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가끔씩 설리 생각이 나는 이유

ㅇㅇ(175.126) 2024.02.04 19:21:09
조회 3717 추천 72 댓글 5

														

설리 팬은 아니었고

너무 예뻐서 나와는 다른세상 사람이라 생각하고

신경 안쓰고 살다가

어느날 꼭지보이는 옷이랑 생크림 먹는거 보고

정신이 왜 저렇게 됐냐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설리가 죽기 직전까지 설리한테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그 당시 학교랑 직장에서 괴롭힘때문에 적응이 안돼

퇴사하고 우울증 치료를 하던 시기였다.

나 자신도 정신이 온전치 못해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전혀 모를 지경이었다.

자살 생각이 절로 나던 그 시절에 설리 죽음을 기사로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아 며칠동안 사로잡혀 있던 기억이 난다.

난 설리 자체를 잘 알지도 못하는데도

내 안좋은 상황과 매치가 되면서 동질감이 들게됐다

설리의 인생을 찾아보니 나와 너무 비슷한것이 많았다.

만나지 말았어야 할 남자를 만나고 나쁜 소문에 휩싸여 오해를 받고

성적인 희롱을 당하고 남들이 보기에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

모두 다 내가 겪은 일들이었다.

가정환경도 똑같지는 않지만

아버지의 부재라는 점이 닮았다. 아버지가 있지만

없느니만 못한 아버지가 있었으니..


설리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완전히 이해할 순 없어도

알 수 있었다. 

저 사람은 살려고 저러는거야. 단순 튀려고 저런 행동을 하는게 아니라.

라는걸..

나에게 어떤 오해가 있을때 그 오해대로 살아지게 되는 때가 있다.

나는 그런사람이 아니라고 증명해 보이고 싶은 한편으로

그래 나는 이렇게 망가진 인간이야 라고 해버리고 싶기도 하다.

너네가 원한게 이런거였지? 그래 난 이제 너희가 되기를 원하는 망가진 사람이 됐어.

아니, 사실 이게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건 아니잖아?

난 그냥 자유분방한거라고..


모르겠다. 설리가 위와같은 생각을 했을지는.

설리의 행동이 이상하다는것도 내 기준이고.

다만 나는 정말로 저렇게 산 적이 있어서

그제서야 설리의 행동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나는 설리가 사람들에게 가스라이팅 당한거라고 생각한다.

기본 심성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고 남한테 악의라는게 없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가스라이팅에 취약하다.

설리도 그래보인다.

너 야한애지? 너 야한애지? 너 이상한애지? 너 이상한애지?

이런 물음을 끊임없이 수백번을 들으면

결국 나 자신도 나를 의심하게 된다.

내가 좀 야한앤가봐. 내가 좀 이상한 앤가봐.


내가 설리보다 몇년 후를 살고있다고 해서 행복하냐고 하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저렇게 자기 집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용기와 재력과.. 죽음 이후에도 추모하고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

설리가 나보다 더 행복한거겠지..


한가지 아쉬운거는

계속 살아보니까 가스라이팅 당한 것은 고통스러운 과정이 수반되고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풀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트라우마라는것도 비슷한 방법으로 완전히 지워낼 수는 없어도 옅어지게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완전히 없애지 못한다. 조금 옅어지게 하는것이다.


특히나 설리 사망 전의 마지막 행보가

다시 방송에 나와 자기 모습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진리상점과 여자 청소년들에게 생리대를 기부하는 등의 활동이 너무 긍정적이었고

모 대학에 가서 청강도 하고 그런 모습이

너무나 좋아질 가능성이 있었고 나이가 아주 어렸음에도

그 가능성들이 앞으로 어떤 미래로 이어질지 미처 보지 못하고 상황의 괴로움이 압도적인 나머지

급하게 가버린것이 아쉬운거다.

당당하게 살아남지 못했다고 뭐라할 수는 없는걸 안다. 

오히려 설리는 잘 견디다 간거다.


그래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 

공감가는 부분이 많고 살아생전에 미처 설리라는 인물을 잘 알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

나는 이번에 대학교 진학을 다시 한다.

설리가 청강을 갔던 대학을 비롯하여 여자대학과 공학 몇 군데에 원서를 냈다.

그리고 내가 덮어썼던 누명과 인생의 굴곡과 맞서 하루하루 견디며 싸우고 있다.

시간이 오래 지나 나는 이렇게 삶을 연장시켜 온 것을 뿌듯해할지 후회할지 알 수 없지만

지금 당장 죽어버리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기때문에.. 나는 연예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니까

살아내면서 스스로 풀어내지 않으면 억울한 혼령이 될 것 같아서 죽지 못하는 것 같다.


설리가 죽은 이후로 몇 개월에 한 번씩은 설리 영상을 찾아본다.

의문점도 많고 아쉬움도 많은 

나와 너무 다르면서도 비슷한 어떤 여자 연예인의 인생을

감히 내가 무어라 정의할 수 없지만 깨달아야 할 부분이 있고

그 죽음 이후로 너무 큰 울림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 처음 와서 글을 남기고 간다. 


설리를 영원히 기억할 것을 생각하며..


