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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Only One Year, Chapter 22

토익520점(110.46) 2020.08.25 15:13:05
조회 423 추천 34 댓글 10

원문: https://www.fanfiction.net/s/11934753/22/Only-One-Year




22. Shopping





안나는 여지껏 계속, 엘사가 하루라도 빨리 에스메랄다와 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슬퍼서 우는 언니를 보니 좋긴 커녕 슬퍼질 뿐이었다. 언니가 이럴 걸 알면서도 헤어지길 바랬다니... 난 정말... 안나는 그날 밤 언니가 먼저 잠들 때 까지 엘사를 쓰다듬으며 달래주려고 했지만, 결국 어느새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눈을 뜨자 이미 아침 열시를 넘었고, 창문밖에선 햇빛이 내려쬐고 있었다. 하지만 안나는 언니를 깨우고 싶지 않아서 움직이지 않고 두 시간 정도 가만히 있었다. 내가 언니를 달래주려면 뭘 해야 할까? 언니가 이렇게 슬퍼하다니... 아마 언니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에스메랄다를 사랑했나봐. 그 때 또 언니의 핸드폰이 울려서 확인해 보니 라푼젤이었다. 아침 내내 계속 전화 걸 생각이야?



안나는 통화버튼을 누른 후, 엘사를 깨우지 않기 위해 속삭이며 말했다.



"안녕, 라푼젤. 나 안나야."



"아, 안녕. 거기 엘사 있어?"



"응, 그래도 자고 있어. 별로 상태가 좋지 않거든. 에스메랄다랑 어제 헤어졌대."



"아... 정말 안 됐다."



"난 에스메랄다가 싫었어. 언니랑 사귀는건 더 싫었고. 그래도 언니가 이렇게 슬퍼하는 걸 보니..." 안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어. 언니가 걔를 이렇게 사랑할 줄은 몰랐는데 말야."



"글쎄... 이건 첫 번째 이별이잖아? 나중에 엘사가 일어나면 전화하라고 말 해줘."



"응, 알았어." 안나는 핸드폰을 침대옆 탁자에 올려둔 후 자고 있는 언니를 바라보았다. 언니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너무 쓸모없는 것 같아. 안나는, 언니를 돕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었지만, 이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건 시간 뿐이란 걸 알았다. 그래서 안나는 그저 조용히 언니가 깨어나길 기다릴 뿐이었다.




----------------------





엘사가 눈을 떴을 때는 여전히 여동생에게 안긴 채였다. 만약 안나가 나를 달래주지 않았으면, 지금쯤 난 어떤 상태였을까? 아니, 생각하지 말자. 확실히 어제 밤 보다는 기분이 나아졌지만, 평범한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선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다. 후... 입학 지원서도 써야 하고 말야.



"고마워, 안나. 어젯밤 내내 곁에 있어줘서."



"언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거야. 기분은 좀 나아졌어?"



"응... 그런 것 같아."



"라푼젤이 몇 번 전화했어. 언니한테 전화해달라고 하더라."



"아, 알았어." 엘사는 어젯밤, 에스메랄다의 집에서 나오면 연락을 하겠다는 약속을 완전히 잊고있었다. "일단 샤워부터 하고 와야 겠어. 그 다음 전화할게."



그녀는 대충 옷을 주워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거울을 보자 울어서 엉망이 된 얼굴이 보였다. 부모님이 나한테 아무것도 안 물었으면 좋겠어. 에스메랄다와 헤어진 이야기를 하고싶진 않아. 엘사가 샤워를 마친 후 방으로 돌아오자, 안나는 창문을 열고 침대를 정리하고 있었다. 엘사는 그걸 보면서 라푼젤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 라푼젤..."



"안녕, 기분은 좀 어때?"



"별로 안 좋네. 이별은... 많이 힘든 건가봐."



"다들 그러는 법이지. 그래서, 걔가 안나에 대해서 눈치채고 있었어?"



"응, 완벽하게 눈치채고 있더라. 그리고 정말 화가 난 듯 보였어. 에스메랄다의 말을 듣고 깨달은 건데... 난 최근 몇 달간 너무 부적절하게 행동했던 것 같아."



"넌 아무 잘못도 안 했어, 엘사."



