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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 여름눈송이 6부

AS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8.14 14: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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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눈송이 6부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눈깜짝할 사이에 목요일 오후가 되었다. 안나는 방과 후 집 앞에 익숙한 은색 스포츠카가 주차해 있는 것을 보고 불안해진 마음을 추스렸다.


“별 일 아닐 거야, 안나. 설마 너한테 한스 사고를 책임지라는 둥의 말을 하겠어?”


크리스토프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삼촌과 같이 가족 대면을 한다 생각하면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안나는 차의 시동을 끄고 책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휴대폰의 시계가 3시 25분을 가리켰다. 헬란드 부부가 이렇게 일찍 올 줄은 몰랐지만 어제 미리 청소를 해뒀으니 속으로는 내심 안심하고 있었다. 그러다 주머니의 열쇠가 손에 닿자 퍼뜩하는 깨달음에 온몸이 싸해졌다.


잠깐만, 지금 집에 아무도 없을 텐데? 그럼 계속 밖에서 기다리고 계신 거야?


안나는 재빨리 스포츠카 조수석 창문을 살폈다. 썬팅되지 않은 창문을 통해 빈 좌석이 눈에 들어왔다. 어리둥절하며 주변을 살피니 그제야 차고의 링컨 컨티넨탈에 시선이 닿았다. 삼촌의 차가 있는 걸로 봐선 아마 삼촌이 집에서 기다리다가 부부를 맞이한 모양이었다. 안나는 서둘러 열쇠를 꺼내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섰다.


“다녀왔습니다.”


현관에서부터 쭉 이어진 통로를 통해 거실에서 이야기 중인 3명의 모습이 보였다. 이틀 전 자신이 저녁 식사를 했던 똑같은 자리에서 3명의 시선이 일제히 자신을 향했다.


“어서 오거라.”


“안나. 오랜만이구나.”


삼촌과 카트린이 반기는 인사를 건넸다. 안톤은 미소를 지은 채 안나에게 반갑다는 눈짓을 건넸다.


“그럼 아론다이트. 자리를 부탁하네.”


이야기가 마침 끝났던 참인지 아론은 안톤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잠시 안나에게 착잡한 시선을 보내던 그는 소파 옆의 차키를 챙겨 주머니에 넣고 헬란드 부부에게 짧게 인사했다. 현관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며 그는 안나에게 당부하는 말을 건넸다.


“삼촌은 좀 나갔다 오마. 평소 퇴근 때처럼 7시에 돌아올 거니 그때 보자꾸나. 말썽피우지 말고, 응?”


알 수 없는 표정에 안나는 얼떨떨하게 알겠단 말만 겨우 읊조렸다. 자신이 오기 전에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안톤의 표정은 텅 비어 읽을 수가 없었다. 아론이 현관문을 닫고 나가자 안나는 알쏭달쏭한 표정으로 삼촌이 앉았던 의자에 앉았다.


안톤이 지체없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원래 4명이 다 있을 때 한꺼번에 이야기할 생각이었다만 그러면 시간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삼촌과는 따로 이야기를 했단다. 연락할 참이었는데 시간 딱 맞춰 와서 다행이구나.”


“늦은 인사지만 정말, 정말 반갑구나, 안나.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를 표하마.”


“아뇨.. 감사하실 것 까지야.”


과하게 예의를 갖추는 부부를 보며 안나는 도리어 몸이 경직되는 걸 느꼈다. 격식으로만 따지면 무도회 날보다 더 예의를 차리는 것 같았다. 긴장도 풀겸 안나가 먼저 가볍게 운을 뗐다.


“저.. 저랑 논의하고 싶은 게 있으시다고 카이 아저씨가 전해주셨는데... 엘사에 관한 거죠? 엘사는 잘 지내고 있나요?”


안톤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뭐라 말하면 좋을지 단어를 조심스레 고르는 눈치였다. 잠시 뜸을 들이는 안톤에게서 안나는 카이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노력하고 계십니다. 노력하고 계시지요.”


구태여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한 걸 봐선 아마 잘 지내고 있진 않을 것이다. 안나는 괜한 질문을 했다고 속으로 혀를 차며 자책했다.


