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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Only One Year, Chapter 40

토익520점(110.46) 2020.09.10 22:13:03
조회 389 추천 39 댓글 8

원문: https://www.fanfiction.net/s/11934753/40/Only-One-Year




40. Moving In



엘사는 드디어 새 집에 가게되서 기뻐서인지 일찍 잠에서 깼다. 안나는 여전히 테디 베어를 꼭 끌어안은채 자신의 품에 안겨 있었다. 왜 이렇게 귀엽지? 엘사는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여동생을 깨웠다.



"일어나렴, 안나. 우리 집 보러 가야지."



안나가 눈을 감은 채 웅얼거리기만 하자 엘사가 간지르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안나는 곧바로 깔깔대며 웃으며 잠에서 깨어났다.



"얘는 내가 데려갈게." 엘사가 커다란 곰인형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동안 넌 샤워하고 있어. 그 다음 아침 먹으러 가면 될 거야."



"알았어. 아 참, 걔 괴롭히지 마, 심술쟁이씨."



아침식사를 마치고 짐을 다 챙긴 후, 두 자매는 새 집 후보들을 보러 출발했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까지의 상상이 산산조각 나는 걸 느꼈다. 사진은 실제의 집들과는 전혀 달랐고, 집세는 광고에 적혀있던 것 보다 훨씬 비쌌다. 그나마 괜찮아보이는 집들은 큰길 옆에 있어서 자동차들이 지나갈 때 마다 집안까지 소리가 들린다거나, 아니면 수상한 이웃들이 근처에 산다거나 했다.



벌써 점심 때가 되었지만, 그들은 아직까지 하나도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지 못 했다. 둘은 레스토랑 테라스에 앉아서 식사를 하면서 앞으로의 일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혹시 우리 쓸만한 집을 하나도 못 찾으면 어떡하지? 난 무슨 슬럼가나 폐허같은 데서는 살기 싫은데 말야."



"걱정 마, 안나. 아직 오후에 볼 집들도 남아 있잖아." 엘사는 여동생을 안심시키려고 했지만, 사실 자기 자신도 걱정이 사라지질 않는 상황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엘사는 아직도 집을 찾고 있다고 부모님에게 문자를 보낸 후 다시 집을 보러 출발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후에도 실망스러운 집들만 만나게 되었지만, 저녁 5시 에 보러 간 집에 들어가자 드디어 자신들이 찾고 있던 집을 만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침실이 두 개였고, 비교적 작은 크기의 침실도 한 명이 쓰기엔 전혀 좁지 않았다. 주방 역시 요리를 하기에 충분한 공간이 있었고, 거실과 공간을 분리하려는 듯이 허리높이까지 오는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눈으로 보기에는 내부의 상태가 괜찮았고, 심지어 도시의 멋진 전망까지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엘리베이터가 있는 덕분에 7층이란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드디어!" 안나가 외쳤다. "우리가 살아야 할 집이 여긴 것 같아."



"응, 여기 정말 좋아 보이네."



집주인은 둘에게 각각의 방들을 보여주고, 이 집을 팔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엘사는 이 상황에 의심을 느껴서, 무언가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끔찍하게 시끄러운 이웃이라도 있나? 아냐, 조용한 가족들 뿐이잖아. 혹시 비행기가 지나가나? 난방이 안 되나? 인터넷이 안 된다거나? 임대료가 비싸진 않을까? 하지만 모든 걸 확인해 봐도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여기로 하자!" 안나가 언니의 손을 양손으로 쥐면서 외쳤다.



그러자 집주인이 수상하다는 눈으로 둘을 쳐다보았다. "여기서 같이 살려는 커플치고는 많이 젊은데... 혹시 직업이라도 있나요?"



엘사는 얼굴을 붉히면서 생각했다. 맙소사... 또야? 왜 다들 자매끼리 손을 잡을 때 마다 여자친구라고 생각하는 거지?



"아뇨, 난 학생이예요. 안나도 고등학교에 다니구요. 그래도 우린 자매고, 부모님이 보증인이 되어 줄 거예요."



"오" 집주인은 놀란 듯 보였다. "미안해요, 네, 부모님이 허락해줬다면야 아무 문제도 없겠네요."



