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이 올인원 장비 구해다주셔서 첫 시도.

괜히 첫 시도를 8도짜리 디파로 해서

양조하느라 좀 고생했다.

이번 레서피의 목표는 "최대한 야한 색깔의 뉴잉 만들기".

많은 맥주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 중 재미있는게

인스타그램/언탭이 맥주 씬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는 거임.

예전에는 글로 소비되든 맥주 리뷰가

이제는 '사진'으로 소비되기 시작한거지.

그리고 그런 유행의 연장선에 있는게 바로 뉴잉의 외관.

제일 처음 뉴잉의 외관이 탁한 것은, 호피한 맥주를 만들다봄 -> 탁해짐이었지만

요즘 뉴잉 양조는 오히려 탁한 외관을 만듦 -> 호피해짐이라 봐도 될 정도로

야한 외관을 살리는게 중요한 시대가 되었음.

이 때문에 뉴잉의 외관도 시대에 따라 달라졌는데

클래식한 뉴잉 하우스에서 만든 좌측의 두 맥주와, 최근 힙한 양조장에서 생산된 오른쪽의 두 맥주.

훨씬 더 밝은 노란색을 띄고 있고, 탁도가 훨씬 더 높아져 거의 밝은 흙탕물 같기도 하다.

나도 오른쪽에 있는 색깔과 같은 뉴잉을 먹을 때 마다

'도대체 이런 색은 어떻게 내는걸까???' 많이 궁금했는데

최근 여러 레서피를 찾아보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어보고 하면서

나름대로의 접근법을 세우고, 이를 시행했음.

칠-링 

여차여차 완성.

일단 이전에 비해 좀 더 밝아진 것 같기도 하고? 이게 발효되며 색이 정리되면 어떤 색이 나올까 궁금.

머 결국 완성해도 산화와의 지랄맞은 싸움이 시작되겠지만

뉴잉이 참 오기가 생기는 스타일인거 같기는 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