“...염려했던 것보다 잘 지내고 있는 거 같다만, 솔직히 잘 모르겠구나.”


묘한 대답에 안나는 고개를 옆으로 미세하게 기울였다. 탁자 위 찻잔을 바라보는 안톤의 얼굴에 깊은 회한이 서려 있었다.


“새삼스럽지만 우리는 엘사와 이야기를 할 수 없으니 말이다. 엘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하다못해 괜찮은지 아닌지조차 우리는 알 수가 없어. 부모인데 자식이 어떤지 알 수조차 없다니, 우리 꼴이 참 우습지 않니.”


안나는 황급히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에요!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엘사가 방금 말씀 들었으면 슬퍼했을 거에요. 얼마나 부모님을 좋아하는데요.”


자신을 위로하는 소녀를 바라보며 안톤은 잔잔한 감동을 느꼈다. 처음 시설에서 만났을 때부터 이 아이의 따뜻한 심성에는 느끼는 바가 많았다. 엘사가 안나에게 다가간 것도 분명 이와 맥락을 같이하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고맙구나. 네 위로를 받으니 참으로 기쁘구나. 엘사가 너를 만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기분 좋은 칭찬에 안나가 멋쩍게 웃었다. 미소를 띤 채 잠자코 안나를 지켜보던 카트린이 말문을 열었다.


“안나. 엘사의 편지는 읽었니?"


“...네.” 안나는 살짝 주저하며 대답했다. 카이를 통해 편지가 온 만큼 엘사의 부모님도 편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을 것이다. 편지 내용을 질문받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안나는 속으로 고민을 시작했다.


“그걸 읽고 어떤 생각이 들었니?”

“어...그게.”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우리도 그 편지의 내용을 다 알고 있다.”

“네?”


편지의 내용을 알고 있다고? 안나는 예상치 못한 말에 당황해 놀란 기색을 내비쳤다. 사커 맘의 교제 검열을 방불케 하는 말에 안나는 조심스레 눈치를 살폈다.


안나의 불안을 읽었는지 안톤이 재빨리 말을 이었다.


“물론 우리가 억지로 편지를 빼앗아서 본 건 아니다. 엘사가 직접 우리에게 보여줬지. 너에게 부디 전해달라며 말이다.”


엘사가? 직접? 안나의 눈이 더욱 커졌다.


“더 얘기를 하자면, 엘사는 요즘 글을 써서 가끔, 아주 가끔씩 우리에게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그 편지를 건네달라는 메모가 시작이었지.”


글로 쓰면서 이야기를 한다고? 그 부끄럼쟁이 엘사가? 안나는 놀라움에 몸을 바로세웠다. 엘사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나아지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편지는 커녕 알파벳 한 글자도 쓰지 못하던 아이였다. 안나는 엉덩이를 당겨 앉으며 안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물론 이 모든 건 네 덕이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하마. 네가 아니었다면 이런 일은 꿈조차 꾸지 못했을 거야. 정말, 네게는 어떻게 감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아뇨아뇨 저는 별로 한 것도 없는데요, 뭘..”


안톤은 아니라는 듯이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안나. 너는 스스로를 너무 낮게 평가하고 있어. 너는 단순히 봐도 수년간, 전문가로서 인정을 받은 치료사들조차 못해낸 일을 그냥 숨쉬듯이 해냈다. 그것도 네가 엘사를 만난 첫 날에 말이다.”


안톤은 말을 잇기 위해 잠시 숨을 골랐다. 안나는 그가 북받치는 감정을 참느라 애쓰는 걸 눈치챘다. 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찻잔을 입에 가져갔다.


“나는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어느 누구도 인식하길 거부했던 엘사가 네가 달려와 안기는 순간이 말이지. 그건 기적이었어, 안나야. 기적이라고. 엘사의 부모인 카트린과 나조차도 함부로 바랄 수 없는 기적이었단 말이다. 그리고 그건 아직도 계속 이어지고 있지!”


