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영화 바람사가 최애작이어서 이번에 뮤로 올라온단 ㅋㄷㄹ 들릴 때부터 관심갖고 지켜봤어
프뮤실황도 챙겨보고 하나하나 풀리는 떡밥들을 보면서 기대감을 키웠지
후기가 좀 길어질거 같다 스포도 있겠지?ㅋㅋ 아침부터 극세사 후기 미안

의상
역시 조문수 디자이너더라. 스칼렛 드레스는 어쩜 상복도 예쁘니? 프로필 초록드레스 반짝이상복 커튼드레스 전부 예뻤고 레트 슈트들도 멋지더라 디테일이 살아있어
하지만 제일 예쁜건 노예의박 의상이라고?ㅋㅋㅋ

무대
법레트가 올려줬던 무대사진들 딱 그대로였고 아틀란타 무도회씬? 거기 뒤에 영상 어색할까봐 걱정했는데 감쪽같이 멋있었음
근데 그 3면영상 때문인가 장면전환할땐 거의 검은막이 내려오고 옆에서 세트가 밀고나오는 식이야
요즘 회전무대도 많고한데 이런 부분이 촌스러워 보일 수 있겠더라. 난 어설픈 회전성애자 무감에게 데인적이 있어서 차라리 이게 깔끔해보였어ㅎㅎ

넘버
인간은, 스칼렛 이 두 넘버가 원래 대표곡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다른 넘버들도 완전 취향저격. 서정적인데 묘하게 가요삘 뽕삘도나고 난 프뮤취향이라ㅋㅋ
사실 바람사 조연진은 거의 주연급의 명성인거에 비해 비중이 많이 아쉬운데 아.. 넘버가 좋아서 작품한거구나 이해가 갔어

스토리
바람사는 원작 내용을 다 알고있다는 전제하에 만들어진거 같아. 스토리라인이 뚝뚝 끊기고 불친절한 편이야
남편, 아버지, 보니의 죽음이 모두 대사 하나로 퉁이야. 워낙 스토리가 방대한지라 그걸 어설프게 담느니 아예 생략의 미학을 사용하기로 한거 같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영화랬나? 워낙 유명작이라 더 과감하게 정리한듯. 덕분에 지루하진 않았어. 계속해서 사건이 팡팡 터짐ㅋㅋ
암튼 그러니 평소 예습 안하는 편인 갤러들도 바람사 보러가려거든 영화 꼭 보구 최소한 줄거리만이라도 알고가길 추천

좌석
워낙 악명높은 예당에 처음 가는거라 걱정이 많았는데 의외로 괜찮던데?
오피석도 무대랑 거리가 있고 무대가 시야에 비해 높지도 않아서 괜찮을거 같고 미미하지만 단차가 있어서 3열에서도 잘 봤어
너무 극싸나 뒤만 아니면 괜찮을거 같아. 자리잡아둔 갤러들 걱정하지 말길. 단 언제나 그렇듯 앞자리 복불복은 책임못짐;

주레트
넘버소화 나빠요. 연기 좋아요. 이미지씽크 좋아요. 춤 댄스초급반 수준
첫 등장에 완벽한 레트씽크와 훤칠한 외모에 탄성, 생각보다 키는 작았어
수트빨이며 연기는 진짜 좋더라. 근데 넘버만 시작하면 불안한건 어쩔 수 없었다
연습 많이 한거 같긴한데 박자를 잘 못살리고 많이 긴장한 티가 났어. 발음도 잘 안들리고
레트넘버가 사실 아주 고음이거나 돋보일만한 곡은 없는데다가 주레트가 넘 밋밋하게 부르니까 크게 인상에 남는게 없네
2막 초반 술취해서 부르는 넘버가 베스트 사랑했어는 최악. 이건 7080에서 깨바가 부르는거 보고 난이도가 꽤 있어서 주레트가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ㅠㅠ 가장 힘줘서 부르는 마지막 듀엣곡인데 망쳐서 속상했음
다만 영배답게 스칼렛 휘어잡는 카리스마나 멜로눈깔? 연기는 좋았어. 씽크도 최고라 굳이 잡아둔 표 놓을 생각은 없는데 사랑했어만이라도 살리게 다시 독방으로 들어가주면 안되나요?
춤은 못추는건 아닌거 같은데 좀 부끄러운가봐ㅋㅋ 되게 뻣뻣할줄 알았는데 몸쓰는건 생각보다 괜찮고 공주님안기도 불안한거 없이 클린하게 소화

