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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민심대장정 - 군인의 아내로 살아가기

손학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6.09.18 18:32:01
조회 3364 추천 0 댓글 11


전방에서 군인의 아내로 산다는 건, 한 사람 한 사람 인생극장이다. “20년도 더 된 일이다. 갓 결혼을 하고 살림방을 알아보는데 수도와 보일러가 같이 돼 있는 집이 없었다. 당시 돈으로 수십 만원을 들여 시설을 했고 그걸로 방세를 깠다. 그런데 이사온 첫날 아궁이에 장작을 때려고 불을 붙이는데 아무리 해도 매운 연기만 나는 게 아닌가? 보다 못한 집주인이 자기네 장작과 바꿔주니까 그제야 불이 붙더라. 알고 보니 내가 젖은 장작으로 용을 썼던 것이다.”(정기화씨) 군인의 아내, 그것도 강원도 산골짜기 부사관의 조강지처 자리는 20년 전만 해도 가시밭길이었다. 남편의 첫 월급이 15만원. 아기를 낳고 살림을 꾸리려면 턱도 없는 돈이다. 남의 집 가정부부터 식당 일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 자존심을 내세우기 보다 군인의 아내라는 자부심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 사이 아이 둘 대학공부까지 마치고 큰 아이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같은 부대 부사관으로 근무 중이다. 이제 부사관은 사회적으로 당당한 전문직이 됐다. 대한민국 군대의 튼튼한 허리이며, 때로는 수송관으로, 때로는 보급관으로, 작전수행에 없어서는 안 될 건실한 참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경쟁률 또한 치열하다. 장기 부사관이 되기 위해 재수, 삼수 마다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의 부사관을 만든 공은 남편이 철책선 근무를 들어간 밤, 창문 열면 암흑천지인 전방 어느 관사에서 눈물을 뿌리며 내일을 준비하던 이름 모를 군인의 아내들에게 온전히 돌려야 함을 잊어선 안 되겠다. 전방에서 군인의 아내로 산다는 건, 어찌 보면 오늘은 어렵지만 내일의 희망을 찾아내 꿋꿋이 삶을 살아내야 하는 대한민국의 표상이다. 당신들을 존경하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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