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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공주와 해적 51화 - 다시 부는 돌풍

ㅂ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8.24 17:08:25
조회 181 추천 17 댓글 9

링크 모음: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nowpiercer2013&no=928443



51화 - 다시 부는 돌풍



“………. 뭐라구요?”


놀라다 못해 황당해하는 반응이 회의실을 가득 메웠다; 심지어 멜리사 여왕조차 터무니없는 숫자에 조금 당황할 정도로.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날카로운 눈이 엘사의 말에 동요하지 않는 사람들을 재빨리 찾아냈다: 그녀의 선원들이야 그렇다 쳐도, 한나와 안나 역시 저 발언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


말도 안되오! 적은 아무리 못해도 300척 이상을 이곳으로 끌고 올텐데, 10분의 1도 안되는 병력으로 막겠다고? 그랬다간 이 땅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될 거요!”


자리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 마시멜로의 감상을 공유하고 있을 거다; 사실 아렌델의 전 함대를 동원해도 무적 함대의 원정군 하나 막는 것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런데 그 병력을 쪼개는 것도 모자라 적의 주력이 몰려올 게 뻔한 본토를 고작 20척으로 수비하겠다고? 미친 소리다.


미친 소리다……. 그 소리를 한 게 엘사 드레이크가 아니었다면 말이지.


“…… 묻고 싶은 건 많지만, 일단 이것부터 짚고 넘어가지. 방금 경은 아렌델을 칠 적으로 위즐튼을 지목했다. 위즐튼이 이쪽으로, 남부 제도가 그대의 근거지로 향한다는 걸 확신하는 듯하군.”


뼈가 있는 멜리사의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이 엘사가 답했다:


남부 제도와 위즐튼이 동맹이라고는 하나, 노덜드라의 위치라는 고급 정보를 대가 없이 떠넘길 정도로 긴밀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는 필히 그 정보를 독점해서, 제 근거지를 없애버리는 영광을 독차지하려고 하겠죠…… 그럼 위즐튼은 자연스럽게 이곳을 노린다는 결론입니다; 이번 일로 당한 모욕까지 되갚아줄 생각으로요.


반론의 여지가 없는 깔끔한 설명!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이 괜찮다며 내심 스스로를 칭찬하는 멜리사였다.


두 제국의 함대가 한데 모이면 가히 1천 척의 대선단……. 물론 그 중 이 먼 북쪽까지 보낼 수 있는 규모는 한정적이겠지만, 아무리 적어도 400척쯤은 능히 투사할 수 있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그 중 다수는 이곳 아렌델로 향할 것이고. 그런데 그걸 20척으로 막아낼 수 있다고?”


의심해서 하는 말이라기보단, 그냥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게 표정에서 드러났는지 쓴웃음을 지은 엘사였지만…… 질문에 대답한 건 그녀가 아니었다.


“…… 그나마 비관적으로 생각해서 20척이라고 한 거에요. 아렌델의 지형과 기후, 그리고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기술…… 모든 걸 활용해 최선의 방어를 펼치면, 10척으로도 해낼 수 있어요.”


“……………!!!”


당돌할 정도로 대담한 말에 주변의 모두가 숨을 삼켰다 멜리사도 그 중 하나였지만, 동시에 다시 한번 뿌듯함이 차오르는 것 또한 느꼈다. 지난 석 달간 그녀와 함께 하며 확실히 느낀 부분이었다: 저건 절대 허세가 아니다.


“….. 하긴, 웬만한 상대였다면 피오르드조차 돌파하지 못하고 해안포에 작살이 났겠지.”


무적 함대와 싸워야 한다는 불안감에 다들 잊은 모양이었지만, 애초에 아렌델은 적어도 해전에 있어서는 공격하기는 불리하고 수비하기는 매우 좋은 지형이었다. 수도로 향하는 유일한 해로는 좁디좁은 피오르드를 통과해야 하는데, 틀어막기도 쉬운데다가 이미 멜리사의 말대로 방어를 위한 해안 초소 및 포대가 잔뜩 설치되어 있었다.


거기에 이쪽엔 사거리와 회전력에서 비교가 안되는 화포들이 있습니다. 위즐튼의 함대가 여전히 육박전을 선호하는 이상, 숫자로 가지는 우위는 얼마든지 상쇄할 수 있습니다.”