"글쎄... 잘 모르겠네. 에스메랄다가가 어떤 기분인지는 신경도 안 쓰면서, 걔랑 키스를 하고 터치를 즐기는 게 잘못이 아닐 수가 있어?"



"걔도 너와 보내는 시간을 좋아했잖아. 그렇지 않았으면 너랑 이렇게 오래 사귀지도 않았을 거야. 그냥 진정하고, 계획을 위해서 9월까지 마음을 다잡아."



"응. 오늘 당장이라도 부모님한테 말해야겠어. 먼 곳의 대학을 가기 위해서 집에서 나가야겠다고. 그러면 내 정신병을 고치는데 도움이 될 거야. 병이 낫지 않는다고 해도,

적어도 여동생을 더럽히진 않을 수 있겠지."



"스스로를 그렇게 비난하지 마, 엘사. 에스메랄다가 너한테 뭐라고 했는진 몰라도, 그냥 지금까지처럼 평범하게 있으면 돼. 그러면 전부 잘 될 거야."



"그러면 좋겠는데. 고마워, 라푼젤. 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별 거 아냐! 이야기 하고 싶으면 언제라도 전화해."



"알았어."



아침을 먹으러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부모님이 있었지만, 고맙게도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안나가 벌써 이야기 한 것 같네. 엘사는 방으로 돌아오자, 어젯밤 에스메랄다가 자신에게 요구했던 것들이 떠올랐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서 에스메랄다의 번호를 지웠다. 그리고 갤러리에 가서, 그녀가 지난 두 달간 자신에게 보냈던 섹시한 사진들을 지우기 시작했다. 사진들은, 너무나 많았다. 뭐, 첫 번째 데이트 이후로 계속 보냈으니까 말야... 그 때를 떠올리자 엘사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사진을 하나씩 지워나가던 엘사는, 마지막 남은 한장을 보고 한참을 망설였다. 이 사진은... 남겨둬야 겠어. 포즈도, 옷차림도 평범한 사진이니까, 놔둔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도없을 거야. 나중에 지워도 되겠지.



그 후 대학 입학 지원서를 쓸 준비를 하고 있자, 안나가 노트북을 들고 들어왔다.



"이리 와, 언니. 우린 침대에서 멍청한 TV쇼를 보면서 지내야 한단 말야. 언니 의견은 안 물었어, 빨리 침대 위로 와."



엘사는 키득거렸다. "알았어, 당장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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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은 월요일이기에 학교에 가야했다. 엘사가 친한 친구들 보자 자신을 배려해주는게 느껴졌고, 아마 라푼젤이 플린과 올라프에게 말한 것 같았다. 라푼젤은 여전히 자신을 돌봐주려는 듯 보였고, 엘사는 그 배려에 감사했다. 수업에 집중하고 있자니 순식간에 날이 저물었고, 엘사는 어찌된 일인지 올라프에게 차로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당연히 올라프는 기쁘게 고개를 끄덕였고, 둘은 엘사의 차에 함께 탔다.



"그래서... 좀 버틸만 해, 엘사?"



"괜찮아. 사실, 나보단 에스메랄다가 걱정이지."



"응?"



엘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올라프에게 모든 걸 말할 수는 없겠지만, 약간의 진실은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난 에스메랄다를 사랑하지 않았어. 그래서 헤어진 거지."



"아, 그러면 이제 에스메랄다가 그립지 않은 거야?"



"조금은 그리울거야. 난 걔를 정말 좋아했(like)거든. 너도 친한 친구중에 멀리 이사 가서 못 만나는 애가 있지? 그런 느낌이야. 에스메랄다와는... 정말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으니까 말야." 엘사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고, 그걸 본 올라프가 작게 웃었다.



"음... 만약 네가 걔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헤어지게 돼서 다행인 걸지도 모르겠네. 오래 사귈수록, 이별의 아픔은 더 커지는 법이니까."



"맞아... 사실 지금 내가 괴로워하는 이유는 걔를 상처입힌 것 때문이니까. 훨씬 일찍 끝내야 했어." 그러면 에스메랄다가 안나에 대해 그렇게 심한말을 하지도 않았을 텐데.



엘사는 올라프의 집 앞에 주차를 했고, 그는 차에서 내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위로의 말을 건넸다. "걱정 마, 넌 옳은 일을 한 거야."



