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미도로 베르테르 자첫했는데
사실 내 기준으로는 넘버가 좋고 이런건 잘 못느꼈고
(피아노랑 바이올린 반주소리는 좋더라)
벨텔하고 롯데의 캐릭터&연기가 다한 것 같아

난 롯데가 어장관리하는 ㅆㄴ이라고 하는 게 이해가 안 가..
이번에 좀 바뀐건지, 설득력있다는 미도롯데를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롯데랑 성격이 비슷해서 더 그런 것도 같긴해)

그저 순수하게 말이 잘 통하는 소울메이트로 좋아한 사람이고
결혼한지 일주일 됐는데 오랜만에 나타나서 반가워했더니
갑자기 내가 막 미치게 좋다고 하는데
이사람이 너무 절망적이니까 매몰차게 하지도 못하겠고
또 기본 성격상 그러고 싶지도 않을거고
좋은 사람이니까 잘 설득해서 친구로 지내고 싶은 마음
난 그거 정말 이해하거든
주변에 나 좋다는 남자를 남겨두기 위한 어장관리가 아니야
그저 사람 대 사람으로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거지

그거 제외하고서도 극중에서 어장관리하거나 할 새도 없지 않았어?
벨텔이 찾아와서 좋아한다고 난리친 다음에는
길에서 마주친 게 한번, 그리고 또 몰래 찾아온거 한번, 딱 두번 만난거잖아
또 2막에서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게 느껴지기도 하고..

물론 중간에 마음이 흔들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베르테르를 걱정하고 그를 위하는 마음으로 다잡잖아
키스씬 후에도 결국 베르테르를 밀어내고..

아무튼 베르테르가 제일 엄청 많이 안타깝고ㅠ
롯데도 이해가 가고 그렇네ㅠㅠ

알베는 미워ㅠ 명망있고 속깊은 남편인건 알겠지만
카인즈 사건에서 너무 냉정하기도 하고
(아마 벨텔에 대한 반작용이 컸겠지)
이미 권총으로 자살소동 일으킨 벨텔인거 알면서도
선뜻 권총 빌려주는 것도 그렇고..
안 돌려줘도 된다는 말도 아마 자살하려는 걸 인지한 듯한데..

그리고 나 분명 5열 안쪽이었는데
돌부리 얘기하는 엄베르 표정이 보이긴 보이는데
완전 또렷하게는 안 보여서 몰입이 약간 덜 됐어ㅠ 아쉽ㅠ
1막 시작전에 오츠카 꺼내놓을까 하다가
에이, 앞인데 하면서 안 꺼냈던걸 후회했다ㅠ

음향도 너무 울리면서도 막으로 싸인듯 답답했어
요즘 소극장에서 생소리만 듣다가 가서 그런지 귀가 피곤..


그래도 한번쯤 더 보고 싶다..
할인 좀ㅠㅠㅠ 자리도 좀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