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7차 대관 겸 3차 대관 총대입니다. 총대? 아, '전' 이었죠?

이틀 간격을 두고 두 번 연속에 걸쳐 진행된 대관이 마무리된지도 만 하루가 되어갑니다.

휴가 나와서 항상 대관 관련한 무언가를 하고 있었는데, 끝나고 나니 기분이 묘하네요.

뒤늦었지만, 뒷정리 하는 기분으로 후기 비스무리한 걸 끌쩍여나 보겠습니다.

어제 대관은 늦은 시간대에, 심지어 평일이었던지라 많은 분들께서 막차 러쉬로 고생하셨지요. 시간대 선정에 있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조금 더 많은 분들께 편안한 시간대를 선정했어야 했는데, 그 점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어요.

많은 분들께 불편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금 올립니다.

티켓 배부 및 특전 배부는 아무래도 며칠 전에 해보니 다행스럽게도 어떻게 해야 일이 제대로 돌아가겠구나 하는 게 느낌이 오더라구요.

그 덕에 2.7차와 달리 3차에서는 티켓 배부 시 좌석 오류 등이 발생하지 않고 그럭저럭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티켓 배부 도중에, 대관 지원해주시겠다고 하신 분이 오셔서 장패드 일러 현수막과 특전 배부용 포스터를 받았습니다.

현수막은 티켓 및 특전 배부 데스크 뒤 벽에 테이프로 붙여두었습니다.

시간대가 아무래도 퇴근 시간대라, 원래 오시겠다고 하신 시간보다 늦어지셔서 먼저 표를 받아가신 몇몇 분들은 이 현수막을 못 보셨을거에요. 

지원해주신 품목을 받아들고서 정말 감동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세심하게 물품 만들어서 지원해주시다니....13만 원인가 정도 드셨다고 이야기 들었는데, 정말 감사하고 또 죄송합니다 ㅠㅠ

한편으로는 입장 관련해서 혼란이 있었던 점 사과드립니다.

상영관 측에 티켓 배부 시간을 10분 앞당긴다고 이야기는 해두었는데, 앞 영화가 끝나고 나서 상영관 청소하는 시간 때문에 입장 시간을 앞당기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이걸 이벤트 진행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야 알게 되는 바람에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안 그래도 시간이 모자란데 그런 식으로 허비해버려서, 이벤트 시간이 빠듯해져버렸죠. 죄송해요...

이벤트는 지난 번의 2.7차 대관과 같이 약간의 퀴즈와 경품 추첨이었습니다.

퀴즈 문제들은 조금 공 들여서 만들어봤어요. 정확하게는 공 들여서 어렵게 만들었죠.

문제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명언 퀴즈는 아래와 같은 4개.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 Sir Charles Spencer "Charlie" Chaplin

"나는 천천히 가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뒤로 가지는 않습니다." - Abraham Lincolm

"세상에는 세 가지의 감출 수 없는 것이 있다. 해와 달, 그리고 진실이다." - 석가모니

"보라! 우리는 캄캄한 밤의 침묵에 자유의 종을 난타하는 타수의 일익임을 자랑한다." -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4.19 혁명 선언문 中

그리고 이번엔 누가 말한 대사인지 맞추기 문제. 나름 임팩트 있게 들리던 대사들이라 금방 맞추시지 않을까 했는데 몇 번 오답이 나오고서야 답이 나와서 어리둥절했죠.

그리고 마지막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한 문제, 전차도 연맹 심판단 4인방의 풀네임.

2.7차 대관에서 생각보다 금방 문제의 답들이 나오는 걸 보고 난이도 상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근데 이번엔 너무 어렵게 냈던 것 같아요. 아니! 진심! 퀴즈 난이도 밸런스 꼬라지 봐라! 소리가 나올 정도로 어려웠으니까요.

아예 정답자가 못 나온 퀴즈도 있었으니 말 다 했죠. 이것도 운영 상의 잘못이라 해야 할 겁니다.

퀴즈 상품은 아무래도 문제가 어렵다보니 그에 걸맞게 준비하는 게 좋겠다 해서 저번보다 조금 더 돈을 들여보았습니다.

쵸O 아미 디시콘을 붙인 사케, 카리나 걸판카츠콘을 붙인 말린 아귀 채, 만약 사케 문제(심판단 4인방 풀네임)를 맞춘 분이 미성년자시거나 술을 드시지 않으면 드리려고 준비한 웰치스 백포도 탄산음료 병(고급 포도주스를 드리겠습니다 콘 부착), 기어코 마트에서 찾아낸 안초비 페이스트, 그리고 2.7차와 같은 홍차 티백, 로즈힙 티백 등...