둘은 작별인사를 했고, 엘사는 곧바로 집으로 출발했다. 안나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지만, 부모님은 집에 있었다. 지금이 기회야, 부모님에게 말해야 겠어.



"저기, 엄마, 아빠.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어요."



"무슨 일이니, 우리 딸?" 부모님은 어제 일 때문인지, 과할 정도로 친절하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럴 필요 없는데... 그냥 애인이랑 헤어진 것 뿐이잖아? 내가 뭐 자살하려는 것도 아니고.



"저 아렌델 대학교에 안 갈 거예요."



"응?"



"내년에요."



"뭐? 너 혹시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그렇게 말 하는 거니? 그런 것 때문에 학교를 포기하게 할 수는 없단다."



"아뇨, 당연히 아니예요. 그리고 헤어져서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예요. 그냥 내가 가고 싶은 다른 대학이 있어서 그래요."



"대체 왜 그러니? 아렌델 대학교를 가면 아무 문제도 없을텐데."



엘사는 벌써 몇 번이고 이 대화를 준비해왔다.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은 이 도시에서 제일 훌륭한 대학교예요. 내가 정말 듣고싶은 강의들은 아렌델 대학교에는 없고 이 대학교에는 있어요. 물론 열심히 공부해야 겠지만 여지껏 그랫듯이 잘 할 자신이 있고, 그러면 앞으로의 캐리어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흠..." 엄마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보였지만 엘사가 예상하던 것 보다는 훨씬 나았다.



"그리고 여기서 고작 두시간 반이면 갈 수 있어요. 공휴일에는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고, 원하기만 하면 주말에도 돌아올 수 있어요."



"그래도... 정말 혼자 살아도 괜찮겠니?"



"글쎄요... 혼자 사는 애들도 있잖아요? 그럼 나도 할 수 있을 거예요."



"잘 모르겠구나... 그리고 먼 곳의 대학교를 다닌다면, 아파트도 빌려야 하지 않겠니? 여기서 대학을 다니는 것 보다 훨씬 비용이 많이 들 거란다." 엘사는 아버지가 그렇게 말 할 줄 예상하지 못 했다. 물론 엄청난 부자는 아니었지만, 윈터 가족은 충분히 여유가 있는 가정이었다.



"그.. 그렇네요... 그래도 내가 대출을 받는다거나... 아니면 룸메이트를 찾으면 어때요? 그러면 훨씬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거예요."



"사실, 돈은 별로 문제가 아니란다. 널 위해서라면 얼마를 써도 아깝지 않으니까." 어머니는 아까보다 훨씬 누그러진 어조로 말했다. 사실 엘사는 이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엄마를 설득하기 어렵고, 아빠를 설득하기 쉬울 줄 알았는데 말야.



"고마워요. 내 생각엔, 이건 정말 좋은 기회인 것 같거든요."



"그래도 왜 이렇게 일찍 우리 품을 떠나려는 거니? 넌 겨우 18살이잖아. 여동생은 어떡하고? 안나가 얼마나 슬퍼할지 상상도 안 가는구나."



엘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알아요, 아빠... 나도 정말 힘들거든요. 그래도 난 가야해요..."



"네 엄마랑 이야기를 좀 해봐야 겠구나."



"알았어요." 엘사는 위층으로 올라가서 책상 위에 앉았다. 잠시 후 밑층에서 안나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몇 분이 지나자 활짝 웃으면서 언니 방으로 들어왔다.



"안녕, 언니!"



"안녕, 안나. 잘 지냈어?"



"응, 완전히 좋았어." 안나는 언니에게 다가간 후 등 뒤에서 꼭 끌어안았다. "뭐하고 있어?"



"숙제. 너도 알잖아? 내년부턴 너도 고등학생이니 숙제를 잔뜩 해야한단 걸."



"글쎄, 난 잘 모르겠어. 재미없어 보이잖아? 다른 거 하지 않을래? 난 하루종일 언니를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지 생각했는데, 좋은 방법을 발견했어. 이번주 내내 언니랑 함께 보내는 거야!"



엘사는 키득거렸다. "진짜 그럴거야? 그러면 여기서 내가 수학숙제를 하는 거 보고 있어야 할 걸?"



"다른 걸 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언니가 바쁘면 어쩔 수 없지." 안나는 엘사의 무릎에 앉아서 언니를 바라보며 기다리기 시작했다.



