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재입양할게요..

볼때랑 보고 나서는 와 뭐 저런놈이 다 있나...존나 개새끼....나쁜새끼...우리 괴물 불쌍해서 어째ㅜㅜㅜ싶었는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애(빅터)가 불쌍하데..

원작빅터 뮤지컬 3빅터 연극빅터 내가 아는 빅터는 딱 이 넷인데

(내 기준으로)그나마 가장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멀쩡했던건 원작빅터인거같고. 3빅터들도 다 아프고 힘겨운 빅터들인데 연극빅터는 3빅터들보다 더욱 처절하고 연약한거같아.

첫 장면에서 빅터는 겁에질려있어 괴물을 보고 희열애 차 있지만 어딘가 두려워해.
그 후 괴물과 빅터가 다시 만났을 때에도 빅터는 괴물이 호흡하고 사고하는것을 보고 자신이 인간과 가까운 생명을 창조하였음을 자랑스러워하며 기뻐하면서도 괴물이 생명체임을 부정하는 모순을 보여.
난 빅터가 마치 잘 벼려진 칼을 손에 넣은 6살짜리 아이같다고 생각했어.
날카로운 칼날은 무엇이든 쉽게 벨 수 있어 아이는 신이 나지.
이것저것 손이 가는 대로 잔뜩 베어버리는데 문뜩 겁이나.
내가 무슨 짓을 한거야?
그러나 이미 때는 늦어 칼날은 아이를 베어버려.
빅터는 자신의 천재성을 자랑스러워했어. 아버지를 넘을 수 있다 생각하며 기뻐하였을지도 몰라.(내가 본 빅터는 약간의 오디푸스 콤플렉스도 겸비한것 처럼 보여)
그러나 동시에 자신의 능력을 두려워하여 어머니에게 실험일지(연극에서 뭐라고 불렀더라ㅜㅜ;)를 후대에, 이것을 받아드릴 수 있는 미래에 전해질 수 있도록 자신도 모르는곳에 숨겨달라 부탁을 해.

한가지 더, 내가 빅터를 내칠 수 없었던데 괴물이 빅터에게 던졌던 이 한마디.

너도 외롭구나..(비슷할거야.아...휘발ㅜ;)

빅터는 당황해. 마치 자신의 치부를 보인것 마냥. 그리고 부정하지. 난 아냐. 난 너와 달라. 내가 창조한 열등한 너하고는 달라.
단순히 괴물의 말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어린아이같은 반항심이었는지도 몰라.
그러나 빅터가 괴물 신부를 만들고 나서 괴물이 자신이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묘사하자, 자신이 만든 괴물신부를 파괴해버려. 그리곤 자신은 사랑을 모른다고 고백을 하지.
이제 정말 완벽한 생명을 만들 수 있다고 들떠있던 빅터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웠던 피조물을 파괴한거야.
명목은 괴물이 쌍을 이루고 번식을 하여 인류에 끼칠 해가 두렵다는 이유였지.
그러나 사실은 자신보다 열등하다 생각했던. 그러나 자신과 닮아있던 괴물의 행복에 대한 질투심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지나친 비약이려나.

마지막 장면에서 빅터는 마치 뮤지컬의 괴물처럼 가장 완벽한 복수를 위해 자신의 죽음을 이용해.
빅터의 자존감과 자긍심 그리고 자기애가 바닥으로 떨어진거지. 어쩌면 훨신 이전부터였을지도 몰라.
극 중에 빅터의 환상속에서 알리나(빅터의 여동생)이 빅터에게 질문을 해.

생명은 왜 창조하는데?

빅터는 고민하다 말을해.

최초가 되고싶어.
그리고 알리나는 신이 되고싶은거냐고 질문을 하지.
아마 빅터에게 생명창조라는것는 자신을 표현하고 자기자신을 변호하고 보호하기위한 수단었을지도 몰라.

무엇이 이 아이를 여가까지 몰고갔을까.
무엇이 이렇게까지 자기 자신을 내 버리도록 만들었을까.

빅터가 극중에서 항시 끌고가니는 링거걸이는 어딘가에 의존할 수 밖애 없는 연약하고 불안정함을 나타내는듯 위태로웠고, 이는 이율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순수한 느낌에도 많이 영향을 받은거같다고 생각해.


여튼 의식의 흐름에 기반해서 주절거려봤는데...진짜 빅터는 개새끼에 나쁜새끼에 똘아이인데 왜 자꾸 감싸고싶고 위로해주고싶은지 모르겠다. 아마 욕망과 욕심에 차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없이 나약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기 때문인지도 몰라.
글이 졸라 길어졌네. 여튼 연긍 프랑켄슈타인 꼭 보라구..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