사는 이 상태에서라도 마사지를 시작하려고 했다. 그녀는 잠옷 아래에 있는 안나의 어깨에 손을 뻗어 살짝 힘을 주면서 안나의 반응을 기다렸다. 안나의 반응은, 뭔가를 느끼고 있는 듯 살짝 거칠게 숨을 내쉬는 것 뿐이었다.


이건 내가 최근에 한 실수중에 가장 멍청한 짓 같은데.


엘사는 자신의 깨달음을 무시한 채, 아까 마사지를 받았던 때를 떠올리면서 안나의 어깨를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안나는 점점 숨을 깊게쉬었지만, 호흡이 가빨라지진 않았다. 엘사는 이걸 나쁘지 않은 반응으로 생각해서 계속해서 마사지를 했고, 자신의 손가락이 안나의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걸 느꼈다.


엘사가 동생의 몸을 뒤집자, 안나는 만족스러운 듯이 한숨을 내쉬기 시작했고, 얼마 가지 않아 한숨은 신음으로 변했다. 엘사는 태어나서 여지껏 이렇게까지 긴장한 적이 없었고, 어떻게 해서든 마사지에 집중하려고 했다.


신경쓰지 말자. 안나는 자고 있잖아. 지금 내가 해야 할 건, 안나가 좋은 꿈을 꾸게 도와주는 것 뿐이야. 예를 들어, 크리스토프에 관한 꿈을 꾼다거나 말이야.


하지만 마치 자신의 생각을 읽은 듯이 정확히 그 순간에, 안나는 한숨과 함께 어떤 단어를 입밖으로 내었다.


"엘사..." 그녀는 잠긴 목소리로 애정을 담아서 신음했다.


엘사는 자기 얼굴이 불타는 것 처럼 느껴졌다.


좋아, 그녀는 침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래서, 안나는 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네. 단지 그것 뿐이야. 다른 의미는 없어.


엘사는 왜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건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자신이 이런 거짓말을 정말 못 한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엘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안나에게 연습 상대를 부탁했을 대, 자신은 그저 키스나 허그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 지 알고싶었을 뿐이었다. 아니면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말해왔거나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 조차 의심되기 시작했다.


안나는 내 꿈을 꾸고 있어. 그리고 난 안나의 방에서 동생한테 마사지를 하고 있고, 안나가 날 만질 때 마다 내 옷이 녹아버리지 않길 기도해야 할 정도야. 만약 우리가 해서는 안 될 짓 까지 해버린다면, 우리 둘 중 하나라도 이 관계를 멈추자고 말할 수 있을까?


엘사는 마사지를 마치고, 안나의 주근깨로 가득한 등에서 손을 뗐다. 안나의 호흡은 마지막까지 빨라지지 않고 일정했지만, 반대로 자신의 호흡은 미칠듯이 가빨라졌다. 엘사는 위험을 무릅쓰고 안나의 얼굴을 살펴봤지만, 안나의 얼굴에는 그저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올랐을 뿐이었다.


선택을 할 시간이야, 엘사. 언제까지나 미뤄둘 순 없어. 둘 중 하나야, 지금 당장 멈추던가, 아니면 끝까지 가던가.


글쎄, 난 멈추고 싶지 않은걸.


아, 그러시겠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알고 있겠지?


엘사의 입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처절한 웃음이 새어나왔고, 그걸 깨닫자마자 손을 입으로 막았다. 우습게도 웃음소리보다 손바닥으로 입을 내려치는 소리가 더 컸지만, 양쪽 다 안나를 깨우지는 않은 듯 보였다.


안나의 입에서 나온 자신의 이름은, 엘사가 그러모은 희미한 용기를 전부 빨아내어버렸다.


여기 온 목적은 달성했잖아. 돌아갈 시간이야.


엘사는 초조함과 긴장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듯이 조심스럽게 안나의 잠옷을 몸으로 내렸다. 잠옷 끝단이 그녀의 엉덩이에 닿자, 엘사는 동생을 깨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안나의 몸을 뒤집는 걸 포기했다.


잠옷이 허리께까지 올라올 수도 있지. 그럴수도 있잖아?


당연히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엘사는 자신을 속이면서 조심스레 문쪽으로 걸어가서, 문을 살짝 열었다가 약간의 틈만 남기고 문을 닫았다. 이 때 덜컥인 문소리는, 엘사의 귀에는 마치 심벌즈가 부딪히는 것 처럼 크게 들렸다.


그녀가 자기 방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들어갈 때 까지, 어떤 질문이 계속해서 머리속에서 맴돌았다.


내가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이 관계를 끝내야 할까, 아니면 의심을 버리고 계속 이어가야 할까?


그녀가 잠이 드는 순간까지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xxxxxxxxx




10분 정도 지나자 안나가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몸을 세워서 방 주변을 둘러보았고, 몇 가지 미묘한 변화를 깨달았다.


문이 살짝 열려있었고, 그녀의 잠옷도 허리께까지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등에선 굉장히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미소지었다.


난 세상에서 가장 좋은 언니를 가졌다니깐.





------------


다음화는 조금 야할수도 있어요. 조금.


오타나 오역 있으면 알려주세요.

이번 챕터도 두세 문장 정도를 오역한 것 같은데 확실하지가 않네요.


이미 번역된 챕터도, 더 번역 잘 하시는 분이 있으면 대신 해주시면 매우 조아용.

이후의 챕터도 번역 잘하시는 분이 대신 하시고 싶으면 언제라도 시작해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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