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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결혼이다) 제5장 집구석 1/5

헐트11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1.10 11:43:46
조회 38915 추천 257 댓글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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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쓸쓸한 출근



헌동은 암조명만 옅게 깔린 어두운 방에 누워있다.

샤워실에서 물소리가 들려온다.

 

헌동, 긴장이 된다.

몸을 슬며시 일으킨다.

 

 

문이열리고, 

샤워타올 한장에 몸을 가린 여자가 다가온다.

 

 침을 꿀꺽 삼키는 헌동.

여자의 샴푸냄새가 강렬하다.

여자는 이내 현동옆에 눕는다.

 

헌동.

여자의 얼굴을 조심히 바라본다.

 

여자도 몸을돌려 헌동을 감싸 안는다.

 

 

-  여... 영아야...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

오랜만이다.

 


그녀는 타월을 조심스레 풀어헤친다.

백옥같은 알몸이 눈에 들어온다.

 


'아... 안돼... 시발... 난 가정이 있다구....'

 


하지만 몸의 반응을 거부 할수 없는 헌동.

 

그녀는 치명적이다.

그녀의 백자 같은 몸에서 어둠을 밝히는 빛이 나는것 같다.

헌동, 슬며시 그녀의 가슴에 손을 뻗어 부드럽게 주무른다.

 


그녀, 얕은 신음소리를 낸다.

 


그녀는 마치 뱀처럼 헌동 위에 올라왔다.

얼굴을 가까이 마주한다.


 

헌동의 가슴은 터질것 같다.

입술이 거의 닿기 전이다.


 

'... 이익 여보 미안해!!'

 


눈을 질끈 감는 헌동.

 


그녀는 훗, 하고 웃더니 고개를 낮춰 헌동의 목덜미에 입을 맟춘다.

그리고는 사탕 처럼 달콤하고 솜털 처럼 부드러운 애무.

그녀의 혀끝이 느껴진다.

헌동, 소름이 돋는다.

 

츕.. 츕...

 

- 아... 악.... 영아야....

 

 

츕 스.... 츕...... 츄릅....

 

츄할... 할...짝.....

 

할짝...

 

 

할짝 할짝 할짝

 

할짝?

 

 

잉?

 

 

아시발꿈

 

 

몸을 일으키는 헌동.

 

 

'이... 개새끼.... 아오....'

 

 

- 뽀삐, 아빠 깨웠니? 헌동아빠~  얼른 와 밥먹어~

 

- 아... 뭐야... 씁....

 

 

욕이 나올뻔했다.

그런데 아들 해철이 멀뚱멀뚱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참았다.

 


목에 묻은 개침을 닦는다.

이 영악한 개새끼.

이 개새끼는 헌동이 생각했더것 보다 훨씬 머리가 좋다.

 

처음데리고 올때, 개새끼가 뭘 알겠어. 했는데,

아주 이젠 사람 같다.

눈치도 빠르고 말귀도 잘 알아 먹는다.

가끔 소름 돋을 때도 있다.

 

 

헌동은 원래 개를 싫어한다.

개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별로 안좋아한다.

만졌을때 그 뜨뜻한? 살아숨쉬는? 그 느낌이 싫다.

마누라랑 애가 좋아하지 않았다면 안 데려 왔을거다.


 

 

- 뽀삐~ 아빠 깨워쪄~? 헤헤 아빠 밥먹으세여~

 

- 어.. 그래 그래 해철이 일찍 깼구나.

 


 

아들 해철은 어느덧 7살이다.

지 엄마를 닮을줄 알았더니,

 

 

얼마전 가족모임에서.

 

- 마, 헌동, 우리 조카는 너 어릴때랑 똑같니.

 

- 그렇지? 저 볼살 터질려는거봐, 붕어빵이야 완전.

 

엄마, 형이 하는 얘기로는 자기 어릴적과 똑같단다.

좋은건가...