바칼렛
넘버소화 좋아요. 연기 좋아요. 이미지씽크 좋아요. 춤 걸그룹출신 댄스강사 수준
솔직히 바칼렛 기대 많이했어. 초반부터 상플하며 기대했던 배우였는데 완전 대만족!
바람사는 스칼렛 오하라의 성장기라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스칼렛의 역량이 정말 중요한데, 짱짱한 넘버소화 입체적인 연기가 합쳐지니 극이 설득이 되더라
평소에 감정이 워낙 좋지만 가끔 오바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는데 이번엔 중심을 잘 잡은듯. 전쟁통에 3번 결혼하고 자식을 잃고 참 버라이어티한 삶을 사는 여자라 자칫하면 과해질 수 있는데 잘 표현해줬어
철부지 스칼렛도 귀엽지만 멜라니의 아이를 받아내고 몰락한 타라농장의 여주인으로 성장해가는 연기가 일품이었다
1막 마지막 로봇? 타고 승천할때 존멋. 신께 맹세!!!
넘버도 중저음부터 고음까지 노련하게 소화하더라. 사실 프뮤실황만 보고는 스칼렛 넘버가 이리 좋은지 몰랐어ㅋㅋ 초반에 리듬감 살려서 통통튀게 부르는 넘버들 사랑스럽고 후반으로 갈수록 감정절절하게 부르는 넘버들 쫂bb
아직 넘버들 매치가 잘 안되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건 그런 여자 아니야랑 멜라니 간호할때 엄마한테 돌아가겠다고 부르는 솔로곡
춤이야 뭐ㅋㅋ 앙상블들보다 더 잘추더라. 춤도춤인데 바다는 몸쓰는거 진짜 타고났나봐. 오만방자하게 손내밀어 에스코트 받거나 도도한 턱들기 이런거 너무 잘해. 애슐리한테 매달릴때도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이언니도 참 무대에서 예쁨을 연기하신다
근데 뺨 때리는건 어색해ㅋㅋ 너무 에어 싸다구야ㅋㅋ
난 그동안 바스메가 최애였는데 이제 바칼렛으로 바꼈어. 이번 작품으로 뭔가 증명해보이겠다더니 레알 인생캐 인정
어마어마한 분량에 거의 원캐수준이라 건강관리만 잘해주면 될거같아ㅎㅎ

마슐리
넘버소화 좋아요. 연기 (발음때문에) 나빠요. 이미지씽크 좋아요. 춤 이랄게 없네. 커퀴지수 좋아요
아 애증의 마슐리.. 난 노담에서만 만났었고 음색이며 감정 다 취향이라 최애그랭이었는데 그땐 송스루라 몰랐나보다. 대사만 치면 한숨이.. 근데 또 넘버만 부르면 너무 잘하잖아. 노래연기도 완벽해서 죽었어 열창할때 날 울렸는데ㅠㅠ
이게 어쩔수 없는 단점이라는걸 알기에 더 속상하더라. 마슐리는 미국군인이고 용병이라 교포발음이라는 정신승리를..
킴이랑 케미는 듣던대로 좋았고 이둘은 거의 샴쌍둥이 수준으로 붙어서 쪽쪽거리고 그래ㅋㅋ
비중이 많진 않지만 2막 솔로 넘버 두개가 갑

