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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ims&no=56664&exception_mode=recommend&search_head=130&page=1

갑자기 찾아와서는 청혼부터 하는 정신나간 여자. 다이나의 첫인상은 그랬다.

"여기 기억나? 우리 처음 데이트 했을때 갔던 곳이잖아."

하지만 그녀가 보여준 사진들 속에서 나는 꽤 행복해 보였다. 심지어.. 그녀를 정말로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니, 전혀."

"괜찮아. 천천히 찾으면 돼. 참, 신혼 여행은 바나클 베이로 가는 게 좋겠어. 거기라면.."

"아직 그쪽 청혼을 받아들인 기억은 없는데. 대체 무슨 자신감인지."

"하지만 곧 그렇게 될 거잖아. 좋아. 그럼 신혼여행지는 네가 고르게 해 줄게. 어디로 가고 싶어?"

"선셋 밸리."

대답해 줄 생각은 없었는데. 무심코 튀어나온 말에 난 살짝 당황했다. 선셋밸리라니, 내가 왜 그런 평범하기 짝이 없는 마을을 말한 걸까?

"왜 하필 그곳이야?"

이상하게도, 그 말에 다이나는 처음으로 동요한 것처럼 보였다.

"하필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신혼 여행을 가기엔 너무 소박한 마을이니까."

"그나저나 시간이 늦었는데 슬슬 돌아가야 하지 않겠어? 바래다 줄께."

"돌아가라고?"

"난 돌아갈 생각 없는데."

"이게 무슨 짓이야?"

"오랜만에 만난 약혼자를 두고 내가 어딜 가겠어."

"너에겐 내가 약혼자일지 몰라도 난 아직 기억이.."

"아, 내숭은 집어치우라고. 그래서, 싫어?"

그날 밤, 난 다이나와 꽤 깊은 사이였을 거란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잘 맞을 수는 없었을 테니까.

   자기 전에 이딴거나 쓰는 내인생이 레전드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