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본가에까지 어항을 놓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근데 제가 물생활 시작한지 한달 정도 됬을때

출장을 갔는데 너무 간지나는 유목을 발견한겁니다

보자마자 유목이 '너 나 못본척하고 가면 죽을 때 까지 후회한다' 라고 말하는게 들렸습니다

그래서 같이 갔던 직장선배한테 나무쪼가리 주워오는 미친새기 소리 들으며 트렁크에 싣고왔습니다

그리고 시간날때마다 짬을 내서 소금물에 삶고, 껍질 벗기고를 반복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 했다 싶을 때 부턴 그냥 물에 담가서 블랙워터 우려내면서. 한달정도 매일 물 갈아주면서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어제 제 지역 관상어 까페에, ADA 60P, 6030다이, 그리고 2213을 덤핑하는 매물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예약잡아서 오늘 거래했습니다. 아마 몇분만 늦었어도 놓쳤을겁니다..

오늘 마침 본가에 내려온것도 생각보다 일찍와서, 아버지 모시고 물방 가서 바닥재, 수석 포함 이것저것 들고왔습니다.

그래도 아직 몇개 빼먹은 물품이 있어서, 내일 저혼자서 물방 돌아다녀야 할것같네여..

서론이 길었군요...사진 들어갑니다

중고매물이라고는 믿기힘들만큼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정품 박스에 보증서까지 같이 담아주셨습니다..

같이 구매한 2213의 경우에도, 2006년산 제품이라는데 소음및 진동 전혀 없습니다

판매자님 말으로는 2213은 생산공장이 중국으로 넘어가기전에 거의 마지막인, 지금은 구할래도 못구하는 독일산 제품이랍니다.

덤으로 유리입출수구까지...정말 지금생각해도 그때 빨리 예약해서 구매하길 잘했던것 같습니다

어항에 물을 약간 채우고, 전후좌우 높이 밸런스를 맞춥니다.

그리고 몇번 세척한 바닥재를 앞에서부터 뒤로 점점 높아지도록 깔아줍니다

솔직히 그냥 평평하게 깔고싶었는데 물갤 성님들한테 다굴맞기 싫어서 말 들었습니다

그리고 청룡석을, 사전에 생각했던 배열대로 배치해줍니다

왜 청룡석을 골랐냐면, 이름이 간지나기 때문입니다.

중심이 될만한 큰 수석은 왼쪽에, 그리고 시선의 밸런스를 갖춰주기 위해 민국이, 만세는 오른쪽에 놓아보았습니다

사실 유목까지 같이 놓아보면서 수석 위치 조정했는데,

이렇게 사진올리면, 한눈에 딱 보고 레이아웃 확정하는 천재처럼 보일것같아서 유목 다시 빼고 찍은겁니다

그리고 짜투리로 받아온 청룡석 파편 중 그나마 덩어리감이 있는 것을 적절히 놓아주었습니다

유목을 놓아줍니다

백일홍이라고 하는데. 진짜 저거 껍질 벗길 때 현자타임 미친듯이 왔습니다

그냥 함마질 하려다가 참고참고 하다가 오늘까지 와서 넣은겁니다

아직 껍질 100%벗긴건 아닌데, 더이상은 사람의 영역은 아닌거같습니다. 나중에 생물들이 알아서 처리해줄거라고 생각해야죠..

자랑이지만 물품사러 물방갔을 때 사장님이 유목 굉장히 탐냈습니다

정면샷입니다

히터와 입출수구를 적절히 세팅해줍니다

그리고 물을 채우면 하드스케이프는 완성입니다

박테리아제는 시켐 스태빌리티로 했고, 물잡이 기간을 줄이기 위해서 제 개인 어항에서, 물 좀 빼서 같이 넣었습니다

조명은 트윈스타 2자용입니다.

어항 뚜껑도 있는데 판매자님이 뚜껑 빼는 과정에서 끄트머리에 이 나감 생겼다고 하기도 했고

뚜껑 안채워야 고수같아보이니까 일부러 안덮었습니다

왼쪽에 수석 배치를 바꾼거는, 이렇게 좀더 높이감 있게 놓아야, 어항이 더 채워진 느낌을 내기 때문입니다

절대 유목이 공중부양하길래 돌로 눌러놓으려고 배치 바꾼거 아닙니다..

이제 내일은 물방 돌면서 수초 좀 사러 갈 생각입니다

이 어항은 아버지가 밥만 주시고,제가 내려올 때 마다 환수하고 손질하고 할 예정이기 때문에

다른 수초는 따로 할 생각 없고, 미크로소리움이랑 나나, 상황 봐서 부세 한 클럼프 사서 넣을 생각입니다

어항 예약하고 난 다음날 아버지한테 집에 어항 놓자고 하시니까

허허 웃으시더니 바로 OK하셨습니다

물론 어머니께 따로 말 안하고 진행했습니다..

퇴근하시고 들어오실 때 집에 어항 설치한다고 난장판 펴놓은거 보시고는 잔소리 좀 들었습니다..

이제 어종을 정해야 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