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입니다.

봉도 아니고 양아치도 아닙니다.

전 뮤지컬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다만 공연을 보며 궁금한 게 있으면 원작도 찾아보고 해외 공연도 찾아보고 모르는게 있으면 공부도 합니다.

물론 같이 본 사람들끼리 토론도 하고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갑니다.

그런데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다수의 의견이 말도 안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있곤 합니다.

여론이 있는 곳에 옳든 그르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무엇인가가 있다는 말입니다.

음감님.

그 주체가 무엇이건간에 쌍욕을 하고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물론 잘못했습니다. 안보인다고, 익명이라고 그러면 안되는거 맞습니다.

그러나 옳게 악보대로 지휘하는데 많은 사람들, 특히 이 공연 뿐만이 아니라 많이 공연을 본 사람들이 이상하다, 뭔가 안맞는다 라고 하면

한 번은 생각해 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하였습니다. 스코어가 뭐니 이런 전문적인거 몰라도 그냥 듣기 편하다, 불편하다는 대부분의 관객들이 들을 줄 압니다.)

인신공격, 어그로 쓰레기 글들에는 마음 다치시면서 진짜 관객들이 외치는 소리에는 왜 마음아파하지 않습니까.

진짜 관객들이 14만원씩 주고 피눈물 흘리며 하는 소리야말로 가슴치며 들으시고

십수년간을 음악 감독을 하시면서 얻은 노하우들로 오케스트라를 이끌어 음악으로 회답해 주셔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그리고 이때다 싶어 관객 모독에 박차를 가하고 계시는 일부 계자님들.

물론 우리의 대부분은 전문적인 것은 모릅니다.

물론 일부 극성팬들과 사생팬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부를 그렇게 매도하지 마십시오.

외국에 나가서 한국인이 길거리에 침뱉는 것을 보고 한 외국인이 한국인들은 다 저렇다, 이야기했다 칩시다.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저희 생각도 같습니다.

(아, 어느 분이 쓴 글에 뭔가 생각나서 덧붙입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계자분들도 일부라 믿고 싶습니다.)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이 일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한 관객으로 이렇게 속이 상해보기는 참 오래간만입니다.

그저 어느 길이든 날이 선 길이 아니라 서로 공생할 수 있게 해결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