급하게 준비하느라 전체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습니다만, 몇몇 분들이 인증을 올려주신 것이 있어 그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아귀채 / 사케 / 안초비 페이스트 / 홍차 티백 / 로즈힙 티백

경품 추첨은 저번 대관처럼 경품을 지원해주시겠다고 하신 분들이 계셔서 덕분에 풍족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현수막부터 시작해서, 쿠로모리미네 힙플라스크, 물음표 박스 필름컷, 선더스 야잠 M 사이즈, 대망의 키미타치 필름컷까지...

저도 나름대로 보탬이 되고자 케이조쿠 머그컵(걸갤산 공구품), 로즈힙 필름, 페퍼로니 필름, 안치오 학생들 필름, 이치방쿠지 F상 다-사마 색지같은 것들을 준비했습니다.

끝나고 퀴즈 및 추첨경품 배부할 때에 몇몇 분이 막차 시간 문제인지 돌아가버리신 것 같아서 조금 당황했습니다만, 어쩔 수 없이 현장에서 재추첨 및 분배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해당 당첨자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힙플라스크 당첨되신 분께는 내용물도 같이 드려야 맞는 것 같아서 같이 드릴 스카치 위스키를 준비했는데, 정작 당첨된 분께서 미성년자셔서 사케 대용으로 준비했던 고오급 스파클링 병 포도주스를 힙플라스크와 함께 드렸습니다.

그 때문에 남아버린 스카치 위스키는 현장에서 가위바위보를 개최한 후 당첨되신 분께 드렸구요.

퀴즈 상품에 붙인 걸판 관련 디시콘들의 사용을 허락해주신 걸판 카츠콘, 세장콘 핫산님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그리고 지난 번이랑 마찬가지로 이것저것 가져다 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동스러웠어요.

사탕을 가져오셔서 관람객 분들께 나눠주시라고 해주신 분도 계셨고, 박카스를 사 와서 저와 스태프 분들에게 주셨던 분도 계셨고, 과일 주스를 한 박스 가져와서 마시라고 주신 분도 계셨고...

걸갤럼 여러분 넘나 심성 고운 것...ㅠㅠ 스태프 해준 제 친구들도 다들 사람들이 왜 이렇게 착하냐고, 감동했다고 그러더라구요. 구닌총머 감사하고 감동한 마음에 광광 우러욧!

좌석 움직임이나 시설, 4DX 효과 등등은 역시 상암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거의 여의도와 유사했어요.

다만 머리 옆에서 바람이 퓩 퓩 나오는 효과가 없었던 점이 조금 아쉬었을 뿐, 모든 부분에서 거의 여의도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상암이었습니다.

동수원과 비교하면 동수원은 나름대로 의자 진동이 좋고 음향이 더 빵빵하고 스크린이 넓고 커서 어느 쪽을 골라야 좋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여의도의 느낌 재현을 원한다면 상암 쪽이 더 가깝지만, 동수원도 어떤 부분에서는 여의도보다 움직임 효과 등을 강하게 넣어주기도 하고 그래서....

여하간 만족스럽게 걸뽕을 채울 수 있는 상영관이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이런 보배같은 상영관에서의 대관이 더 이상 불가하게 되었다니, 너무 아쉬워요.

대체 누가 그런 식으로 문의를 막 넣어서 대관 길을 아예 막아버린건지....어느 갤럼의 말마따나 딸 낳으면 삼대가 모모여라 ㅗㅗㅗㅗㅗ

대관 매너는 지난 번 그 이상으로 클-린했던 것 같아 정말 감사했습니다.

공공질서와 매너를 준수하는 신사 갓-걸갤럼....하지만 이상성욕에는 관대하겠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영 직후 찍은 단체 사진 올려봅니다.

혹시 몰라 얼굴은 다 가려드렸어요.

이렇게 보니까 확실히 상암은 상영관이 정말 작고 좁아요...

여하간, 대관에 오신 모든 분들과 대관을 후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 추신

대관 스태프로 제가 고용했던 친구들이 다들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하네요. 어디가 어떻게 즐겁고 재미있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태프 중 여자인 친구한테는 제가 깜빡하고 사전에 어떤 대관행사인지 안 알려주고 그냥 대관 스태프라고만 알려줘버려서 많이 놀랐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별달리 놀라지도 않았고 재밌는 일자리 줘서 고맙다고 그러네요. 아아니 근데 친구가 있다고 기만이라는 사람들은 대체 뭡니까 ㅂㄷㅂㄷ...

++ 뱀다리

2월에 휴가 나와서 이걸 또 하는건가....? 빠른 자살이 필요.....ㅠㅠ

++ 뱀다리 2

6박 7일짜리 휴가인데 대관 끝나고 1박 2일만 쉴 수 있었고...오늘은 이것저것 정리하느라 못 쉬어서 휴가가 날아갔.....ㅂ제햐ㅓ'ㅂㅈ'ㄴ머헤ㅐㅂ젛'래ㅏㅁㄴ'ㅐㄹ점ㅇ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