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교


덕선이랑 정환이 사귀는거 애들만 아는 상황
그날도 다른 날이랑 다름없이 택이방에 다같이 있다가 집에 가는데 정환이가 덕선이랑 나란히 걸어서 대문열고 들어감

덕선이가 정환이 한테 팔짱끼면서 방글방글 웃음
웃는게 너무 귀여우니까 정환이도 마침 안면붕괴 시전하면서 웃으려고 하는데 그 때 마침 김성균이 행국이 밥 주려고 현관열고 나옴
정환이 깜짝놀래서 덕선이 자기한테서 떼어낸다는게 힘조절이 잘못되서 덕선이를 밀쳐버린거임 그래서 덕선이 바닥으로 나가 떨어지고 엄청 당황해 하면서 왜..왜 바닥에 엎어져있냐? 니가 행국이 친구냐 거기 그러고있게!? 하고 안절부절

김성균이 놀래서 떡선이 니 와 거기 있노! 퍼뜩 일나라 바닥 춥다~ 하니까 덕선이 정환이 엄청 째려보면서 넘어지면서 부딪힌데 만지다가 김성균한테 인사하고 정환이한테 어깨빵 하고는 자기 집에 감
다음날 등교시간에 마당에서 마주친 덕선이랑 정환이
덕선이는 정환이 본체만체하면서 콧방귀 뀌고 대문열고 나가버림
덕선이가 단단히 화난거 같으니까 또 뭐 마려운 개같은 표정 짓다가 빠른걸음으로 덕선이한테 가서 같이 걷는데 덕선이는 정환이 1도 안쳐다보고 앞만보고 가서 버스 타는데 정환이가 버스 타자마자 덕선이가 가까이오면 죽여버리겠다는 눈빛으로 정환이 째려봄
그때 마침 동룡이도 버스 타는데 덕선이 눈빛 보고 뭔일인지 알겠다는 미소로 고개 끄덕이면서 정환이 어깨를 두들겨줌

학교 가서 정환이가 한숨만 푹푹 쉬어대고 얘기에 집중 안하니까 선우가 동룡이한테 이새끼 오늘 왜이러냐? 하니까 동룡이가 정환이도 다 들리게 귓속말로 냅둬 얘 덕선이랑 싸웠나봐 하니까 정환이가 인상 팍 쓰면서 싸운거 아니라고 신경질냄 그럼 뭐때문에 그러냐고 동룡이가 온 얼굴에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물어봄
어제 있었던 일 여차여차해서 저차저차해서 덕선이가 화났는데 어떻게 풀어줘야 할 지 모르겠다 까지 얘기 하니까 선우랑 동룡이가 둘 다 에이 미친새끼야 너는 왜 그러냐 진짜? 하면서 도리도리 고개짓함 본인도 자기가 왜 그럴까 싶은 정환이가 또 한숨쉬니까 책상에 턱 괴고있던 동룡이가 한마디 함

빙신아 덕선이 화 풀어주는거 니네 아빠 화 풀어주는거 다음으로 쉬워
뭐?
이거 한방이면 뭐 게임 끝나는거 아니겠냐 하하하하핳


그리고 저녁에 정환이가 행국이 밥 주려고 나오는데 노을이랑 덕선이가 성동일 마중나갔다가 셋이 같이 들어옴 정환이가 성동일한테 인사하는데 덕선이는 또 정환이 째려봄
쌩 하고 지나가려는 덕선이 손목 잡아서 얘기좀 하자고 함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걸 느낀 노을이가 덕선이가 싫다고 하기도 전에 성동일 데리고 집으로 빨리 들어감
대문 밖 평상에 둘이 앉아있는데 얘기 좀 하자던 정환이는 아무 말도 없고 점점 짜증만 나려고 하는 덕선이가 얘기 안할거면 들어간다 하고 일어서서 집에 들어가려니까 정환이가 덕선이 붙잡아서 다시 앉힘
붙잡았으면 말을 하던지 또 아무말도 없이 우물쭈물대는 정환이가 답답한 덕선이가 이젠 못참겠다는 듯이 화낼준비 하는데 엄청 조그만 목소리로 정환이가 웅얼댐
무슨 소린지 안들려서 뭐라고? 하는데 정환이가 그제서야 큰소리 내서 얘기함
어..어제는! 많이 아팠냐? 그..내가..어? 당황해서 그랬다. 화 풀어...(입꾹꾹)덕선아...미...아ㄴ...
하면서 덕선이 팔 붙잡고 선우한테 부렸던 애교처럼 얼굴은 터질것같이 빨갛고 표정으로는 누구 하나 때릴것 같이 해놓고는 어깨 흔들면서 화 풀으라고 징징대니까 빵터진 덕선이가 깔깔대면서 그게 뭐냐고 정환이 어깨 막 때리는데 저 멀리 구석에서 선우 택이 동룡이가 몰래 훔쳐보고있음 이따가 택이 방에 놀러가면 실컷 놀려주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