"다른 집을 먼저 봐야 하진 않겠니, 안나?"



"괜찮아, 여긴 정말 좋은걸." 엘사는 주변을 둘러보며 가구를 넣었을 때를 상상해 보았고, 충분히 멋진 그림이 그려졌다.



"알았어, 그러면 여기로 하자!" 둘은 계약서에 서명한 후 종이를 찢어서 집주인에게 넘겼다.



그리고 둘은 차로 돌아갔고, 엘사는 운전석에 앉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끝까지 집을 못 찾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어."



"맞아, 그래도 결국 이렇게 좋은 집을 찾아서 다행이야."





-----------------------





그들이 7층의 집을 선택할 때 고려하지 못 한게 있다면, 이사를 할 떄 얼마나 힘들지 몰랐다는 것이다. 가구가 들어있는 집을 고른 플린과 라푼젤과는 다르게, 엘사와 안나는 모든 집을 들고와야 했다. 부모님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삿짐 옮기는 걸 돕지 못 했고, 그래서 엘사는 친구들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대부분의 것들, 옷이나 작은 물건, 조립식 가구 같은 건 엘리베이터로 옮기면 됐지만, 지금처럼 큰 소파를 옮길 때는 이야기가 전혀 달랐다. 엘사와 올라프는 1층에서부터 소파를 들고 올라가느라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우리... 조금만... 쉬자..." 마침내 5층에 도착하자, 엘사가 그렇게 말하며 소파위에 쓰러졌다. 그걸 본 올라프도 똑같이 소파위에서 시체가 되었다.



"그러고보니, 나 신디한테 말했어."



"아... 안나에 대해서?"



"어. 신디랑 사이가 꽤 깊어졌거든, 그런데도 계속 거짓말을 할 수는 없잖아? 특히 우리 모두가 신디랑 점점 자주 만나게 되고 있는데 말야."



"그럴 수 밖에 없었겠네. 진작에 내가 말해줘야 했어. 걔가 어떻게 받아들였어?"



"음... 솔직하게 말할까? 별로 좋은 표정은 아니었어."



엘사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했다. 그야 당연히 기분나빠하겠지. 한 달이나 거짓말을 해왔는데.



"그래서, 1년간 여행을 떠나는 걸 포기할 정도로 신디가 중요해?"



"맞아. 심지어 아렌델 대학교에 입학신청서를 냈을 정도라니까. 1년 쉬는 건 나중에 해도 되겠지."



그 말에 엘사는 미소를 지었다. 네가 드디어 누군가와 사귀게되었다니, 다행이야. "너랑 신디가 잘 됐으면 좋겠어. 뭐, 그것 때문에 내가 신디랑 다시 만나게 되겠지만 말야. 엄청 어색할 것 같아."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옆에 한 남자가 지나가다가 그들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긴, 복도 한복판에서 이러고 있으면 이상하게 보겠지. "어서 소파 들고 위층으로 가자. 아직 옮겨야 할 게 많아."



둘은 다시 소파를 들고 끙끙 거리며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땀투성이가 되서 헐떡이며 7층에 도착하자, 세상 모른 채 커다란 개를 쓰다듬고 있는 안나가 보였다. 그리고 개의 옆에는 방긋 웃고있는 남자도 있었다. 그 남자는 안나랑 같은 나이로 보였지만, 엘사보다도 키가 크고 훨씬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커다란 코 때문에 바보처럼 보였고, 어중간하게 긴 금발을 하고 있었다. 잘 생기진 않았지만, 뭐랄까... 친절해 보인데. 좀 멍청해 보이긴 해도 좋은 사람 같아.



엘사가 도착한 걸 보고 안나가 고개를 들어올리자, 옆의 개가 안나의 얼굴을 핥으려고 했다. "안녕, 언니! 이쪽은 우리 이웃, 크리스토프야. 이 귀여운 털뭉치는 스벤이래!"



엘사는 소년에게로 가서 손을 흔들었다. "안녕, 난 엘사야, 안나의 언니지." 그녀는 스벤을 피해서 돌아갔다. 개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이 개는 좀 지저분해 보이네. 벼룩이나 그런 게 옮을지도 몰라.



"응, 안나가 너에 대해서 말해줬어. 난 바로 옆집에서 부모님이랑 살고 있어."



