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어지간해선 잡지 않는 첫공을 보게 됐는데
걱정과 다르게 재밌게 보고왔어.

시놉은 교통사고 나이롱환자인 진석이 입원한 2인실에서 옆 침대 탈북자를 만나게 되고, 연고가 없는 그 환자의 수술동의서에 사인을 해주면서 인생이 바뀌는 이야기...정도?
실제 극은 시놉만 봤을 때 상상 못했던 방향의 전개여서 꽤 재밌었어.
탈북자라는 설정에서 주로 예상되어지는 키워드들이랑은 다르게 차별, 이상과 현실의 충돌..뭐 그런게 아니라 \'존재의 상실\'에 대한 이야기야.
그리고 존재를 드러내는데 사용되는 장치가 냄새라는게 기발했어.
관객들은 실제로 냄새를 맡을 수 없고, 또 냄새가 시각화 될 수도 없으니 상황만으로 모든 걸 보여줘야 하는데 처음에는 이게 웃기는 요소였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비극을 드러내는 요소가 되거든..

배우들이 연기를 맛깔나게 잘 살려고..
몇몇 배우들은 1인 2역을 하는데 요게 보는 재미가 있더라.
사실 보고나니 이정도 큰 규모의 극장에 어울리는 극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지만 나름 명동의 상승무대를 사용하려는 노력이 엿보였음ㅋㅋㅋㅋㅋㅋ
그 한장면 땜에 2열은 잠깐의 시방이 생기지만 걸어나오는 동안 가려지는 정도라 가격대비 2열은 꿀~
그래도 다음 공연이 올라온다면 소극장에 하는게 훨 효과적일 것 같다.

헌혈증이나 장기기증카드 있으면 50% 해주던데 관심있으면 봐~

ㅎㅈㅇㅇ 깔끔한 블랙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