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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놀이공원 리뷰 글 써봤습니다.

ㅎ!!ㅎ(222.234) 2016.02.10 09:36:01
조회 2216 추천 56 댓글 24

2015년에 가장 많이 들었던 여돌 음악 Best 10 이란 주제로 글을 썼어.

보통 내가 글을 업로드하는 싸이트들에 열 곡의 리스트와 리뷰를 올렸고

올해 내게 1위인 곡이 놀이공원이었어. 


열 곡을 리뷰하는 거라 축약된 버전으로 작성했어서 리뷰 내용이 좀 부실해.

특히나 놀이공원처럼 할 얘기거리가 많은 음악은 더 그렇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긴 버전의 리뷰를 쓸 생각이야.

아니면 캔젤럽이나 비밀여행을 리뷰해보고 싶고. 

비록 타갤러지만 본진 다음으로 좋아하는 그룹이기에 애착이 많이 가.

미주, 지수, 빵떡이 이 분들 매력이 왤케 넘치는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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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15년 내가 좋아한 올해의 여자 아이돌 음악 Best 10>

- Best 1. 놀이공원 : 러블리즈 
(3월 3일 발매 / 정규 1집 리팩 'Hi~' / 작사 서지음, 작곡 편곡 윤상 Davink 스페이스카우보이)


- 예쁘게 포장된 몽환 속 집착

: 요리 안에 고수 이파리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그 음식의 호불호가 명확히 갈린다. '놀이공원'은 유지애의 목소리를 전면으로 내세웠다는 것으로 마치 고수 잎처럼 곡 전체에 대한 청자의 호감이 명확히 나뉘었다. '세상 가장 달콤했던 솜사탕'이라는 가사를 표현하기 위해 있는 힘껏 아이 같은 발성으로 표현한 음색이 여러 사람에게 거부감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 방식이 적용된 곡은 이 노래만이 아니다. 오리지널 정규 1집 수록 곡인 '비밀여행'에서도 비슷한 음계에, 같은 발성으로 소릴 내었고 그 오묘한 느낌이 호불호를 갈라놓았다. 

유지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까닭은 몽환을 주제로 한 가사 때문이다. 노래 시작 부분 편곡을 들어보면 소리들이 뭉뚝하게 나왔다가 명확한 사운드로 바뀌는 시퀀스를 반복하고, 도입부 마지막에 순간적으로 소리들이 말끔히 정리된다. 현실과 잠의 경계에 있다가 꿈의 세계가 본격적으로 열림을 표현한다. 도입부가 끝난 후 전주에서 '몰래 놀러 올래' 라는 가사가 등장하면서 노랫말로도 꿈의 시작을 알린다. 첫 Verse 에서 '열 두시가 되면 다 깨기 시작해'라며 잠이 들어 꿈을 꾸는 상황을 오히려 '깬다'라는 반어법으로 설명한다. 이어지는 가사에서 그리운 상대를 만나는 과정을 묘사하고 이 모든 상황이 꿈이라는 걸 자각했어도 괜찮다고 말한다. 상대방은 이미 이별을 선언했음에도 인정하지 않고 내 꿈에서 상대방과 함께여서 여전히 즐겁다는 감정을 후렴구 1 (0:58~1:21)에서 얘기한다. 

그리고 문제의 후렴구 2 (1:22~1:45) 에서 상대방과의 얽힌 많은 장소 중에 놀이공원을 꿈으로 구현했는지에 관한 이유가 나온다. 관람차 내에서 연인과 함께 하며 먹었던 솜사탕의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이 행복한 기억을 말하는 목소리가 어린 아이 같은 목소리의 유지애다. 어릴 때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타면 한 번 더 타고 싶어하는 감정과 매치가 되고 후반부에 '아이처럼 아무 것도 놓지 못해요, 내 사랑을'이란 가사가 나오듯 상대방을 향한 여전한 그리움을 아이의 갈망으로써 묘사한 걸 알 수 있다. 

여기서 포인트는 노래가 전달하는 아이 같은 메시지, 아이 같은 목소리가 청자 입장에선 '진짜 동심'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이 노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어쩌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다소 안타까운 마음이 들거나 아니면 소름이 끼칠 수도 있는 모습이다. 자신과의 추억을 꿈으로 다시 만들어서 이별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가장 좋았던 순간을 반복하며 그 환상 속에서 행복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자에겐 꿈결처럼 해맑은 행복이지만 이 상황을 모르는 상대방 입장에선 정반대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이 양측의 정서를 동시에 연출하는 방편으로 유지애의 보컬이 알맞게 쓰인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기억 몇 개를 지니고 있다. 그 기억이 꿈으로 다시 재생된 후 잠에서 깨어 '아 열여덟 꿈'을 외친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기에 '놀이공원'이 전달하는 복잡다단한 느낌을 향유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다. 같은 소재를 다룬 박정.현의 '꿈에' 에서는 몽환 속 등장하는 상대방을 향한 사랑과 이별의 서사를 나열한 후 마지막 가사에서 '다시 나타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반면 '놀이공원'은 노래의 마지막까지 꿈 속에서 상대방을 갈구하는 모습으로 곡을 매조지한다. 윤상 특유의 묘한 멜로디 전개와 편곡이 가사 스토리와 어울어졌고 그 덕에 여타 가요와의 차별점을 획득했다.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주인공 나오미 왓츠처럼 사랑을 잊지 못하고 꿈을 생성해버린다는 주제 덕에 이 곡은 '통속적이지 않은 음악'이란 장점으로 올 한 해 오랫동안 내 귀를 즐겁게 했다.  



출처: 러블리즈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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