마치 하나도 걱정할 것 없다는 듯이 당당히 선언하는 엘사는, 이미 해적이 아닌 장군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걸 보며 옆에서 미친년처럼 히죽히죽 웃는 안나를 놀려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일단은 이 회의부터 끝내고.


그 말은…… 그대들이 보유한 기술을 마침내 공유할 마음이 들었다는 건가?”


매티어스의 말에 잠시 시선을 교환한 엘사와 한나.


“…… 여기까지 와서 더 숨기는 것도 우습죠. 아렌델이 우리를 신뢰하고 거두어줬으니까, 우리도 그만큼의 신뢰로 보은하겠습니다.”


후후, 든든하구나.”


살짝 부끄럽게, 하지만 곧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말하는 한나에게 미소지으며 머리를 살짝 쓰다듬는 멜리사. 아무리 생각해도 이들을 만난 건 아렌델의, 그리고 자신의 큰 복이다.


하지만…… 놈들이 아렌델과 노덜드라로 병력을 투사하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오. 이미 선전포고를 했으니, 못해도 한 달 내로 도착할텐데…… 그 안에 그대들의 기술을 전 병력에게 접목시키기는 어렵겠지.”


매티어스의 우려도 타당하다; 한나와 함께 지내면서 그녀의 지식을 많이 전해듣고 응용법에 대해 생각해온 멜리사였지만, 그걸 모두 실전에 투입하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도저히 전쟁이 시작되기 이전에 마무리할 수 없을 정도로. 하지만 엘사도 한나도, 심지어 안나나 그들의 선원들도 태연하기만 한데……?


여왕님께서 명령만 내리신다면, 제가 저들의 출병을 늦출 수 있습니다. 다만……”


다만?”


처음으로 말끝을 흐리는 엘사를 보며 눈썹을 세우는 멜리사였지만, 바로 이어지는 말에 죄책감이 울컥 올라왔다:


제 기함이 온전한 상태였다면 시간이 좀 단축되었을텐데…… 물론 다른 배로도 충분히 수행 가능한 작전이지만, 노스 윈드를 기용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스스로를 걷어차고 싶어진 멜리사였다. 자신의 흑역사가 되어버린 그 날, 멜리사의 명령에 의해 아렌의 창에서 발사된 한 발의 포탄은 노스 윈드의 용골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혔다. 어찌어찌 가라앉지는 않고 아렌델까지 인양되기는 했지만, 용골이 망가진 시점에서 사실상 배로서의 수명은 끝난 셈이다.


…… 이전부터 따로 준비해놓은 게 있어서 다행이다, 정말.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제독.”


여왕님……?”


어리둥절한 표정의 엘사를 두고 한나를 바라보며 싱긋 웃으며 말하는 멜리사:


마침 잘됐구나. 우리가 너와 안나의 귀환 선물로 준비하고 있던 게 있었는데…… 이참에 전해주도록 하마. 따라나오도록.”


“………….???”


서로를 바라보는 엘사와 안나를 보며 멜리사의 미소가 더욱 커졌다; 좋아해줬으면 좋겠는데.


 

***


 

…… 이건……”


말을 잇지 못하는 엘사 곁에서, 안나 또한 마찬가지로 눈이 동그래진 상태였다; 설마 선물이라는 게 이걸 의미할 줄이야.


이래도 노스 윈드가 돌아오진 않겠지만…… 대신 더 좋은 배를 가지면 돼. 우리와 아렌델의 기술을 합친 결정체를……”


한나의 말대로, 그들 앞에서 위풍당당히 서있는 배는 전형적인 아렌델 전함의 약간 큰 버전이었다. 하지만 그 위에 설치된 화포들이나 세부적인 구조는 확실히 노스 윈드와 유사한, 한나가 개발한 방식대로였다.


이런 걸 준비하고 있었던 거야, 언니……?”


자기 배도 아닌데 감동한 얼굴로 언니를 바라보자, 쑥쓰러운지 볼을 긁으며 중얼거리는 멜리사:


아니, …… 내가 시켜서 고생하고 오는 길이니까, 혹시나 몰라서 준비했지. 그리고…… 일이 이렇게 된 거, 아예 이걸 네 혼수 삼으면 어떨까 해서.”


“…… 고마워, 언니. 정말 사랑해.”