"어... 안나? 내 무릎에 앉으면 숙제를 하기 힘든데 말야."



"응? 그거 참 안 됐네!" 안나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언니의 무릎위에서 핸드폰을 꺼내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숙제 다 끝나면 알려줘."



대체 얘는... 엘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 뭘 하고 싶은 건데?"



"고마워! 오늘 하루종일, 언니랑 이번주를 어떻게 보낼지만 생각했거든." 안나는 가방에서 종이를 꺼내서 언니에게 보여주었다.



"그래서, 내일은 언제나처럼 같이 점심을 먹을거고, 학교를 마치면 같이 공원을 가야 해. 난 거기서 그림을 그릴 거고, 언니도 꼭 해야할 숙제가 있으면 해도 돼. 수요일에는 영화를 보러 갈거고, 목요일에는 과학 박물관을 갈 거야. 언니가 한 달쯤 전에 말한 거기 말야! 금요일에는 쇼핑을 갈 거고, 토요일에는 하루 종일 TV 드라마를 볼 거야. 그리고 어떤 드라마를 볼 건지는 언니한테 정하게 해 줄게! 내 취향에 안 맞는 거라도 별로 불평을 안 할거라고 약속 할게. 그리고 일요일에는 차 타고 피크닉 가는 거야! 언니가 원하면 다른 친구들을 데려와도 되고 말야. 아, 물론 이번주는 항상 같은 침대에서 자는 거야."



"안나, 부모님이-" 엘사가 변명을 꺼내들려고 하자, 안나는 언니 입술에 손가락을 얹으며 말을 막았다. 정말 좋은 느낌이었다. 안나가 이번 주의 계획을 말하는 동안, 어느새 엘사는 자기 팔이 여동생의 허리를 자연스레 끌어안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말대꾸 하지마." 안나는 언니 입술에 얹은 손가락을 떼지 않았다. "불평도 하지 말고, 이 계획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식의 거짓말도 하지 마. 난 알고 있어, 언니가 이 계획을 좋아한다는 걸. 그러니까 언니는 나랑 함께 지내야 해. 이해 했어?"



엘사가 고개를 끄덕이고 난 후에야 입술에 얹혔던 손가락이 사라졌다. "좋았어! 자, 그럼 당장 침대로 가서 그 중요하다고 우기는 숙제인지 뭔지를 해버려. 그러는 동안 내가 언니를 꼭 끌어 안어서 어두운 생각들을 다 날려버릴테니까!"



엘사는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난... 안나를 밀어내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그래도 어쩌겠어? 날 달래주려는 안나의 말과 행동과 모든 걸 볼 때마다 이렇게 행복해 지는 걸... 그리고 솔직히, 안나와 계속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그 계획은 너무 멋지잖아? 어느새 엘사의 마음속에 있던 결심은 어딘가로 날아가버렸고, 엘사의 몸은 수학 숙제를 가지고 침대로 향했다. 안나도 언니를 따라 침대위에 앉은 후 그녀를꼭 껴안았다. 안나의 허그는 엘사의 어두운 생각을 모두 날려버리긴 했지만, 그 대신 죄책감과 또 다른 결심을 채워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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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는, 여전히 엘사가 미소지으며 웃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하지만, 아무리 언니와 껴안고 뒹구는걸 좋아한다곤 해도, 저녁 내내 침대 위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건 지루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잠깐 방으로 돌아가서 만화책(만화를 그릴 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사왔어)을 들고 언니에 곁으로 돌아왔다. 안나는 언니의 무릎에 머리를 얹고 책을 보기 시작했고, 잠시후 엘사가 무의식중에 자연스럽게 여동생의 머리를 토닥이기 시작하자 안나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언니가 숙제를 끝낸 건 저녁식사 시간이 다 되어서였다. 네 명의 가족은 저녁을 먹은 후 다 같이 거실에 모여서 영화를 보았고, 영화가 끝나자 모두가 잘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안나는 잠옷으로 갈아입기 전에 어머니에게 가서 말을 걸었다.



"엄마, 나 이번주에는 계속 언니랑 같이 잘래요. 언니는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힘들어 하잖아요?"



이두나는 미소지었다. "너희에게 서로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 엘사를 잘 돌봐주렴, 안나." 하, 이제 그 우습지도 않은 변명은 할 생각도 마, 언니!



