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애우고, 여기 있는 대다수의 해충갤럼들처럼 2000년대 중반부터 영국축구를 보기 시작했음.

근데 요즘들어 정작 첼시팬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데

첼시 경기때마다 출몰하여 애우따리 근본따를 외치는 몇몇 아스널 팬들이 보이길래

혹시 축구에 대해서 기초적인 상식도 없는 급식충이 아닌가 생각되어 정보글 하나 씀.

영국 축구에 대해서 "기본적인" 상식수준을 가진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원래 첼시의 최대 라이벌은 풀럼임.

첼시 홈경기장인 스탬퍼드 브릿지도 풀럼 지역에 있고

풀럼의 홈인 크레이븐 코티지와는 2km정도밖에 안떨어져 있음

그래서 풀럼과 첼시의 경기를 두고 서런던더비라고들 하는데,

과거 첼시와 풀럼이 구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부터 프리미어 리그(로만이 첼시 사기 전까지)에서

중위권에서 투닥투닥거릴때는 엄청난 더비였다고 한다...지만

21세기 들어 첼시가 대대적인 투자를 받아 EPL 상위권으로 올라가고, 반면에 풀럼은 하부리그로 강등되면서

서로 맞붙을 일이 적게 되어 근래 들어 서런던더비도 없고 라이벌의식이 다소 옅어지긴 했음

반면에 최근들에 해충갤에서 일부 아스널팬들이 첼시 경기때마다 출몰하여

마치 첼시가 서로 런던의 맹주 자리를 다투는 최대의 라이벌인 양 행동하는데,

애초에 아스널과 첼시는 라이벌도 아닐 뿐더러 연고 지역조차도 판이함

첼시와 풀럼 qpr등의 연고지역이 탬스 강변에 위치하여 '부촌(서울로 치면 강남, 잠실, 용산)'의 성격이 강하다면,

반면에 아스널이나 토트넘의 홈이 있는 북런던 지역은

공장 노동자나 서민층 밀집 거주지역(서울로 치면 구로, 노원 등) 의 성격이 강함.

그래서 현지 아스널 팬들에게 최대의 라이벌은 당연히 토트넘(북런던 더비)임.

고로 아스널 팬들은 어그로를 끌 거면 애초에 첼시가 아니라 토트넘한테 끌어야 이해가 되는 것이다.

물론 여태껏 EPL에 몸담았던 10개 가까이 되는 런던 연고 클럽들(첼시, 아스널, 토트넘, 풀럼, qpr, 웨스트햄, 크팰, 찰튼 등등)은

모두 서로 어느정도 경쟁 의식을 갖고 있긴 함. 같은 지역이니까.

아스널과 첼시 역시 마찬가지로 어느정도 라이벌리를 형성하긴 한다. 하지만 서로를 마치 최대의 라이벌인양 생각하진 않음.

내가 해외축구 관련 뉴스는 거의 매일 챙겨보는 편인데, 아스널과 토트넘 간 서런던더비가 있을땐 경찰이 대거 출동하고

선수단 버스 테러, 팬 폭행, 경기장 파손 등의 험악한 사건들이 일어났다는 기사를 본적은 많았지만

첼시와 아스널이 경기했을 때 그런 일이 있었다는 뉴스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음.

이는 영국 현지팬들도 아스널과 첼시가 엄청난 라이벌관계는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걸 증명해줌.

빠따로 치면 첼시와 아스널은 두산과 엘지같은 라이벌이 아니라 아마 두산과 넥센 같은 느낌일 것이다.

근래들어 마치 영국 현지 아스널팬에 빙의된 것 마냥 첼시 경기때마다 나타나서

빼애애액 노근본 클럽 챔스도 못나가는 애우병신들 운운 하는 모 갤러가 생각나서 끼적거려봤다.

뭐 근데 감히 첼시팬을 대변해서 한 마디 하자면, 애초에 아스날이랑은 승점차이가 10점이나 나는지라 별 관심도 없고

근본 근본 하는 얘기는 굳이 챔스 우승 경력을 들지 않더라도, 애초에 근본드립자체가 어이없는게

영국 축구팀들은 1부리그는 물론 5, 6부리그나 그 이하를 막론하고 기본 역사가 100년이 넘는 경우가 매우매우 허다함

오늘 5부 리그의 링컨 시티 FC라는 팀이 번리를 이기고 8강에 진출했길래 검색해봤는데, 무려 1884년에 창단한 팀이라고 한다.

비록 5부리그긴 하지만, 이 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과연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이 "노근본" 팀이라고 생각할까?

(참고로 해충갤 내 노근본 투탑을 달리는 맨시티와 첼시는 각각 1880년과 1905년에 창단했는데,

한국은 이때 축구는 고사하고 선비들이 척화비나 세우던 조선시대였다.)

영국에는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 고조할아버지때부터 대대로 응원하던 서포터들도 있는데,

박지성 진출 이후 2000년대부터 EPL중계를 보기 시작한

한국의 10대 20대 팬들이 과연 서로 근본근본 운운할 자격이 있을까?

4줄 요약

1. 아스널의 최대 라이벌은 첼시가 아니라 토트넘.

2. 첼시 경기때마다 출몰해서 울부짖는 아스날빠는 핀트 잘못잡고 헛고생하는 축알못이니 무시하면 됨.

3. 2000년대부터 영국축구 보기 시작한 한국에서 근본드립은 아무 의미 없음.

4. 아스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