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보고온날은 역시 프라이드 얘기를 해야..ㅋㅋㅋ

프라이드는 모든 대사가 다 사랑이잖아. 뭐하나 버릴게 없어..

보는날마다 가슴에 더 와닿는 대사가 계속 바뀌는데.. 아마도 그때그때 상황이나 기분이따라서겠지..

오늘은..아니 이제 어제구나..

실비아랑 올리버가 공원에서 헤어지기전에 실비아가

"난 진심으로 당신이 원하는걸 찾길 바래요..."

라고 말할때..

그냥 울컥해서 눈물이 좀 났어.

나한테 하는말같아서..

자신이..본인 스스로가..자기자신이 될수있는 시간이 나한테도 올까..

괜히 마음이 복잡하더라구.

난 프라이드를 보면 다 좋은데 가장 큰 문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진다는거야..ㅋㅋㅋㅋ

내가 지금 뭐하고살고있나..왜이러고 살고있지..

이게 나의 진실된 삶인가..이게 내 모습인가..

이런 생각들이 너무 많아져서 당장이라도 회사를 그만두고싶은 충동이 들더라구.

그만두고 나온다고 내가 뭐 다른걸 할수있는것도 아닌데말이지.

처음 올리버가 필립과 실비아의 집을 방문했을때..그때 필립이 올리버와 실비아의 모습을 보고 부러워하잖아.

그 기분이 어떤건지 너무 잘 알겠더라구.

나도 참 많이 느껴본 감정들..그래서인지 그때의 필립기분이 너무 이해가 됐어.

아마 내 삶에도 벨리핀치가 나타날일은 없을거야..

지금 뭔가 결심하고 다른길을 찾게된다면 또 달라질까 모르겠지만..

공연이 끝날때의 느낌은 마지막 실비아의 모습에 많이 좌우하는데 난 오늘은 큰 슬픔보다는 뭔지모를 희망을 느낀거같아.

실비아의 모습이 밝아보여서 그랬나..

떠나는 마지막모습이 슬픔으로 가득차있기보단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에 대한 희망..기대..뭐 그런게 느껴졌어..

실비아 자기 자신에게도..필립의 앞날을 걱정하는 모습도..

그래서인지 실비아는 집을 나가서 델포이에 갔을거 같단 생각이 들었어.

프랑스, 이탈리아를 거쳐 아드리아해를 가로질러..그리스의 섬들로..

언젠가는 필립과 함께 갈꺼라 기대했던..언젠가는..

그게 지금이 아닐까 싶더라..

필립과 함께는 아니지만..그래도 실비아는 괜찮을거야..그럴꺼라 믿어..

생각하니까 눈물난다..

공연보고 중간중간..끝날때..진짜 눈물났거든.

맘같아선 눈물 뚝뚝 흘리며 울고싶었는데..

공연끝나면 다들 후다닥 나가니까 자리비켜주고하느라 바로 현실입갤..ㅠㅠㅠㅠ

기회가 된다면 솔플덕들만 모아놓고 보고싶다..아님 혼자서..

주변 눈치안보고 끝나고나서도 여운을 느끼며 노래들으며 울기도하고..

마지막에 올리버와 필립이 사과하고 용서하는 대사할때 웃음소리없이 조용하게 듣고싶기도하고..

그치만 아마 그럴기회는 없겠지....

모르겠다..막공때 덕들만 모이면 가능할지도..

공연생각하며..내 앞날에 대해 생각하며 맥주나 한잔 해야겠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