안나는 고개를 끄덕인 후 방으로 가서 잠옷으로 갈아입고 언니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안나가 차가운 발을 언니의 다리에 대자 엘사는 비명을 질렀고, 그걸 본 안나는 깔깔댔다.



"삐지지마, 언니. 나 너무 추워. 열기가 필요했단 말야. 아, 그것보다 말야. 아까 엄마한테 이번주 내내 언니랑 자도 된다고 허락 받고 왔어! 그래서 이제 언니한테 부탁할 필요도 없지롱!"



엘사는 싫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지만, 안나는 사실 언니도 함께 자서 행복해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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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는 그날 밤 제대로 잘 수 없었지만, 적어도 안나와 함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했다. 안나와 보낼 이번주가 정말 기대 돼... 그래도 라푼젤한테는 비밀로 해야겠어. 알면 나한테,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화낼거야... 다음 날 아침, 엘사는 여동생의 이마에 키스한 후 아래층으로 가서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잠시후 어머니도 부엌으로 들어왔다.



"안녕, 엘사."



"잘 잤어요, 엄마?"



"어젯밤은 편하게 잤니? 안나가 너랑 같이 잔다고 하던데 말야."



"네... 좀 힘들더라구요. 그것보다 아빠랑 내 대학에 대해서 이야기는 해봤어요?"



"그래, 난 그게 좋은 생각이라고 보거든. 물론 너를 먼 곳에 보내고 싶지는 않지만... 네 말이 맞아. 네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지. 그리고 나도 네 나이때는 대학교를 가기 위해서 집을 떠났어. 그러니까 너도 잘 할 수 있을거라고 믿는단다."



"그런데 아빠는...?"



"그런데 아빠는 널 이렇게 빨리 품에서 떠나게 하고싶지는 않은 것 같구나. 그래도, 금방 고집을 꺾을거야. 그리고 돈 걱정도 하지 마렴, 그냥 네가 정말 하고싶은 선택을 하면 돼."



"고마워요. 그거랑 별개로 이번 여름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낼 생각이지만요. 만약 내가 혼자살게 되면, 어느 정도 돈은 모아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좋은 생각이야. 이번 기회에 일 한다는게 어떤건지 배워보렴."



엘사가 어머니와 함께 아침식사 준비를 마칠때 쯤 아버지와 안나도 부엌에 들어왔다. 평상시와 같은 하루가 시작됐다. 아침에 안나를 학교에 데려다 준 후, 점심 때 만나서

평소에 가던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엘사는 매주 하는 이 데이트가 너무나 좋았다. 그 후 각자의 학교로 돌아가 수업을 마친 후, 차를 타고 함께 공원을 갔다. 엘사는 잔디밭에서 책을 읽었지만, 여동생이 자신을 그린다는 걸 알자 같은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시간은 빠르게, 행복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엘사는 에스메랄다에 관해 떠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그 덕분에 이제는 거의 이별을 이겨냈다는 기분마저 들었다. 난 정말 에스메랄다를 위로해주고 싶어... 하지만 난 그럴만한 자격이 없어. 애초에 에스메랄다가 상처를 받은 것도 나 때문이잖아?



수요일, 두 자매는 영화관에 가서 공포영화를 봤다. 언제부턴가 안나는 언니의 손을 잡고 있었고,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절대 손을 놓치지 않았다. 물론 엘사는 이 상황에 행복했지만, 마음 속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그러면 안 된다고 소리치고 있었다.



목요일, 두 자매는 과학 박물관(언니가 정말정말 가고싶어했던 곳이야)을 함께 갔다. 안나는 그리 재밌어 하지는 않았지만, 엘사는 그걸 알면서도 정말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안나는 언니의 눈앞에서 어떻게든 흥미로워 하는 척을 해보긴 했지만 엘사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둘은 5일 연속으로 매일 밤 같은 침대에서 잤고, 엘사는 이제 함께 자는 것에 익숙해져버렸을 정도였다. 이번주가 끝나면 다시 혼자 자야하잖아? 너무 힘들 것 같아...



안나의 계획은 대체로 잘 굴러갔다. 금요일 까지는 말이다.



