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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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여동생 나
아버지는 없다
집은 1000/25 단칸방 산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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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부채는 아버지가 IMF때 은행에 1억 9천 (정확한 액수는 나도 정확힌 모른다. 2억이 채 안되는정도만 안다.)
사채 5천정도 땡기고 사업하다 싹다 말아먹고
대체 어떻게 된건진 그때 1999년 당시 내가 7~8살이라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대충 듣기론 아버지가 그때도 신용불량자여서
어머니 이름으로 도합 2억 5천정도 되는걸 대출 다하고 거하게 말아 잡수셨더라.
지금 아버지는 2002년에 이혼을하고, 가족이랑은 연락이 아예 안닿는다.
사실 이건 정말 나혼자 아는건데, 내가 군복무때 휴가 복귀 전날에 대구에 볼 일이 있어 동대구역에 잠시 들렸는데
그때 아버지를 봤다. 1년 반쯤 지났지.
한 50대정도 되는 아줌마랑 있더라. 말은 걸지 않았다. 좋은 소리 안나올게 뻔해서.
그 기분을 아직 잊지 못한다. 보고 3초간 경직되서 반대편으로 걸어가려했는데 군화가 철근 20kg 넣은거같이 무겁더라.
발은 떼지지 않고 군화발로 아버지 면상을 후려까면 안면골정도는 파사삭 으스러지겠거니 그런생각만 들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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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이 길었다.
현재 사채빚 5천은 예전에 다갚고, 거의 10년동안 2억에 가까운 은행빚을 갚고있다. 지금 한 5천정도 갚았다.
이자만 한달에 150이다. 사실 이놈의 빚만 없었어도 흙수저는 아닌데.
결국 우리집은 한달에 어떻게던 150이상을 벌지 않으면 계속해서 손해본다. 지금까지도.
지금은 이자가 150까진 아니고 110? 정도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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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공장나가서 월 190정도 벌고
나도 대학 휴학내고 공장다니면서 월 200정도 버는 중이다.
여동생은 대학생이다. 지잡사립대. 동생이랑 말 끊은지 10년도 넘어서. 1년전 가뜩이나 없는 집에서 대학이라도 좋아야 취직이라도 하지라고 생각했지만
동생 대가리가 워낙 빠가사리라서, 지잡사립대 2년 장학금 받고 갔다. 정말 그학교 합격하고 엄마한테 말했을때 내심 패고싶더라.
한달에 이지 110 나가고 동생 등록금 마련하는거 100정도 나가고 월세 25 나가고 160으로 3인가족 생활한다. 밥 전기 수도 가스 월세 등등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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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꽤 괜찮은 공대 다니긴 했지만, 군대 2년 갔다오고 휴학을 이번 학기까지 1년 했다.
내가 군대 갔을동안 이자가 밀려서 집 상황이 너무 안좋았기에 도저히 복학할 타이밍이 아니더라.
그래서 결심한게 1년휴학내고 급한 불부터 끄려고한거다.
학교는 다행히 4년장학금이라서 상관은 없지만, 타지이기 때문에 등록금 이외에도 정말 여러모로 돈들어가는게 너무 많아서 (기숙사비/밥값/책값 등)
1학년부터 과외를 5개나 뛰었다. 과외 5개 말이쉬워보이지 정말 뒤질거 같았다.
그때 스케줄이
평일 아침
9시~4시 학교에서 강의 /
4시 ~ 10시 과외 2~3탕 /
10시~2시 다시 학교로 와서 공부하고 잔다 (전장이 일정 학점 미만일시 끊기는 구조라서 학점공부를 안하면 안됐다.)
주말 아침
9시~12시 나이트 클럽 청소 /
1시~10시 과외 4탕정도. /
이렇게 살아서 한달에 대충 200쫌 더 벌었다.
그럼 이제 200에서 집에 80보내고 밥값 30만원 교통비 15 그외 쓰는거 20 해서 남는게 60정도 남았는데
이거로 기숙사비 대고, 엄마가 가끔 동생 밥값 좀 보내달라고해서 몇만원씩 서너번 보내면 남는게 없었다.
마지막으로 가져본 동기랑의 술자리는 새내기 OT 이후론 거의 없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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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은 거의 뭐 늘 일정하다.
밥 + 시락국 같은 풀떼기 끓인거 + 계란후라이나 돈좀 있으면 두루치기 (1kg에 5천원쯤 하는 후지를 사서 고추장이랑 물엿넣고 먹는거. 맛개같이없다) + 콩나물이나 브로콜리같은 싼나물
김치는 안먹는다. 못먹는거랑 안먹는거랑 중간이다.
내가 김치를 싫어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김치가 목돈이 드는 요리다. 김장할때 소금이니 고추가루니 한번하면 10만원 웃돈 들고
또 그만큼 김장을 해도 보관할데가 단칸방 건물 옥상에 사기대야에 넣고 대충 신문지 감싼 타일같은거로 뚜껑 닫아도
지금같은 가을 겨울에나 보관이되지 여름엔... 상한다.
그래도 늘 라면같은거 대신 요리류로 허기를 달래려고한다.
라면은 성장기때 3달 내내 급식빼고 라면만 쳐먹은적이 있어서 진짜 누가 사준다해도 못먹는다. 트라우마같은게 생겨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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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가난해서 불편한건 있어도, 부모탓은 안한다.
늘 우리보다 못사는 애들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산다.
산다는 표현보단 버틴다는 표현이 맞겠다.
5시 공장나가서 슬슬 준비하기전에 몇자 끄적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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