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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ㅈㅈ

ㅇㅇ(1.223) 2016.04.07 18:49:50
조회 199 추천 0 댓글 0

마음은 비단결처럼 곱고 아름다웠지만, 너무나도 못생겼기에 그 어떤 남자의 사랑도 얻을 수 없었던 한 인디언 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일생동안 단 한 번의 사랑도 할 수 없었는데, 여자로서 남자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면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다음 생에는 모든 남자와 키스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기에 이르렀다.

그녀가 죽은 자리에는 작은 풀 하나가 돋아났는데, 이것이 다름 아닌, 머나먼 한국 땅의 남자 40%와 키스한, 담배라고 한다.

담뱃잎으로 환생했지만, 그녀의 고운 심성은 다시 태어났어도 여전히 그대로인 것 같다. 그녀의 키스는 아주 성심성의껏 사랑하는 남자(그리고 여자)들을 고난투성이인 이승에서 영원토록 고통도 괴로움도 없는 저 세상으로 보내주니까 말이다. 심지어는 외롭지 말라고 주변 사람까지 같이 보내주는 매너도 겸비했다.

밝히건대, 나는 흡연자가 아니다. 담배가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흡연자들이 담배 맛을 어떻게 느끼는지도 모른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에게 흡연자들에게 담배 피워라 마라 왈가왈부할 권리가, 자격이 있는지도 확신이 없다. 애연가라고 해서 평범한 고등학생에게 욕먹어도 싼, 자제력이라고는 하등 없는 인간 쓰레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있다. 흡연과는 일절 관련 없이 살아온 평범한 고등학생이, 단순히 흡연자 근처를 지나갔다고 해서 담배 연기를 맡아야 할 이유도, 그들이 나에게 담배 연기를 맡게 할 권리도 없다는 것이다. 그들이 담배를 맛있어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나는 여과 없이 풍겨오는 담배 냄새를 전혀 맛있어하지 않는다. 그들이 체내에 일산화탄소라던가 타르라던가 하는 물질들을 쌓는 것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다지 달갑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일찌감치 이승에서 하직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나를 병상에 강제로 얹을만할 위험이 있는 물질들을 체내에 누적시키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이 생각을 비단 나만이 가지고 있으랴?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성인 24%, 청소년 11%가 흡연을 한다고 한다. 넉넉히 잡아도 전 국민 20%가 흡연을 한다는 것인데, 바꿔 말하자면 20%를 제외한 80%, 4천만 명 이상이 나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또 다른 '나',즉 비자발적으로 살인 물질들을 하루하루 체내에 축적해나가는 피해자들이다.

일찍이 UN 인권선언문에 기술되었듯, 모든 사람에게는 생명권과 신체의 자유와 안전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간접흡연의 해악에 입각해서 생각해보자면, 간접흡연이 생명권과 신체의 자유와 안전을 침해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덜해졌다고 하지만,아직도 공공연히 일어나는 일 아닌가? 소위 말하는 '길빵'(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위)만 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디서는 담배 연기는 공기 속에 녹아들어 잔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나 하나쯤이야... 보다는 나 하나라도... 라고 생각하는 자세를 길러야 한다. 남들도 좋고 자신도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표현이 바로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 아니겠는가?

어쩌다 보니 간접흡연의 해악에 관해서만 서술한 것 같지만, 절대로 나만을 위해서 금연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흡연자들을 죄인처럼 묘사하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들도 또 다른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서양 남자가 나와 멋있게 담배를 무는 CF부터, 갖가지 휘황찬란한 문구의 광고문, 꽤 멋있게 치장하고 유혹하며 전시된 담뱃갑들까지. 그렇게 한 명의 피해자가 담배에 슬쩍 손길을 뻗치면 온 힘을 다해 피해자를 흡연의 나락에 가둬버리라는 명을 받은 수많은 중독성 물질들이 나서는데 어찌 쉽게 빠져나올 수 있겠는가.

그 어떤 흡연자도 젊은 나이에 비명횡사하고, 갖가지 병을 달고 살고 싶어서 흡연하지는 않을것이다. Save나 Reset이 가능한 게임이라면 모를까, 일방통행길에 한 개의 목숨밖에 주어지지 않은 현실 세계에서 굳이 떨칠 수 있는 마이너스 요인과 공생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라는 병으로 시작해서 죽게 됩니다로 끝나는 수많은 청소년 흡연이 위험한 이유는 이미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왔을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이다. 시간이란 게 단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상, 모두가 후회 없을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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