엘사는 학교가 마치자마자 안나의 학교로 갔고, 여동생을 태우고 쇼핑몰로 갔다. 안나의 계획에 따르면 오늘은 쇼핑하는 날이었다.



둘은 함께 가게들을 떠돌며 쇼핑을 했다. 안나는 옷을 사면서 몇 번이나 언니에게 조언을 구했지만, 엘사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 했다. 안나는 탱크탑, 청바지, 스커트 등을 잔뜩 가지고 탈의실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으려고했다. 잠깐만... 안나가 들고 있던 탱크탑은 대부분 배꼽티잖아? 설마 생일파티날 밤에 했던 말 때문에 그러는 거야? 제발 아니라고 해줘...



안나는 들고갔던 모든 옷을 입어보고, 갈아입을 때 마다 언니에게 보여주었다. 엘사는, 이렇게 사람들로 가득한 쇼핑몰 안에서도 여동생의 섹시한 등을 볼 때 마다 몸이 달아오르는 것에 당황한 상태였다. 엘사의 눈에는 안나가 어떤 탱크탑을 입던지 제각각 귀여우면서도 섹시해 보였고, 머리에 열이 올라서 제대로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특히, 그러던 중 안나가 탈의실 커튼에서 머리만 빼꼼히 내밀고 같은 옷의 다른 사이즈와 다른 색을 가져와 달라고 말 할 때, 그 사이로 여동생의 브라와 팬티가 얼핏 보이자 엘사의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미친듯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어쩌면, 쇼핑을 하는 건 나쁜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어.



겨우 옷 쇼핑이 끝나자, 안나는 언니의 손을 끌고 속옷 매장으로 넘어갔다. 혹시 안나가 날 죽이려는 거야?



"언니는 언제부터 란제리를 입었어?" 이건 대체 무슨...?



"내 말은, 자스민은 벌써 란제리를 입고 있거든? 그래서 나도 한 번 입어보고 싶긴 한데... 엄마가 이걸 보면 나한테 너무 이르지 않냐고 말 할 것 같아서 말야."



"아... 응, 난 이런 건 전혀..." 엘사의 벽장에는 레이스가 달린 속옷은 하나도 없었다. 두 개의 끈팬티가 있긴 했지만, 팬티 라인이 드러나면 안 되는 흰색 트라우저를 입을 때만 사용했을 뿐이다. 심지어 끈팬티를 입기 싫어서, 흰색 트라우저를 입는 경우조차 거의 없었고.



"응? 진짜?" 안나는 깜짝 놀라면서 실망한 듯이 말했다. "음, 그럼 나도 좀 더 기다려야겠네."



엘사는 헛기침을 하면서 목을 가다듬었다. "좋아, 그러면 여기서 나가자." 그 후 얼마 걷지도 않아서, 안나가 갑자기 언니의 팔을 잡아끌었다.



"젠장(fuck)! 쟤들이 여기 올 거란걸 생각해야 했는데. 제발 언니, 화내지 말아줘! 나중에 다 설명할니까. 그냥, 내가 하는 말에 맞춰줘!"



엘사는 그게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 했다. 내가 안나 친구들을 만나는 데 화낼 필요가 있나?



"안녕, 안나! 여기서 볼 줄 생각지도 못 했어. 심지어 여자친구랑 함께 있을 줄이야." 엘사는 거의 숨이 막힐 정도였다.



"우리한테 소개해주지 않을래?"



안나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입을 열어서 웅얼대기 시작했다. "엘사, 이쪽은 이브와 애비, 플로라야. 학교 친구들이지." 안나는 왼쪽팔을 언니의 허리에 감았다. "이쪽은 엘사야."



"만나서 반가워요, 미스." 이브가 윙크를 하자, 다른 여자애들이 키득 거렸다.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하는데 너무 방해하면 안 되겠죠? 둘 다 좋은 주말 보내요!" 여자애들은 안나를 향해 손을 흔들면서 떠나갔고, 마지막까지 깔깔거리며 웃고 있었다.



엘사의 얼굴에는 공포가 떠올라 있었다. "안나, 대체 씨발 이게 무슨 일이야?"(What the fuck was that Anna?)