 

 


 

- 다녀 오셰여~~

 

-  조심히 다녀와.

 

개새끼도 꼬리를 촐랑촐랑 흔든다.

 

-  응.  다녀올게..

 

 

 

헌동네는 얼마전 이사를 왔다.

회사다니기가 조금은 수월해졌다.

 

 

-  아... 그렇다니까요 형님? 와... 아주 환장을 하겠어요 형님.

 

-  그렇니까 집에서 탱자탱자 거리는 와이프가 아침에 밥대신 빵을 준다?

 

-  그렇다니까요! 아니, 한국 사람이라면 밥을 먹어야 되는거 아니냐구요!

 

 

김탕구 대리, 얼마전에 결혼을 했다.

헌동은 속으로 ㅋㅋㅋ 웃고 있다.

웰컴투디 유부충월드!

 

 

- 야, 그래두 너는 제수씨가 겁나게 미인이잖냐~

 

-  아, 형님, 그런건 3개월도 안간거 같아요. 와. 진짜.

 

-  못생긴건 평생가 임마...

 

 

옆에서 끼어드는 김부장.

 

김부장 이 소갈머리 다날라간 노땅은,

자꾸 젊은 사람들 쪽에 끼어서 놀려고 한다.

 

가끔 던지는 씹노잼 드립은 참아주기 힘들다.

 

 

-  하하 , 그... 그렇죠?

 

어지간히 지 마누라가 개떡인가 보다.

 

- 내가 재밌는 얘기 해줄까? 어쩌구 저쩌꾸 콸라콸라!#@#(*&

 

-  하하하하하하하하 역시 우리 부장님!

 

가식왕 김과장, 김헌동.

 

 

-  여 , 김과장, 김대리 오늘 대포한잔 콜?

 

-  아하하, 죄송합니다. 저는 오늘 와이프랑 기념일이라....

 

 

'잇! 김탕구 이 약삭빠른놈!' 

 

재빨리 다이를 치는 김탕구, 이놈도 회사생활 좀 하더니 뺀질이가 되었다.

 

 

-  아, 그럼 김과장은 ? 오늘은 빠져나가는거 아니지? 응?

 

- 아! 저.. 저야 좋죠! 하하!


 

맨날 이핑계 저핑계 대다 보니 빠져 나갈 구멍없는 헌동.

 


김부장 이 인간으로 말할것 같으면, 그냥 답답한 인간이다.

고지식하고 고집도 쌔서 같은또래 회사 사람들 한테도 왕따를 당하는것 같다.

그래서 맨날 나이어린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든다.


 

' 아... 이런 썅... 오늘도 봉사활동 하는구나'

왠지 짜증나는 헌동.

 

 

- 어.. 여보.. 나 오늘 늦을것 같아. 응.. 김부장 알지? 오늘 마치고 얘기좀 하자네.

  글치,,뭐.. 아오 나도 언능 집에가고 싶다야. 그래.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먼저 자.

  응. 그래. 나도 최대한 일찍 갈게.

 

 

 

회사 근처 꼼장어가게.

 

- 캬... 술맛 죽인다. 그치 ? 김과장.

 

- 아.. 예이 예이 그러믄요. 하하하. 좋네요!

 

- 김과장은 술 잘 안마시는것 같더만 ~ 이 좋은걸 안마시나 그래?

 

- 아~ 마누라 눈치보여서 맨날 마실수 있나요 뭐~

 

- 아! 마누라! 캬 !  그렇지!  우리! 김과장! 힘내!

 

 

지리한 대화의 연속.

어느새 시간을 자정을 새벽으로 달려가고 있다.

김부장의 일장연설은 끝날 기미가 안보인다.

마누라한테서 전화가 두어번 왔었다.

걱정말고 먼저 자라고 했다.

 

살짝 취한것 같기도 하지만 , 술이 쌘 김부장.

쉬지 않고 마신다.