안톤은 찻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그의 눈에는 어느새 결연함이 깃들어 있었다. 안나는 그에게서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무언의 압박을 느꼈다. 자신의 딸을 기적으로 이끈 사람에게 그는 경외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안나를 바라보는 헤이즐넛의 눈동자가 청록색 눈동자에게 진심을 호소했다.


“소리 높여서 미안하구나. 하지만 우리는 네가 엘사에게 얼마나 힘이 되어주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얼마나 우리가 감사해하고 있는지 꼭 눈앞에서 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네가 그걸 겸손히 낮춰서 받아들이지도 않았으면 한다는 것도 말이다.”


살면서 받아본 가장 큰 칭찬에 안나는 입술을 안으로 당겨물었다. 열기가 올라 발개진 뺨에서 김이 오르는 것 같았다.


“편지 얘기로 돌아가자면, 엘사는 스스로 우리에게 편지를 펼쳐서 보여주었다. 그걸 읽고 네게 전해달라는 메모도 같이.”


안나는 조용히 침을 삼켰다.


“그래서 우리도 편지의 내용을 알고 있어. 엘사가 네게 어떤 마음을 지니고 있는지도 말이다.”


이거 불안한데. 안나는 혹시 헬란드 부부가 엘사에게서 자신을 영영 떨궈내버리려고 당부하러 온 것은 아닌지 하고 생각했다. 엎드려 절만 안 했을 뿐 그에 버금가는 정중한 태도로 감사를 표한 사람들이 설마 그러겠거니 싶었지만 불안한 건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안나의 얄팍한 지식으로서는 이런 드라마 같은 상황에서 그것 말고는 이들이 방문할 만한 다른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헬란드 부부는 안나의 이런 불안을 눈치채지 못한듯 했다.


“그래서, 첫 질문으로 돌아가마. 그걸 읽고 무슨 생각이 들었니? 우리에게 솔직하게 얘기해줄 수 있을까?”


솔직하게. 솔직하게라. 보통 사람들이 솔직하게 이야기하라는 것은, 말하는 당사자로 하여금 듣는 사람이 불편해할 내용을 이실직고하라고 할 때 쓰는 말이다. 안나의 짐작으로 이 경우에서는, 아마 엘사에 대해 자신이 지니고 있는 연애감정 비슷한 것이 그 불편한 내용에 해당될 것이었다. 그리고 안나는 보통 이런 상황에서 정말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보통의 상황이라기에는 너무 멀리 왔지. 애초에 안나는 거짓말에는 절망적으로 서툴렀다. 상대가 누구든 간에 속사포로 분별없이 횡설수설하는 안나에게 거짓말이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쉼없이 주절대는 제 버릇이 아니더라도 사람을 항상 진심으로 대하는 성격상 거짓을 고한다는 건 안나에게 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무엇보다 헬란드 부부에게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엘사의 부모님이다. 그들에게는 뭐든 간에 속이기도, 숨기기도 싫었다.


안나는 양손을 꾹 마주잡았다. 사람은 모름지기 살아가면서 도저히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안나는 지금이 그러한 때임을 알아차렸다.


좋아. 해보자. 하나씩, 순서대로.


“저도 엘사가 좋아요.”


*****


“저도 엘사가 좋아요.”


안나는 헬란드 부부에게 가감없이 진심을 고했다. 그들에게 눈을 맞추며 자신의 말에 한 줌 거짓도 없음을 전하려 애썼다. 그들이라면 안나의 진심을 알아줄 터였다.


“엘사를 좋아해요. 하지만 아직은 그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


안나는 숨을 고르고 계속 말을 이었다.


“편지를 보고 저는 엘사가 정말 저를 좋아하고, 제게 필사적으로 다가가고 싶어한다는 걸 알았어요. 그걸 눈치 못챈다고 하면 바보겠죠. 무척 기뻤어요, 어렴풋이 느꼈던 호감이 진짜라고 생각하니. 하물며 그냥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절 위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하다니, 보통은 그렇게까지 안 하잖아요?”


