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에 이은 또 하나의 신분증. "나는 OOO씨의 팬입니다."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세상에서 치료약이 단 하나뿐인 모종의 \'병\'을 얻게 되었다는 것.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돈\'이 아니라 \'가슴\'으로 낳은 별 하나.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추운 인생의 겨울날. 내 마음에 보일러를 들여놓는 일.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2시간짜리 공연을 최장 6시간으로 늘려 즐길 수 있는 불가사의한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당신들은 결코 알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나만의 비타민\'을 하루 한 알씩.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누군가\'만 눈치 채지 못한 나만의 연애 개시선언.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의 또 다른 이름은, 러버덕. Lover Duck.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내가 아닌 누군가를 더 없이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각별한 재능\'을 뒤늦게 발견하게 된다는 것.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호갱\'이라 불려도, 패치를 붙여도, 하루 세번 약을 먹어도, 때론 죽을 만큼 아파도 끊을 수 없는, 내 생애 가장 치명적인 \'중독\'.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다들힘들다. 거꾸로 해도, 다들힘들다.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매일매일 뜨는 \'누군가\'를 위한 마음의 뜨개질. (현재 서울 밤 기온 영하 6도랍니다. 따뜻하게 주무세요)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어두운 새벽에 타는 인천공항 리무진버스 같아. 떠나도, 거기 누가 무엇이 있더라도, 결국은 돌아오게 될 것을 알지.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니코틴보다
카페인보다
심지어 헤로인보다 몇백배 더 치명적인
인간에 대한 중독.



By 양형모...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