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도 연애를 할 수 있다. 그런데 팬들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

소녀시대 태연과 엑소(EXO) 백현의 연애 사실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인정했다. 19일 디스패치가 태연과 백현이 심야에 자동차 안에서 데이트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포착해 보도한 후 SM은 “태연과 백현은 친한 선후배로 지내다 최근 들어 호감을 갖기 시작한 단계”라고 교제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양쪽 팬덤은 동시에 패닉에 빠졌다. 윤아, 수영, 티파니가 연애 사실을 공개하며 스캔들에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긴 소녀시대 팬덤에 비해 첫 스캔들을 경험한 엑소 팬들이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은 기정사실. 엑소의 나이 어린 학생 팬들은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기사를 확인하고 눈물을 많이 흘렸다는 후문이다.

팬들이 특히 서운해 하는 것은 백현이 팬들과 소통하는 인터넷 공간에서 태연에 대한 애정 메시지를 적었다는 것이다. 연애를 하고 있다는 ‘티’를 너무 많이 내서 이미 두 사람의 사이를 눈치 챈 팬들이 많았다. 그래도 팬들은 백현을 믿었다. 백현은 과거 인터뷰에서 “자유가 많이 생겨도 집에 갔다 오기만 하든가 남자친구들만 만나거나 운동만 하기로”라며 “솔직하게 말하면 아직까지 우리가 즐길시기는 아닌것 같다. 그건 내 생각에 한 서른 다섯 살 정도?”라며 “다들 데뷔했을때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했던 걸 까먹고 너무 흥에 빠져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기 목표를 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거다. 그런 것 하나로 인해 EXO가 무너지는 걸 볼 수가 없다”라고 성숙한 생각을 전했다. 그러나 팬들은 이런 자기 약속을 스스로 어긴 백현에게 실망하고 있다.

특히 엑소 멤버 크리스(우이판)가 팀을 떠나 소송을 하고 있는 힘든 상황에서 백현이 소속사 선배와 고급승용차를 타고 데이트를 즐겼다는 사실에 팬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