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는 선수나 팀의 기량도 기량이지만 선수구성이나 교체자원 준비의 미흡함으로 진게 커보였다. 물론 전북의 이재성이나 김보경 로페즈의 기량이 좋았다하더라도 충분히 우리가 대처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못나온 것 같아서 아쉬움이 크다.

물론 데얀이 못나오고 또U23룰 때문에 어린선수들 선발과 대기에 한명씩 넣어야 해서 불가피했다는 걸 간과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데얀 박주영. 공격라인에 윤일록 오스마르 다카하기 조찬호로 이선 꾸리고 김치우 김남춘 곽태휘 이규로 라인으로 수비놨다면 스피드나 압박에서 크게 안밀렸을텐데, 위에 적은대로 데얀은 나올 수도 없었고, 또U23때문에 용우나 민혁 정환 중 하나를 써야한다는 걸 감안하면 저렇게 구성하고 싶어도 못했으리라는 거에 대해 코치진의 결정을 어느정도는 공감한다.

조찬호랑 이규로를 명단에 넣은 건 두 선수 최근 폼이 좋았고, 또 볼을 예쁘게 차는 선수들이 많은 우리팀에서 그래도 몇안되게 파이터형으로 뛰어줄 수 있는 자원이라고 보여지기 때문인데, 전북전같이 압박강도가 높은 경기에서는 저런 유형의 선수들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넣어보았다. 그리고 어쩌면 팀이 그동안 상승세였던게 이런 유형의 두선수가 기존에 센스있게 플레이하는 선수들하고 합이 맞으면서 압박정도나 공간차지하는 것에서 큰 시너지를 냈기 때문이라 보여지는데, 그래서 이 두선수가 경기에 못 뛴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적어도 윤주태말고 둘 중에 한명을 출전시켰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후반 이후 김치우를 교체한 것도 조금 아쉽고. 치우형이 이날 그동안의 다른 경기처럼 화려하게 오버래핑도 잘하고 그랬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부분은 해주고 있었는데. 너무 급하게 뺀거 라는 생각이 든다. 치우형이 남아있었다면 로페즈를 어느정도 저지했을텐데. 고광민은 아무래도 오른발잡이다 보니 조금 버거워 보였다.

그리고 태휘형 쓴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본다. 만약 태휘형 안썼다면 김신욱에게 더 많은 기회를 내줬을텐데 그걸 막기위해 썼던 걸로 보인다. 그리고 이전경기에서 펠레를 잘 막아냈기에 그런 활약을 무시할 수도 없었을테고.
다만 스피드가 괜찮은 김남츈과 파트너를 이루고 오스마르를 위로 올리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카하기가 공격적인 역할 할 수 있으니 다카하기 오스마르 라인으로 이선 놓았다면 U23룰이나 데얀의 부재 영향없이도 경기를 좀더 안정적으로 가져갔을텐데 라는 안타까움이 컸다.

사실 여기서 한가지 더 말하고 싶은건 어제 경기가 전방 공격진에 의해 갈린게 아니라 중원싸움에서 밀린거기에, 따라서 최후방 수비나 키퍼를 비난 하기는 조금 어렵다는 부분이다. 물론 중원에서 져도 가장 마지막에 막아내야하는게 그들의 임무라지만, 중앙에서 볼자체를 소유하거나 전개시키지 못하는데 그들로서도 제대로 전열갖추고 정비할 틈이 없었을 거라 본다. 결국 중원에서의 해법을 찾지 못한것이 어제패배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보여진다. 그래서 어제의 선수 구성이 더 크게 아쉽게 다가오는 거고.

암튼 여러모로 잃은 게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소득도 없이 이 경기를 흘려보내서는 안되는데 황감독님이나 코치진 그리고 선수들도 이부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본다. 어쩌면 아챔4강에서 또 만날 수 있고, 또 스플릿에서 분명 다시 만날거기에 그때는 이런 부분 잘 정비해서 좋은 경기했으면 한다. 우리가 쉽게 밀릴 전력은 아니라고 본다. 방법의 문제인 만큼 그부분에서 꼭 해답을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