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ㅌ미안
ㅎㅌㄱ+ㅇㅇㅁ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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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석사과정 밟고 있는 밥알이야
학부4년 + 석사1년 하다보니 학자금대출이 꽤 쌓여서
여름방학부터 일하는 시간을 늘렸어. 학자금 좀 같이 갚으려고.
근데 내가 일하는 곳이 수당 이것저것 붙으면 시급이 꽤 돼서
적금, 관극비, 용돈, 생활비 다 제하고도 한달에 50만원씩 갚다보니
상환율도 쭉쭉  올라가고
또 그 맛에 취해 일을 정해진 시간보다 더 하다보니
어느덧 주말,평일 할것없이 1달에 130시간씩 일을 하고 있더라 내가.
원래는 70시간도 안됐었는데 2배 가까이 일한거지.
거기다 출근준비 1시간, 출퇴근 2시간까지 합하면...
근데 일하는 시간만 는 게 아니라 일한 만큼 돈이 생기니
그 돈으로 원쁠원,만행 등으로
예전보다 훨씬 많이 관극하게 되고
어느덧 학교는..공부는.. 제일 마지막 순위로 밀려났더라.
아니, 공부할 시간 자체가 없어져 있더라고.
그래도
올해까지만..!! 원쁠원 얼마 안남았으니까!!!!
대출금도 이렇게 빨리 갚아지는데 공부는 밤새서 하지 뭐!!!
라는 생각이 들어서 쉽게 놓질 못했어.

그러다 저번주에 교수님이.. 보다보다 안되겠는지 한마디 하시더라.
저번주에 배운 것도 까먹었냐고. 너 요즘 공부 안하냐고.
진짜 당황해서 말이 안나왔어. 정곡이 찔린 느낌이었어.
안그래도 학부때 전공도 아니라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이제 내년이면 논문도 써야 하고
자격증도 따야하고 실습이며 봉사도 나가야하는데..
다 알고 있으면서도 쫌만 더ㅠㅠ하면서 놓질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한심했어.
근데 더 한심한건
그래도 지금 좀 갚아놓으면 나중에 빨리 다 갚고 빨리 박사할 수 있을덴데..
라는 생각이 든 것.
돈맛을 한번 보니까..욕심이 끝이 없어지고 그게 잘 포기가 안 되더라.
물론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지금은 일도 관극도 확 줄이고 공부해야할 시기라는 걸 아는데
지금 당장 빚이 줄어드는 게 눈에 확 보이니까.. 포기하는게 쉽지 않았어.
총 대출액도 다른 대학원생들에 비하면 굉장히 적은 거라는 것도 머리로는 아는데,
그냥 한번 돈갚는 재미에 맛들리니까 당장의 돈을 쫓게 되더라고. 대신 관극을 끊고 고3처럼 공부하면
지금과 비슷하게 일하면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고.

그러다가 정신차리자 싶어서
방금 퇴근하면서 원래대로 일하는걸로 변경한다고 했는데
뭔가 속시원하면서도 아쉽고 아쉬우면서도 속시원하다ㅎ..
그래도 이게 맞으니까. 앞으론 추가근무도 안하려고.
이제 관극만 줄이면 돼!!
적어도 졸업때까진 1달1관극할거야ㅋㅋㄱㅋ
사실 내가 정말 제대로 정신차렸다면 아예 관극을 끊었겠지만
내 정신건강상 그건 힘들 것 같아..ㅋㅋ
몇개월씩, 몇년씩 금공하는 횽들 정말 대단한 거 같아

다시 열심히 내 삶 챙겨보려고.
집에 가는 길에
뭔가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장하기도 해서(?) 써봤어.
ㅎㅌㄱ+ㅇㅇㅁㄱ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