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자체야 한창 전에 찍은거긴 한데 귀찮아서 글 안올리다 이제야 올려봄.

졸업여행으로 부산 갔는데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철도 답사 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안남아 새벽이나 해 저물때 바람 좀 쐬러 간다 해놓고 슬쩍 빠져나와 초고속 답사함.

부산 버스망 전체적으로 엉망이긴 했어도 급행버스는 이름값 그대로 진짜 빨리 가더라. 부산이 급행버스망은 잘 구축한거 같음.

새벽 시간대 나와서 찍은 구 동해남부선 철길의 모습. 침목은 나무 침목과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 침목이 혼재되어있음. 도상은 자갈도상이며 관리가 안되어있어 나무 침목은 쩍쩍 갈라져있는게 태반임. 폐철길 답게 실제 열차가 주행할만한 선로라고 부르진 못함.

구 송정역 승강장.

"미포 4800m"

침목에 쓰여있던 거리 표시. 옆 레일은 관리나 안전상의 문제 때문일까 나무곽으로 포장됨. 나중에 보니 이것도 예술의 일종일까 하는 생각이 듦.

송정역 승강장 한가운데로 걸어가니 이런 시민 문화공간을 찾을 수 있더라. 여러 개의 예술적 장치가 레일, 승강장에 설치돼 있었는데 현대 예술인지 뭔지 기기묘묘한게 많음.

승강장 방면에서 찍은 구 송정역 역사의 모습. 안에 한 번 들어가 봤는데 시민단체에서 오셨는지, 예술가 모임에서 오셨는지 한 분이 역사에서 업무를 보고 있길래 민폐 갈까봐 사진 못찍고 금방 나옴.

송정역 역명판 아래에 붙어있는것 처럼 구 송정역은 현재 시민갤러리로 바뀌어 있는 상황.

분기기의 모습인데 정작 끝부분은 용접되어 있어 작동불능.

나무 침목도 습기를 먹어서 썩어 들어가는 중. 저렇게 상태가 나쁜 침목은 교체해야 하는데 아래 자갈을 다 파내고 침목을 뜯어내는 수고로운 과정을 거쳐야 함.

구 송정역만 볼 수는 없어 신 송정역도 보고 오기로 함.

역 안에 주민센터(동사무소)가 있는 구조인데 공간활용을 잘한거 같다 봄. 철도역 안의 동사무소라...

커다란 대합실에 한쪽 벽에 매표소 있고, 끝에 개찰구 있는 지극히 단순무식한 구조임. 장항선 역도 이보다 덜하진 않을거임.

안에서 눈치없이 찰칵찰칵 하면 왼쪽 천장 공사하시는 분들 신경 쓰일까봐 사진은 안찍고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