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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공주와 해적 24화 - 안나의 소망

ㅂ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14 18:07:15
조회 247 추천 24 댓글 18

링크 모음: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nowpiercer2013&no=928443



24화 - 안나의 소망



사람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그리고 지금 엘사의 경우……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안나의 눈에 아른거리는 사랑의 밀도는 거의 두려울 정도였다.


사랑받은 적이 없다…..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물론 엘사의 삶이 순탄했다고는 농담으로라도 할 수 없지만, 그녀에게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범인류적인 사랑 말고 연정에 있어서는 몹시도 무지한 엘사였기에, 지금 자신을 향하는 이 공주님의 눈에 담긴 사랑의 깊이를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공주님, 제발…… 팔의 상처가…….”


어느새 다시 자신을 끌어당겨 팔로 휘감는 안나에게 중얼거리는 엘사. 안되는데……. 혹시라도 상처가 벌어지면……


지금 상처가 아픈 것보다…… 엘사가 날 밀어내는 게 훨씬 더 아파요.”


하지만 저항할 수 없다; 지금 망설이면 망설일수록 더더욱 달라붙어오는 이 사람의 사랑의 무게는 밀어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아니, 애초에 밀어내고 싶은 건가?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고! 지금 공주님의 태세는 당장에라도….. …… 그렇고 그런 걸 할 기센데……


공주님, 여기서는 좀…… 여러가지로 곤란한 점이……”


그 때, 돌격전차처럼 전진 일변도였던 안나가 문득 멈춰섰다. …….?


엘사…… 이미 말했지만 난 엘사가 좋아요. 지금 여기서 그걸 보여주고 싶어요. 다른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그치만 싫다는 사람한테 억지로 할 정도로 파렴치하진 않아요. 엘사가 싫다고 하면, 진심으로 내가 엘사를 생각하는 것처럼 날 생각해주지 않는다면……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다시는 이 얘기 안 꺼낼게요. 그러길 원하는 건가요?”


도발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말 자체와는 달리, 안나의 어조와 눈빛은 진지함 그 자체였다; 그녀는 진심으로 엘사가 자신을 거부하면 멈추겠다고 말하고 있는 거다. 여지껏 자신의 애정을 그렇게나 과시했으면서, 상대로부터 그 애정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선 자신이 없는 모습이다.


그건 잘못되었다 라고 느껴버린 엘사였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도 진심으로 이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라게 되고 만 것이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할 때 행복하다고 한다면……


아니에요, 공주님…… 솔직히 말해,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건 너무 기쁩니다. 그치만 으읍!”


다시 차분히 말을 이으려는 엘사였지만, 도중에 막혀버렸다 순간 다시 앞으로 돌진한 안나의 입술에 의해, 물리적으로.


으음……… 후우……….”


“…………………!”


예상치 못하게 훅 들어온 안나의 입술의 감촉에 순간 정신이 아득해지는 엘사.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녀의 입 안으로 따뜻한 안나의 숨결이 들어온다……


후후, 싫은 게 아니면 됐어요, 그 이상의 말은 필요 없어요. 그 대답으로 절 기쁘게 해줬으니까, 이제 내가 엘사를 기쁘게 해줄게요…….”


공주님, 잠깐만…… 흐읍…….”


잠깐의 틈을 타 다시 입을 여는 엘사였지만, 곧바로 들어온 안나의 입술에 다시 말문이 막혀버렸다.


안돼요, 엘사; 지금은 쓸데없는 생각보다 나한테만 집중해줘요…… 잠깐의 어리광 정도는 괜찮잖아요……”


공주님……”


묘하게 설득력 있는 주장에 잠시 망설이는 엘사였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엘사의 입술을 다시 탐닉하기 시작하는 안나였다. , 위험해, 키스라는 게 이렇게 중독적인 행위일 줄 몰랐다. 벌써부터 엘사의 이성이 조금씩 흐물흐물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요, 옳지, 긴장할 필요 없어요. 이런 건 원래 리드가 중요한 거니까…….”


도대체 그런 건 어디서 배웠냐고 묻고 싶은 엘사였지만, 지금은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안나가 어느새 그 안으로 슬슬 혀를 침투시키고 있었으니까. 아앗……!!


흐으, 공주님……”


, 여기까지 와서 딱딱하게 공주님이라고 부르기 있어요? 난 한참 전부터 엘사를 엘사라고 불렀는데, 둘만 있을 때라고 안나라고 불러줘요……”


묘하게 삐진 표정으로 잠시 멈춰서 말하는 안나.


, 그건…….”


예상치 못한 부탁에 당황하는 엘사. 이 분은 정녕 권위 의식이란 게 없는 분인가?!


우리끼리만 있을 땐 아무 상관없잖아요?”


둘만 있다고 해서 공주님이 공주가 아닌 건 아니지 않습니까……!”


다시 살짝 풀린 눈으로 유혹해오는 안나에게 항변하는 엘사였지만, 이미 이기지 못할 싸움임은 직감하고 있었다. 고집 하나는 황소도 꺾을 분이니……


무슨 소리에요; 여기엔 공주도 해적도 없어요. 여자만 두 명 있을 뿐이지……”


“………………!!!”


