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털린다고 해서 각오하고 갔는데 내 멘탈은 멀쩡한데 그냥 재미없더라 너무 못만든 느낌?
최근에 비교적 센 작품인 고곤이나 1984를 봐서 그런지 딱히 힘들거나 그런건 없었어 그냥 극에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안되더라고. 연출자의 욕심만 더덕더덕한 느낌?
프랑켄슈타인 첨 나왔을때 온갖 라이센스 유명 뮤지컬 짜집기 같다는 평 많았잖아
나도 프랑켄 좋아했지만 공감했는데 보이첵도 온갖 뮤가 다 소환되는 느낌이더라
지킬에 프랑켄에 모촤에 미시공 지바고까지(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근데 그게 다 각각 따로 노는 느낌이라 모든 장면이 유기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감정이 끊겨 버리더라
연출자가 어렴풋하게 뭘 보여주고 싶었는지는 알겠는데 개연성 없고 비효율적인 연출에 묻혀서 침몰하는 기분이었어. 메세지를 마음으로 느껴야 하는데 제3자의 시선이 되서 이런 얘기를 하고 싶구나 이러면서 보게 되니까 씁쓸하더라구.
그와중에 배우들 애쓰고 연기들 좋아서 더 짜증나기도 하더라 배우가 너무 아까웠음.
배우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보겠다고 애쓰는 느낌은 들었으니 그 부분은 감사하게 생각해
넘버도 다는 아니지만 몇몇곡은 참 좋더라.
1막 2막 똑같이 시작되는 군인들 군무랑 음악이 젤 취향이었음 ㅋ
2막의 좀비신은 보이첵의 정신착란에 따른 환청 환상 환영을 보여주려는 연출이었겠지만 너무 단순하고 유치하게 느껴져서 뭐야 싶었고 서커스신은 진심 욕나왔어 남여 주인공의 운명을 바꿔놓게 되는 결정적 장면인데 그 산만한 연출은 도대체 뭘 말하는건지 모르겠어
오늘 극 보면서 내가 너무 영화나 센 극을 많이 봤나 싶긴 했다 저질스런 섹드립 같은거 소위 말하는 우리나라 조폭영화에서 한번쯤 다 들어봐서 별 감흥이
없더라고 같이 본 언니가 보이첵이 아니라 보이콧이다 에라이 라고 해서 빵터지고 극보고 짜증났던 기분은 풀렸음 ㅋㅋ
그리고 오늘 엘아센에서 리셉션인지 뭔지 하는거 같던데 거기 참석하는 나이많는 분들에게 관크에 시달렸지만 극 자체가 실망스러우니까 관크도 손놓게 되더라 당분간 가벼운 작품으로 머리 좀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