"난 그냥... 화내지 말아줘, 제발. 다 이야기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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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711 청정한 헬요일 ㅇㅇ(223.62) 00:18 10 0
1123709 뒤조심)아 되게 충격적인 짤 봫는데 얘기할데가 여기밖에 없어 [7] ㅇㅇ(110.47) 06.09 64 0
1123708 디시 이미지 왜 깨져... ㅇㅇ(223.62) 06.09 11 0
1123707 누가먼저 보내나 시합! [1] ㅇㅇ(223.62) 06.09 25 0
1123706 일편단심 안개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4 0
1123705 넘쳐나는 go간 [1] ㅇㅇ(223.62) 06.09 29 0
1123704 축 늘어진 흰 옷에서 꼬물꼬물 기어나오는 아기 [1] ㅇㅇ(223.62) 06.09 23 0
1123703 설갤 단점 ㅇㅇ(223.33) 06.09 15 0
1123702 설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2 0
1123701 그런가 [2] 설갤러(118.43) 06.09 16 0
1123700 아니 69라고 설갤러(118.43) 06.09 14 0
1123699 크 69가 와버렸다!!!! 설갤러(118.43) 06.09 14 0
1123698 엘산나를 만난게 행운이야 [5] ㅇㅇ(223.62) 06.08 31 0
1123697 배거파 [1] ㅇㅇ(110.47) 06.08 17 0
1123696 오늘막글 ㅇㅇ(223.62) 06.08 15 0
1123695 어 내일이 69잔아 ㅇㅇ(223.62) 06.08 14 0
1123694 쥬미 영화 보러옴 ㅇㅇ(211.234) 06.08 17 0
1123693 안탄절 지나면 엘탄절도 금방 ㅇㅇ(223.62) 06.08 16 0
1123692 모험가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20 0
1123691 싯발 언제 비 그친거냐 [1] ㅇㅇ(223.62) 06.08 20 0
1123690 수상하게 칼을 잘쓰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1 0
1123689 뭐지? 결혼식인가? [5] ㅇㅇ(211.234) 06.08 56 5
1123688 정령을 잡아다 예쁘게 묶어 공물로 바치기 ㅇㅇ(223.62) 06.08 22 0
1123687 혐퀘후식사 [2] ㅇㅇ(211.234) 06.08 19 0
1123686 오늘은 자동으로 실내활동 [1] ㅇㅇ(223.62) 06.08 19 0
1123685 자연스레 깊어가는 둘의 관계 ㅇㅇ(223.62) 06.08 21 0
1123684 아찜글 ㅇㅇ(211.234) 06.08 15 0
1123683 새벽글 [1] ㅇㅇ(115.138) 06.08 17 0
1123682 다다음주가 안탄절이네 곧 [2] PeopleOfArendel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33 1
1123681 안나가 엘사를 [1] ㅇㅇ(223.62) 06.07 31 0
1123680 엘산나의 금요일 ㅇㅇ(223.33) 06.07 16 0
1123679 여전히 존버중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26 0
1123678 안나vs안나는 기존쎄 대결일듯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34 0
1123677 애틋하게 뺨쓰담 ㅇㅇ(223.62) 06.07 21 0
1123676 눈 깜짝할 새 킹요일 ㅇㅇ(223.62) 06.07 21 0
1123675 원하는 초능력을 얻는 대신 댓글이 부작용을 정해줌 [18] ㅇㅇ(115.138) 06.07 86 0
1123674 크으 모닝갤먹 [1] ㅇㅇ(223.62) 06.07 23 0
1123673 [그림] 원치 않은 신앙 [10] 애호박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7 105 10
1123672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창작물 [6] 케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112 11
1123671 세명이서 서로 아래 핥으려면 원을 그려야하냐 [3] ㅇㅇ(223.62) 06.06 53 0
1123670 프로즌 ost는 언제 들어도 좋아 [2] 설갤러(118.43) 06.06 24 0
1123669 크읏 이러다 울룩불룩 설줌이 돼버렷 [1] ㅇㅇ(223.62) 06.06 28 0
1123668 엘사만 만나면 움츠라드는 안줌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36 0
1123667 태어날 때 부터 얀데레 엘사 [2]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48 0
1123666 안나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3 0
1123665 이럴 때 정신놓으면 갓반인 된다 [2] ㅇㅇ(223.62) 06.06 32 0
1123664 말라간다 [1] 써리파이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6 25 0
1123663 단편이나 떡밥 내놔!!! ㅇㅇ(211.234) 06.06 2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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