세상에, 저런 말은 도대체 어디서 배우신 거람?! 여자 두 명이라는 평범한 말이 이렇게까지 파괴력을 지닐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간신히 붙잡고 있던 이성이 폭풍우에 다시 휩쓸려 침몰한다……


후후, 많이 더운가봐요? 키스 조금 했다고 벌써 온몸이 땀투성이라니……”


전 원래 더위를 잘 타서…… 아앗……!”


원래 엘사의 체온은 만지면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낮았지만, 그 대신 더위에 굉장히 약해서 금방 끈적해지기 일쑤였다. 민망함에 얼굴이 빨개지며 해명하는 엘사였지만 대답 대신 안나는, 이미 손을 뻗어 자신의 겉옷을 벗기고 있었다.


그럼 안돼요; 엘사는 시원한 걸 좋아하니까, 내가 시원하게 해줄게요……”


아뇨, 괜찮으니까……”


, 이제 와서 괜찮다고 안 할 리가 없었지만. 이상하리만치 능숙한 솜씨로 자신의 옷을 한꺼풀씩 벗겨내는 안나의 손길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엘사였다.


이거 봐요, 이 날씨에 이 정도로 축축해진 건 말이 안…… ?”


어느새 침대 위로 끌려올라간 엘사의 바지를 벗기던 안나의 말이 문득 멈추고, 거의 동시에 안 그래도 새빨개진 엘사의 얼굴이 폭발 직전에 다다랐다 그도 그럴 것이, 바삐 움직이던 안나의 손이 바지의 사타구니 부분에서 멈춰있었으니까…… 땀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잔뜩 젖은.


, 그건……..”


부끄러움에 어쩔 줄을 모르며 움츠러드는 엘사였지만, 어째선지 환하게 웃는 안나는 그저 다시 다가오며 이쪽을 꼭 안아주며 말할 뿐이었다:


헤헤, 거봐요, 엘사도 기분 좋으니까 이렇게 된 거잖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요. 오히려 난 이렇게 반응해줘서 너무 기뻐요.”


으으, 공주님……”


드디어 울상이 되어 중얼거리는 엘사였지만…… 이번엔 안나 쪽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 아래에서 드러난, 엘사보다는 조금 작지만 충분히 훤칠하고 완벽한 몸을 목격한 엘사의 숨이 그대로 멎을 뻔했다. 이런 몸을 가지고 지금껏 자기한테만 예쁘다 예쁘다 한 거야?


, 빨리 엘사도 마저 벗어요; 내가 먼저 시작했는데 내가 먼저 다 벗다니,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야, 헤헤.”


아차, 방심했다……! 잠시 넋을 읽은 사이, 어느새 마찬가지로 얼굴에 홍조를 띤 안나가 다시 다가와 이쪽의 속옷까지 마저 벗기고 있다……


…… ……”


계속되는 애무에 잔뜩 민감해진 엘사의 몸이, 안나의 따뜻한 손이 살짝 닿기만 해도 파르르 떨기 시작했다. 아아, 조금만 더 가면 이성의 벽이 무너진다……


후후, 내가 해놓고 할 말은 아니지만, 정말 흠뻑 젖었네요. 고마워요…… 이렇게나 날 원해줘서, 나를 밀어내지 않아서. 이제 장난치는 건 그만하고, 진짜로 엘사를 기분좋게 해줄게요……”


그 말과 함께, 살포시 자기가 누워있던 자리에 엘사를 대신 눕히고는 그 위에 올라타 다시 한번 키스를 시작하는 안나하지만 아마 입이 막혀있지 않았어도 이번엔 엘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살짝 떨리는 안나의 손가락이 이미 긴장감에 푹 젖은 엘사의 가장 은밀한 곳으로 들어가는 순간, 엘사의 입에서 그녀가 그렇게도 듣고 싶었던 한마디가 조용히, 그러나 몹시 무겁게 터져 나왔다:


아아, 안나………!”



- 작가의 변 - 


딱 한마디만 한다: 멜리사...... 조금은 여동생의 정조 교육에 신경을 썼다면...... 이런 잉챠씬은 못 썼겠지! 고 맙 다!


지난화 예고편에서 썼던 안나의 대사가 좀 짠하다..... 원작에서 13년동안 밀려나기만 했던 메아리라고나 할까? 물론 거기서에 비하면 지금의 고생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하, 매번 느끼는 거지만 전투씬과 떡씬은 넘모 어렵다..... 써도써도 성에 안차네. 어쨌든 다음화에서도 계속 이어진다구! 우선은 예고!



- 25화 예고: 이 밤이 지나면 - 

 


아으…… 안나…… 나 이런 거…… 처음인데……”


...


“…… 좋은 꿈 꿔요, 엘사.”


...


“…… 설마 엿듣거나 한 건 아니겠지?”


...


“…… 뭐하냐, 너네?”


...


밤새 편히 쉬셨습니까? 이곳 아렌델의 북쪽 공기는 귀공에게 꽤나 추웠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말이지요.”



망했네.... 현퀘때매 요즘 원고 진도가 넘모 느려... 곧 따라잡히겠는데? 아무튼 최대한 성심성의껏 쓰고 있으니 건필건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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