"그리고 크리스토프는 나랑 같은 고등학교에 간대!" 안나가 신이나서 말했다.



엘사는 전혀 신나지 않았다. "아, 그거 다행이네."



한동안 침묵이 이어지다가 크리스토프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도 도와줘도 될까?" 크리스토프는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소파를 양손으로 받쳤다.



"고마워." 다 같이 소파를 집안으로 옮기자, 올라프와 엘사가 대부분의 큰 짐을 옮기는 동안 놀기만 하는 라푼젤과 플린이 보였다.



"너희 정말 좋은 집을 고른거야. 질투날 정도라고, 안나. 아, 그렇다고 우리 부모님한테 말하면안돼." 크리스토프가 말했다.



안나는 그 말에 깔깔대며 웃었지만, 엘사는 속에서 차오르기 시작한 질투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건 좋은 일이야. 안나는 학교에 가서 만날 친구가 생긴 거잖아?



"다른 짐도 옮겨도 되지?"



"그래도 되겠어?" 엘사는 이 남자에게 아무런 빚도 지기 싫었다. "우리는 다섯 명이나 되는 걸. 안 도와줘도 될 거야."



"그렇긴 해. 그래도 사실 지루하던 참이었거든. 이것도 재밌는데? 일단 스벤부터 집 안에 넣어두고 올게." 안나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스벤을 쓰다듬었고, 그 후에 크리스토프는 스벤을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가고 몇 분 후에 편한 옷차림으로 나왔다.



여섯 명 모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가서, 렌탈한 작은 트럭에서 물건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이 새로운 이웃은 자신이 근면하고 유쾌하며, 정말로 친절한 남자라는 걸 증명했다. 게다가 힘이 정말 쎄서 어떤 물건이든 깃털처럼 가볍게 들어올릴 정도였다.



두 자매의 부모님은 둘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물건을 보냈고, 그 덕분에 엘사는 여름동안에 번 돈으로 새 TV를 살 수 있었다. 모든 물건이 방에 들어오자, 다 같이 포장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누가 큰 침실을 쓸 거야?" 라푼젤이 '안나의 옷'이라고 적힌 골판지 박스를 팔에 안은 채 말했다.



"음... 아직 안 정했는데."



"내가 작은 방을 쓸게. 언니는 큰 방을 써."



"진심이야? 너 항상 내 방이 조금이라도 더 크다고 불평했잖아."



"맞아, 그래도 괜찮아. 이 방도 나한텐 충분히 큰 걸."



라푼젤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작은 방으로 박스를 들고 갔다. "그럼 이 안에 둔다."



짐들이 어느정도 정리되자, 엘사는 여동생에게 돈을 건네주면서 말했다.



"우리가 정리하는 동안에 먹을 걸 사와줄 수 있니? 저녁으로 먹을 피자나 음료수 같은 거."



"알았어. 근데 어딜 가야 할지 전혀 모르겠는데 말야."



"내가 안내해 주면 되지. 너만 원하면 이웃들도 소개해주고 말야." 크리스토프가 쾌활하게 제안했다.



"그거 좋지! 정말 고마워, 크리스."



벌써 별명으로 부른다고? 너희 만난 지 세 시간 밖에 안 됐잖아!



"쉬운 일이지! 따라와." 두 소년소녀가 떠나자, 엘사는 식기를 상자에서 꺼내서 찬장에 넣기 시작했다. 올라프와 플린이 엘사 방에서 침대를 조립하기 시작했고, 거기서 할일을 못 찾은 라푼젤이 엘사를 도와주러 왔다.



"그래서, 넌 저 금발 이웃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라푼젤은 아무 꿍꿍이도 없는 듯 물었지만, 엘사는 그 속마음이 뭔지 잘 알고있었다.



"내가 보기엔 좋은 사람인 것 같아. 우릴 전혀 모르는데도 도와주겠다고 했잖아? 게다가 친절해 보이고 말야."



"맞아, 게다가 못 생겼지도 않고. 좀 투박하게 생기긴 했지만, 키가 크고 힘이 센데다가 머리카락도 멋지지."



"음... 플린이 걱정해야 할 정도야?"



