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회 다니던 강습을 두 달 전부터 주 2회로 바꾸면서 보강 차원에서 주말 자유수영을 꼬박꼬박 다녔었는데

몇 번 빠져 버릇하니까 죄책감이 없어지며 동기부여가 안 되던 와중에 토욜에 탄천에서 수벙이 열린다는 첩보를 입수함.

뉴비의 필수덕목인 닥눈삼을 아직 채우진 못하였지만 이미 키배도 한 판 떠서 관리할 이미지도 없는 터라 안면몰수하고 참석하기로 생각했는데

수벙 당일 새벽에 자장구 타다가 낙차하는 바람에 가벼운 찰과상&타박상을 입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너무 욱신거려서 불참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음ㅠ

이왕 몸 사리는 김에 그 간 주말마다 운동한다고 미뤄 두었던 쇼핑도 하고 머리도 하고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다 보니 이것도 힘듬;;

그래서 집에 조금 일찍 들어왔는데 어? 수벙 나가도 될 만한 타이밍임. 부랴부랴 챙겨서 탄천에 도착하니 6시 45분이라 첫 시간은 포기하고

뜨끈한 샤워에 몸 좀 지지다가(아재 인증) 7시에 맞춰서 나가니 딱 수스갤러들이라고 이마에 써붙인 집단이 한 눈에 보임ㅋ

자갤에서는 뉴비들의 쑥쓰러움을 덜어주기 위해 "늅늅"을 외치면 올드비들이 웰치스 한 캔을 따서 주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는데

수스갤은 그런 매뉴얼이 없어서 뭐라고 드립을 쳐야 될 성 부른 뉴비라고 온 동네방네 소문이 날 지 우물쭈물 하다가

마침 밤과 다람쥐 횽이 똑같은 수경을 쓰고 계셔서 좋은 거 쓰시네요 데헷~하고 덕담을 건네면서

이긋바 나는 초면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 믓쨍이라고 자기최면을 걸면서 물에 뛰어듬.

하아 근데 이분들 웜업도 안 된 뉴비를 순수형 뒤에 세우고 바로 메인셋 돌리심ㅠ 지각한 주제에 툴툴댈 염치가 없어서 시키는대로 꾸역꾸역 하는 와중에

고상횽은 빨리 안가냐고 채찍질 하시는 듯 바짝 따라오시고 종늅횽은 휴식시간이 늘어진다 싶으니 10초만 쉬는거 아니었냐고 따끔한 일침.

여러분 수벙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자유수영 다니면 레인 별 속도 가늠하지 않고 눈치없이 들어와서 길막하는 분들 싫었는데

어제는 수벙 중인 레인에 들어오셔서 신선놀음 하시는 분들 덕에 인터벌 중간중간에 조금이나마 숨을 돌릴 수 있어서 오히려 고마웠음

다들 이미 한 시간을 채우셔서 인지 두 번째 시간에 운동은 30분 만에 끝나고 플립턴 연습으로 들어갔는데

저는 장거리가 주종목이다 보니 폐장 직전의 텅텅 빈 탄천에서 길막 안 당하고 쭉 수영할 수 있는 기회를 놀리는 거 같아 아쉬웠음ㅠ

다음 벙도 저녁에 하면 마지막에 장거리 셋도 있었음 좋겠다 싶어요 :)

그럼 멀리서도 참석해 주신 여러분과 주최해 주신 종늅횽께 감사를 드리며 뉴비의 첫 수벙 참가기를 줄입니다. 오늘 올팍 벙도 흥벙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