킴라니
넘버소화 좋아요. 연기 좋아요. 이미지씽크 좋아요. 춤 이랄게 없네. 커퀴지수 좋아요
꾀꼴꾀꼴하니 잘하더라. 솔로넘버 좋았고 난 뭣보다 바칼렛이랑 둘의 조합이 궁금했는데 좋아좋아. 작고 소즁한 언니들 그냥 붙어만 있어도 귀여우심ㅋㅋ
둘이 부르는 듀엣곡 넘버도 좋고 비슷한듯 분명히 다른 음색인데 시너지 굿. 둘다 꾀꼴꾀꼴 하지만 바칼렛은 시원청량 킴은 달콤포근한 느낌?  화음 너무 예뻤어
다만 비중이 아쉽더라. 원작에선 멜라니가 유약해 보여도 되게 현명한 모습으로 나오는데.. 그런 내용 전무;

영주마마
넘버소화 좋아요. 연기 좋아요. 이미지씽크 좋아요. 개그지수 (깨알이지만) 좋아요
믿고보는 영주마마 무슨말이 필요하겠니. 굿. 유모는 생각보다 비중도 많고 결정적인 부분에서 정리해주는 느낌으로 넘버 부르는게 많아. 그중에 갑은 검다는건bb
살짝살짝 개그치시는거 귀엽고 스칼렛을 감싸주는 포근한 느낌 딱 그대로 마마더라

노예박
넘버소화 좋아요. 연기 좋아요. 이미지씽크 좋아요. 몸 좋아요 (부끄부끄)
박시강 배우님? 익히 얘길 듣고 갔다만 존재감이 어마어마 하시더이다. 그 의상 어디서 산거예요? 몸이 명품이심ㅋㅋ
몸만 좋은것도 아니고 넘버 부르는데 이건 뭐 목소리 존잘 완벽소화bb 난 처음보는 배우라 정말 흙속의 진주를 만난 느낌이야
근데 배우역량을 떠나서 사실 가만 생각해보면 바람사 메인 스토리에 노예들 얘긴 좀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어
주연 4인방 얘기에 좀더 집중해서 포커스를 몰아가는게 어땠을까 아쉬움도 남는데.. 스토리 진행면에서는 좀 튀는 경향이 있거든. 그렇다고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게 끝이라.. 그 시대상의 상징적인 의미겠지?
마지막 컷콜도 인간은 좋으면서도 좀 윙스러운게 두시간 내내 스칼렛 오하라의 성장기 보여줘놓고 마지막에 흑인 평등얘기?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가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 아닌가? 그뒤에 바로 군무에 노예들 나오니 좀 이상하더라
마지막 대사 여운을 이어갈수 있는 넘버를 부르는게 어떨런지.. 컷콜 영업쩔고 워낙 임팩트 있고 넘버가 좋아서 만족이긴한데..

백와틀링
넘버소화 좋아요. 연기 좋아요. 이미지씽크 좋아요. 춤 주특기가 춤은 아닌듯한 술집언니
대극장 뮤에 빠지면 섭섭한 술집씬. 화려하고 섹시한 몸짓에 넘버가 신나고 좋아서 완전집중
근데 난 뭔가 넘버가 더 시원하게 터질줄 알았는데 고음에서 미묘하게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고 해야하나? 전혀 거슬릴 정돈 아니었는데 물론 봐야 알겠지만 경선와틀링이 더 취향일거 같은 느낌적 느낌

앙상블
33명 역대급 규모의 앙상블, 프리뷰때 군무합이 아쉽다는 얘길 들었는데 하루만에 로딩이 된건지 몰라도 짱짱했어. 바람사는 워낙 고난이도 안무도 많고 의상체인지도 많은데 하나같이 잘하더라
원래 댄서들 위주로 뽑은걸로 아는데 떼창도 쩌렁쩌렁했어. 앞으로 더 좋아지겠지?ㅎㅎ

아침부터 극세사 쓰다보니 뒤로갈수록 힘에부쳐서 짧아지는게 눈에 보이네ㅋ 암튼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바람사 취향저격당한 갤러들아 함께 달리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