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교황...

대부분의 카드들이 "아 그래도 이런 질문에 뜨면 읽기 쉬워" 하는분야가 있다면

교황은 어디에 뜨던 노답임 (내주관).

합격운에서도, 금전운에서도, 애정운에서도, 직장운에서도,

뭐 하나 읽기 쉬운게 없음.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게 뜨면

질문자에게 질문을 많이 하게 됨.

혹시 상대가 연상이신가요? 두분이 결혼 생각하시면서 만나시나요?

주변에 멘토나 중개자가 있나요? 이 일을 통해 꼭 지키고픈 명분이 있나요? 등등...

그만큼 다양한 각도에서 리딩할 수 있고

내가 그동안 축적해온 해석 포인트가 몇개 있는데

일단 교황에 대해 알아야 할 것 첫번째. 합리화의 대가임.

상대방의 속마음이나 성향에 떴다? 이사람은 본인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거 1도 없고

일단 마음속으로 자기합리화가 다 되었으며 그걸 질문자에게 구구절절 변명까지 해올 가능성이 큼.

근데 그게 또 말이 됨. 듣다보니 어 진짜 그렇네? 싶음.

관계운에서 미래에 떴을 경우, 이게 나든 상대방이든

이 상황에 대해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게 됨. 솔직히 분명히 트라우마가 남을 상황인데도

현실을 최대한 외면하고 나한테 유리하고, 덜 상처받는 쪽으로 해석을 하게 됨.

좀 복잡한 심리... 재미있게도 이별 직후에 잘뜨더라.

뭔가 "이런 경험을 통해 나는 한단계 성장했어!" 라고 자위하게 되는 듯 (물론 그게 사실이기도 하고).

교황에 대해 알아야 할 것 두번째. 명분이 있다.

교황이 뭘 한다면 반드시 어떤 의의를 따른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이러이러한 메시지를 전파해 세상을 바꿀거야!"

"이 기업에 입사해서 나중에는 사회에 이렇게 저렇게 이바지할거야!"

등등... 뭔가 나 자신을 넘어서는 큰 뜻을 품고 있는 인물임.

절대 나 혼자만의 이득을 위해 움직이지 않음.

그래서 그런지 중간은 간다.

만약에 일의 결과에서 이게 나왔다면, 어떤 프로젝트던지 내가 지금 생각하는

아주 기본적인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

주변에서 봤을 때 딱히 모난 데 없이, 크게 떨어지는 구석 없이

평타정도는 칠 수 있는 그런 카드라고 생각.

(그러고보니 그게 교황과 다른 카드들의 다른점 같다.

황제든, 여황제든, "나"만 여유롭고 당당하며,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도 있는데

교황은 워낙 사회와 그 사회 안의 다른 구성원들과 밀접한 연관을 맺은 카드이다보니

오히려 다른 카드들보다 더 사회적으로 호감을 사고 평가가 좋을 수 있다는 생각) 

이거 말고도 정말 다양하고 심도깊은 뜻과 키워드들이 존재하지만

내가 실제 리딩에서 사용하는 해석들은 이정도인거같아.

도덕적이고, 선을 지키고, (속으로 딴생각 할지언정) 겉으로는 매우 점잖은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그런 교황임.

그래도 넘 자주 나오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