"전혀! 걱정해야 할 건 너 아닐까?" 라푼젤은 그렇게 말하면서 짓궃은 미소를 지었다.



"내가 왜 그래야 해?" 당연히 엘사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



"안나랑 크리스토프가 벌써 단짝처럼 붙어다니는 거 봤어?"



엘사는 으르렁거리면서 목소리를 낮췄다. "안나가 누굴 좋아하고 말고는 내가 상관할 일이 아냐. 그리고 한스를 생각하면, 저런 괜찮아 보이는 남자랑 친하게 지내는 건 오히려 반길 일이지."



"하... 나는 못 속이지, 엘사. 네가 벌써부터 질투하는 게 보이던데 말야."



엘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맞아. 질투하면 안 되는데 말야.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어. 방금 말한대로 걘 괜찮은 친구로 보이는데도 이러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여름 동안에는 무슨 일 없었어?"



엘사는 수영장에서의 그 키스를 라푼젤에게 말하지 않았다. 물론 라푼젤이 그걸 다른 사람에게 떠벌일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주기엔 너무 소중한, 안나와 나만의 시간이었어.



"졸업 성적이 나왔을 때 키스 비슷한 걸 하긴 했어. 엄청 짧아서 키스라고 부르기도 힘들지만 말야."



"학교에서?" 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나도 봤어. 정말 잘 어울리더라."



"내 생각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다를 것 같은데." 애초에 너 말고 더이상 본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을 정도야.



"맞아. 사실 나도 이렇게 생각하게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거든. 그냥 이건 알아두란 거지. 만약 네가 네 감정에 따라서 행동하게 되도, 난 여전히 네 편일거란 거. 아 물론 안나도 원했을 경우에 말이야."



"어... 고마워. 그래도 그럴 일은 없을 거야."



그 때 올라프가 공구를 가지러 오면서 둘의 대화가 중단되었다.



"혹시 침대 조립할 때 문제라도 있어?" 엘사가 재빨리 이야기를 돌리며 물었다.



"아니, 걱정 마. 잠시 후에 끝날 거니까."



잠시 후 안나와 크리스토프가 돌아왔을 때는 모든 작업이 거의 끝나있었다. 안나는 사 온 식료품을 냉장고에 넣었고, 모두들 잠시 쉬기로 했다.



"어... 이젠 내가 할 일이 없을 것 같네. 난 슬슬 돌아가 볼 게. 너희 전부랑 만나게 되서 좋았어, 그리고 새 이웃이 생겨서 기쁘고!"



크리스토프가 모두에게 작별인사를 시작했고, 엘사는 마음속에서 두 가지 마음이 싸우기 시작했다. 결국 이긴 건 질투가 아니라 예의였던지, 엘사가 크리스토프에 말했다. "한 시간쯤 후에 여기 와서 우리랑 같이 저녁 먹지 않을래?"



"어... 내가 너희를 방해하는 건 아닐까?" 그는 두 자매를 번갈아가면서 보았다.



"전혀. 넌 오늘 우리를 도와줬잖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런 것 정도니까."



"아, 그러면 고맙지. 한 시간 후에 봐!"



크리스토프가 사라지자, 안나가 언니를 돌아보며 말했다. "와우, 언니. 평소의 차가운 태도는 어디로 갔어? 만난지 몇 시간도 안 된 사람을 식사에 초대하는 건 언니 스타일이 아니잖아." 안나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언니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엘사와 친구들은 마지막으로 집을 정리하면서, 옷을 옷장에 넣고 전기제품의 배치를 확인하고, 바닥을 청소한 후, 모든 작업이 끝나자 새 아파트의 경치를 즐기면서 땀을 식혔다. 여긴 너무 아늑대. 벌써부터 집 처럼 느껴질 정도야.



어느새 안나가 언니의 곁으로 다가와서, 팔로 언니의 허리를 꼭 안았다. "언니랑 여기서 함께 살게되서 정말 행복해."



"응," 엘사는 조용히 지금까지의 경위를 떠올렸다. 처음엔 그냥 아렌델에서 떠나서 안나에게서 거리를 벌리려고 했어. 그런데 지금은 안나랑 단 둘이서만 살게 됐네. "나도 행복해."