눈치를 보며 끊어 마시긴 하지만, 헌동은 슬슬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 아이고 우리 부장님, 너무 심하게 달리시는것 아닙니까?

  내일 화요일 아닙니까~ 하하.

 

너무 과한것 같아 만류하는 헌동.

 


- 뭐!? 에이~ 우리는 프로 아닌가! 돈받고 일하는 프로! 후후,

  새벽같이 마시고도 칼같이 출근해서 일치고 나가는게 프로아냐?!

 

- 암요, 그러믄요~

 

-  요즘... 젊은 것들은 패기.. 패기가 없어요! 우리땐 말야...

 

아시발! 이건 1시간 짜리 레파토리다.

 


- 맞습죠 네네~ 아근데 늦은 시간! 사모님이 걱정하시잖아요~

 

발군의 기지로 막아서는 헌동.

 

헌동의 그 말에, 김부장이 흐리 멍텅한 눈으로 헌동을 바라본다.

그러고는 이내,

 

 

- 후... 후... 후하하하하하하~

 

 

미친놈 처럼 웃는다.

 

 

'뭐야.. 이새끼.. 째렸구만?'

 

 

- 어이, 김과장, 하하 크크크 , 나... 갈매기 아빠야 크크 하하.

 

- 갈...? 아... 기러기 아빠요?

 

- 그.. 그래 크크크,, 딸꾹... 그거 기러기 아빠.

 

-  아... 네

 

 

말문이 막힌 헌동.

 

 

-  김... 과~자앙~ 흐흐. 그거 아나? 우리 마누라, 아들래미 딸래미

   다 뵌쿠붜... 뵌꾸붜에 있어 알어? 크크~ 알아? 흐흐

 

- 아.. 아.. 그러셨군군요.

 

- 그래,,, 우리 아들딸 보고 싶.구우만... 하하 크크.. 요즘은 전화도 잘 안오긴 하는데!

  뭐... 성공하면 지 애비 호강 시켜주지 않켔어? 딸꾹 응? 크흐흐

 

 

헌동은 갑자기 이 답답한 인간 김부장이 측은해 진다.

 

'그래 이 새ㄲ... 아니, 이 사람도 아버지지...'

 



-  나~ 집에 가도 맞아줄 사람 없어요~ 혼자에요~ 딸꾹 흐흐흐

 

 

틈만 나면 회사사람들에게,

마치고 술한잔 하자고 보채던

김부장의 지난 모습들이 떠오른다.

이 인간, 오갈데 없는 인간이었구만...

 

 

-  그... 그래도.. 술을 줄이셔야, 손주 까지 보고 오래 사시죠.

 

-  오래? 푸흐... 크크크..  @#$(*%@#($

 

 

 

정줄이 나간듯.

 

 

김부장을 택시에 태워 보냈다.

집에 안간다는 것을 억지로 돌려 세웠다.

 


눈이 풀린채 퍼져버린 김부장은 그렇게 택시를 타고 멀어졌다.


 

'저 인간 아침이나 챙겨 먹을까...'

 


마음이 안좋아 졌다.


 

김부장은 월급의 대부분을 처자식에게 부치며,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하겠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런 아들딸 이니까.

 


오늘 밤도 혼자사는 오피스텔에서,

양말 벗겨주는 마누라도 없이, 입은 옷 그대로  홀로 잠이 들겠지.

그리고 다시 내일 아침이면, 삶의 고단함을 알람삼아 잠에서 깰거다.

 

하.. 김부장 이 인간아.

 


쓰린 속 부여잡고 나오는 그 출근길은 또 얼마나 쓸쓸할까.

그래도 헌동네는 하다 못해 개새끼까지 꼬리 치며 배웅 나오는데.  

 

 

 

헌동은 자꾸만, 멀어져가던 김부장의 풀려버린 눈이 맘에 걸린다.

 


이시대 아버지들의 눈동자.

그리고 거기 비친, 멀지않은 미래의 자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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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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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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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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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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