자신이 지을 수 있는 제일 환한 미소를 언니에게 선사하는 안나. 항상 얼굴을 굳히고 자신을 밀어내기만 했던 언니에게 이런 선물을 받는 날이 오리라고 상상할 수 있었을까? 아마 엘사와의 인연이 아니었다면 언니의 서툰 애정을 평생 몰랐을지도 모른다…… 그런 언니가 자신을 엘사에게 결혼시키겠다고 제안한 게 또 행복한 아이러니이긴 하지만.


결혼인가……. 엘사랑 나랑…… 망상으로나 했던 게 현실로 이루어지니 솔직히 아직 실감이 나진 않지만, 지금 안나에게는 오로지 행복만이 존재했다.


그러니까 반드시 이기자, 이 싸움. 이겨서…… 아렌델의 모두와 함께, 엘사와 함께 행복해지자.


그런 의미에서….. 이제 그대의 배이니, 그대가 이름을 지어주지 않겠나, 제독?”


멜리사의 말에 기대에 가득 차 엘사를 돌아보는 안나. 그 일이 자신에게 주어지리라 생각하지 않았는지 잠시 놀란 눈치였지만, 잠깐의 고민 뒤에 엷은 웃음과 함께 말했다:


한때 저는 그저 한 방향으로만 부는 북풍이었습니다만…… 이제 제게 지켜야 할 대상과 적이 모두 늘었으니, 앞으로는 우리의 소중한 이들을 위협하는 모든 걸 찢어발기는 돌풍이 되겠습니다.”


그럼 선언해라. 너의 배 앞에서, 그 소망을 온전히 담은 이름을 직접 하사하거라.”


멜리사의 말에 선선히 웃으며 배 앞에 선 엘사의 모습을 보니 안나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사람은 역시 선장으로서 키를 잡았을 때 가장 멋진 사람이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게일.’”

 


- 작가의 변 - 


엘사네 배를 멜리사가 부쉈으니 변상도 멜리사가 하는 게 맞지? ㅋㅋㅋ 농담이고, 실제로는 선후관계가 바뀐 거지만. 처음부터 한나와 같이 새 기함을 설계해놨었는데, 어쩌다 보니 상황이 그렇게 된 거니까 오해 없길 바랍니다.

여담이지만 배 이름 짓는 거 되게 힘들다 ㅋㅋㅋ 노스 윈드도 이름 생각할 때 진짜 힘들었는데, 덕분에 새 배의 이름을 게일로 정하니까 제법 연관성이 많아지더라고, 둘 다 바람이니까. 지난화 예고편 마지막 대사 좀 간지나지 않았어? ㅋㅋ

첨언하자면, 검은 수염의 배였던 앤 여왕의 복수 호는 실제로 에드워드 티치의 기함이었음. 멜리사의 배인 아렌의 창은 스타크래프트 2에서 나오는 프로토스 함선 아둔의 창에서 따왔음. 그리고 아직 등장은 안했지만, 위즐튼 함대의 대장선은 석궁맨들의 기운을 받은 '더 크로스보우', 통스쉑의 기함은 '프로즌 소드'라는 설정임.

아무튼 다음화에선 오랜만에 해전? 비스무리한게 있을 예정이야! 전쟁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러러면 일단 적들의 출병 시기를 늦춰야 하겠지? 어떻게 하냐고? 그건 예고를 봐야..... 아니, 봐도 모르게 잘 써야지 ㅋㅋ



- 52화 예고: 결의는 동남풍을 타고 - 



공작님, 출항 준비가 거의 끝났습니다; 당장 내일에라도 출병식을 거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그 저주받은 배는 이제 파괴되었는데 뭐가 걱정이겠는가?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안개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 말일세!”


...


하여간 배움이 없어요…… 지금까지 노스 윈드 단 한 척에게 그렇게 당하고도, 또 그러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걸까?”


...


엘사의 지혜, 한나의 지식이 없었으면 절대 못 해냈을 일이야. 두 사람 곁에서 함께 싸울 수 있어서 너무 기뻐.”


...


퇴각 개시! 추격대가 오기 전에 서둘러 탈출합니다! 그리고 크리스토프, 익숙하지도 않을 경어 사용은 그만둬요!”



다음화 소제목의 상태가...? 동남풍....? 동남풍 하면 생각나는 가슴이 웅장해지는 해전이 하나 있잖아? 그럼 건필건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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