모두가 배가 고파서 더이상 못 참을 지경이 되자, 때맞춰서 크리스토프가 도착했다. 엘사는 그가 멋지게 차려입고 오지 않을까 반신반의했지만, 그는 여전히 편안한 옷을 입었고 머리카락도 엉망인 채였다. 심지어 한 손에 맥주 한 팩을 들고왔고, 올라프는 행복해하며 그걸 받아서 냉장고에 넣었다.



여섯 명은 모여서 피자와 맥주를 먹고마시면서 새 집에 이사온걸 축하했고, 엘사는 이 이웃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넌 코로나에서 오래 산 거야?"



"맞아, 항상 여기서 살았어."



"그러면 안나처럼 미술 수업 때문에 여기 온 게 아니네."



"내가, 미술 수업을? 말도 안 되지!" 하긴... 얘가 예술을 하는 건 상상이 안 가네. "내가 간 중학교도, 좀 있다 갈 고등학교도 그냥 가장 가까이 있는 곳을 선택한 것 뿐이야."



"우리가 같은 반이 되면 정말 좋을 텐데! 내 말은... 우리가 이웃이니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란 말이지, 그것 뿐이야." 안나는 자기말에 부끄러워 했고, 엘사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맞아, 그러면 좋겠네. 미술 수업은 선택과목이니까 같이 들을 수는 있어, 그것 때문에 매일 한 시간씩 더 수업을 듣기는 싫지만 말야."



엘사가 둘의 대화를 끊으며 물었다. "넌 형제나 자매가 있어?"



"아니, 부모님이랑만 살아. 스벤도 넣어야 하나? 너희 둘이 얼마나 친한지 보고 있으면, 나도 형제나 자매가 있으면 좋았겠다고 아쉬워지긴 해."



그걸 들은 안나가 키득대며 말했다. "맞아, 심지어 다른 사람들이 가끔씩 나랑 언니가 사귄다고 생각할 정도라니까?" 안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언니의 뺨에 키스했고, 엘사는 당장이라도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 싶을 정도였다. 안나, 만난지 하루도 안 된 사람한테 꼭 그런 말을 해야겠니?



"와우, 그거 진짜 끔찍하다."



여섯 명은 즐겁게 시간을 보냈고, 어느새 자정이 넘었을 때 도어벨이 울렸다. 모두들 처음에는 무슨 소린지 몰랐지만, 오래지 않아서 새 집의 도어벨이란 걸 깨달았다. 엘사는 누가 찾아온 건지 궁금해 하면서 소파에서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이사온지 하루만에 너무 시끄럽게 군 게 아니라면 좋을텐데...



엘사가 문을 열어보니 커다란 금발 남자가 서있었다.



"반가워요, 옆집 사람이예요."



"아, 만나서 반가워요. 미안해요, 혹시 너무 시끄러웠나요?"



"아뇨, 아뇨. 그건 걱정 말아요. 난 크리스의 아버지예요." 네, 딱 봐도 알겠더라구요. "걔한테 시간이 너무 늦었다고 말해줄래요?"



"아, 네. 그럴게요."



"아 참, 이사온 걸 환영해요."



엘사가 고개를 끄덕이자, 크리스토프의 아버지는 손을 흔들면서 떠나갔다. 크리스토프 역시 대화를 들었는지, 모두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엘사의 집을 떠났다.



그걸 본 두 자매와 엘사의 친구들도 자기로 했다. 언제나처럼, 안나는 라푼젤과 플린에게 자기 침대를 양보하면서 언니와 자겠다고 했다.



"크리스토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괜찮아 보이던데."



"응... 난 벌써 걔가 맘에 들어." 하, 눈에 보이더라고. "왜인지는 모르겠어, 그냥 걔랑은 오래도록 잘 지낼 것 같단 말야."



"그거 다행이네. 학교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친구를 사귄거잖아?"



"맞아." 그렇게 말한 안나는 언니의 품속으로 파고들어서, 언니의 어깨에 머리를 얹었다. 휴일동안 안나랑 지냈던 2주일이 떠오르네...



"정말 멋진 1년이 될 것 같아, 언니."



엘사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안나가 마음에 들어한다는 그 이웃에 대한 걱정으로 쉽게 잠들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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