“저도 엘사가 무척 좋아요. 하지만 많이 혼란스럽고, 무섭기도 해요. 제가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많은 영향을 준 건 처음이니까요. 저도 모르게 엘사를 제 삶에 너무 많이 엮어놨단 생각이 들어요. 그게 싫은 건 아니에요. 그저... 엘사에게 무심코 상처를 줄까봐, 그리고 그걸 책임질 수 없을까봐 두려워요.”


“수요일마다 엘사를 만나는 일은 제게도 정말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어요. 때로는 오빠를 방문하는 것보다 즐거웠죠.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나서 즐겁게 노는 느낌이었어요. 친한 자매가 한명 있었더라면 이러지 않았을까 싶었지요. 엘사는 어느덧 제게 그 정도로 소중한 사람이 되어 있었어요.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그 편지를 보고 나서 저희가 서로에게 지닌 감정이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고 알게 됐어요. 엘사의 감정은 제 것에 비해 훨씬 더 깊고, 넓었지요. 절 생각하며 저를 위해 스스로가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마음은 과분하게 느껴졌어요. 이런 애정을 받아도 괜찮은 걸까 고민할 정도로요.”


“저는 엘사에게 같은 애정을 돌려줄 자신이 없어요. 아마 이미 엘사를 실망시켰던 적이 있을 거에요. 제가 지금껏 단순히 호감을 표하는 거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넘겼던 일들은 알고 보니 엘사가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정말 많은 용기를 냈던 순간들이었어요. 엘사의 그런 노력을 저는 둔감하게 휙 지나쳐버린 거지요. 엘사가 그런 저를 보면서 실망하진 않았을까 생각하니 무척 괴로웠어요.”


“저는 지금도 제가 엘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헷갈리고, 혼란스러워요. 이게 단순한 호감인지 아니면 그 이상의 무언가인지 솔직히 갈피가 잘 잡히지 않아요. 그냥 단순히 친구니까 친밀한 그런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무척 헷갈려요. 확실히 아는 거라곤 엘사가 저를 무척 좋아한다는 것뿐이죠.”


“엘사를 잘라내고 싶지는 않아요. 엘사를 좋아하니까요. 하지만 이런 관계가 지속된다면 언젠가 엘사에게 큰 상처를 줄 거에요. 그렇게 된다면 이미 책임감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겠지요. 저는 그게 두려워요. 엘사를 제 삶에서 잃고싶지 않지만 엘사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저희 둘이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 모르겠어요. 어느 정도의 거리에 있어야 엘사가 행복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엘사를 도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뭐가 최선인지 모르겠어요.”


*****


헬란드 부인은 말없이 눈앞의 소녀를 응시했다. 그녀가 자신의 딸을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부터 그녀의 눈은 한시도 안나를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나무판에 글자를 새기듯 소녀의 말을 소중히 간직했다. 이야기에 넋이 너무 팔려 있었던 것인지 그녀는 제 뺨에 흐르는 한줄기 눈물을 눈치채지 못했다.


안나의 이야기가 끝나자 그녀는 비로소 뺨을 훔치고 시선을 아래로 돌렸다. 자신의 딸을 위해 숙고에 숙고를 거듭한 눈앞의 소녀는 카트린에게 마치 성인(聖人)을 만나는 느낌을 주었다. 어쩌면 그녀는 정말 성인일지도 몰랐다. 도대체 어느 16살 소녀가 이렇게 사려가 깊고 마음 씀씀이가 넓을 수 있을까. 그녀는 신앙이 깊지는 않았지만 눈앞의 소녀가 천사라고 한다면 기꺼이 그것을 믿을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녀는 드레스 위의 손을 움켜쥐었다. 엘사가 안나를 만났던 것은 신의 인도가 분명했으리라. 십여년 전의 그날 엘사가 만났던 눈의 천사는 어쩌면 정말로, 환상 같은 게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카트린의 앞에 앉아있는 소녀는 환상이 아닌 진짜였다. 안나는 제 눈앞에 있었고, 그녀는 자신의 딸을 구원할 것이다. 이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안나를 마주했다. 딸의 구원자는 대답을 기다리며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는 자신들이 이야기할 차례였다. 엘사를 구원하고, 지난 십여년의 고통을 끊어내 그녀를 새로운 길로 인도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들도 그 구원의 길에 함께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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