추천 비추천

72

고정닉 1

9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여행 같이 다니면 고난이 예상되는 스타는? 운영자 25/04/28 - -
공지 설리 갤러리 이용 안내 [61] 운영자 15.08.27 9294 53
122462 설리 닮은 민지          (118.235) 04.29 35 0
122461 아일릿 리더 센터 이원희          (118.235) 04.29 32 0
122460 장원영 안유진          (118.235) 04.29 21 0
122458 에스티로더의 영원한 모델은 설리야 [1] 설갤러(39.121) 04.27 80 2
122457 러키비자나 원영적사고(39.7) 04.23 39 0
122455 대세 원영이 뿌쀼- 알협 최신호 나갑니닷 ㅇㅇ(211.246) 04.19 199 0
122454 ㅋㅋ꙼̈ㅋㅋㅋ 자.지(39.7) 04.17 69 0
122453                                                    (118.235) 04.14 81 0
122452 유가좃특 ㅇㅇ(121.141) 04.13 109 1
122451 유치 뽕에 아주 공갈 염소 똥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아주공갈 염소 자.지(39.7) 04.12 56 0
122450 요즘설리만큼 예쁜여돌없더라 [1] 설갤러(59.22) 04.09 223 12
122448 마지막 진리 사진 ♥공중부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7 478 11
122445 악플의 밤에서 설리를 괴롭히는 신동엽 [2] 프로파일러(118.235) 04.04 501 12
122444 진리 지브리 사진 ♥공중부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4 558 11
122443 김수현이 고소협박하는거? 오히려 열애설아니라고 허위사실유포한거? 이승환피해자(211.234) 04.04 153 0
122442 친오빠야 그만해라 설리 편하게 좀 쉬자 ㅇㅇ(58.29) 04.03 272 6
122441 설리 친오빠라는 사람은 개씹관종인가요?? [6] qq(122.36) 04.03 788 8
122435 설리야 ㅇㅇ(211.243) 03.30 454 21
122434 이쁜 설리 사진 보구가 ♥공중부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0 1407 15
122428 진리야 생일축하해 [1] 설갤러(175.199) 03.29 583 35
122422 설리 직캠 ㅊㅊ 좀 설갤러(223.39) 03.25 259 1
122421 백수 엘리버드 기상 완료 설갤러(118.235) 03.25 62 0
122420 육체 없이 오래 살고싶어 복숭아(118.235) 03.24 317 0
122417 백수 일어 낫다 ㅇㅇㅇ(118.235) 03.24 78 0
122413 최자 애 있음 김씨 골프녀랑 결혼 골인 야인시대스트리밍중(118.235) 03.20 997 3
122408 (개추요청)김수현보다 더한 미자킬러가 다듀 최자(강지)인 이유 [5] 설갤러(110.66) 03.14 2233 74
122407 진리바보 ㅇㅇ(116.46) 03.13 223 1
122405 최진리[설리] 때문에 젖될뻔한 사람임 [2] ㅇㅇ(175.201) 03.12 902 1
122401 고블린 뮤비만든 비주얼스프롬 누구냐 데체 [1] ㅇㅇ(223.38) 02.28 414 4
122395 인간은 모두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설갤러(118.235) 02.13 150 2
122394 갤러리 열차 도착했습니다. [4] ㅇㅇ(211.118) 02.12 297 0
122386 당신의 서른살은 어땠을까요 [3] 설갤러(211.234) 01.25 496 3
122385 설리 이사진 너무 이쁘다 [1] 설갤러(106.102) 01.24 3151 5
122362 엑프엑스 설리 에게 장문fx(39.7) 01.04 288 0
122318 시편23편 아멘 설갤러(118.235) 24.12.25 55 0
122317 비공개 진리 최 설리 개인사 [3] 복숭앗(39.7) 24.12.23 595 6
122316 다들한번쯤 여장 해본적 있잖아 일본취업후여장(39.7) 24.12.22 97 0
122313 고인마케팅에 희생된 설리 설갤러(211.234) 24.12.19 298 7
122312 (*ˊᵕˋo✿o 설갤러(223.38) 24.12.17 86 0
122311 이사야 12장 말씀, 진리야 사랑해 ㅇㅇ(118.235) 24.12.05 158 0
122310 볼순있을까 동2(39.7) 24.12.03 182 0
122308 아 링크 올리는걸 깜빡했네요         (211.246) 24.11.29 84 0
122307 안녕하세욜 진리 마이너 갤러리 만들었습니다         (211.246) 24.11.29 126 0
122306 자살당한 불쌍한 설리 ㅜㅜ 설갤러(14.43) 24.11.25 2492 4
122305 Done for me ㅇㅇ(118.235) 24.11.22 127 0
122304 그 끝에 그대 ㅇㅇ(118.235) 24.11.22 60 0
122303 Say good bye 丕刀乙人凹乙口奀刀(118.235) 24.11.22 78 0
122300 이제 설리 만날수있는 공간은 설갤러(39.7) 24.11.15 212 2
122299 설리 스포티파이 음원 가입자 100만에서 5만명이더라 설갤러(39.7) 24.11.15 130 3
뉴스 ‘너의 연애’ 리원, 알고보니 레즈비언 아니다?…벗방 BJ 논란까지 디시트렌드 04.29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