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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디스디스토피아 후기?

ㅇㅇ(222.235) 2015.02.08 01:15:22
조회 226 추천 1 댓글 2

후기 뒤에 물음표를 붙인건 내가 내 후기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아주 도전적인 연극을 본 것 같다.

내가 한 이해가 제대로 된 건지 죽 써서 검사라도 받고싶은 지경이다.


연출은 "태어났지만 태어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나보다.

지난번 작품인 일회공연에서도 그런 말을 했었다. 태어났지만 태어나지 않은 것들이라고.

일회공연이 참 마음에 들어서 6회 중 3회의 일회공연을 봤는데, 그걸 보고 이걸보니까 조금 더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일회공연 보고싶다. 그거 참 좋아했는데. 작가들의 작품 중 삭제된 부분만 모아서 리딩처럼 공연해준거였는데 좋았어.

분명히 작가의 손에서는 태어났는데, 극으로 태어나지는 못한것들의 이야기였거든. 다음에 하면 꼭 봐봐.


디스토피아는 유토피아-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공간-의 반대개념이다.

그래서 겁나게 안!이상적이고 더럽게 현실적이다. 


1세대는 보이지도 않는 혁명의 알맹이(공-아마도 혁명의 목적? 근거? 뭐 아무튼 그런거)가 보인다고 믿으며 테니스 라켓을 휘둘러 댔다.

그러다 "씨발 안에다 하지 말랬잖아!"라는 구호와 함께 2세대가 태어난다.

2세대 역시 보이지도 않는 공을 열심히 보면 보일거라고 믿으며 손바닥만한 탁구라켓을 휘둘러댄다.

그러다 3세대가 태어났다.

아이를 낳으며 콩 심은데 콩 나기를 원했지만 3세대는 콩 심은데 나온 팥. 2세대는 걔네가 존나 맘에 안든다.

3세대 애들도 태어나면서 그런다. "어 여기가 개같은 집구석은 아니겠지?"


혁명의 도구(테니스 라켓, 탁구라켓)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작아진다.

그들의 혁명이라는 것은 아마 본인들도 뭔지 모를것이다. 각자의 혁명이 있겠지 뭐.
아마 그냥 존나 열심히 사는걸 혁명이라고 하는 걸지도 몰라. 

1세대는 하루하루가 혁명! 전쟁! 존나 열심히 살자 으아아아!

2세대는 우리 부모님이 열심히 살아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 멀었다 우리도 비슷하게 열심히 살아보자 으아아아!

혁명의 날에 1세대와 2세대는 떠나며 "치카치카 꼭 하고, 밥상머리에서 다리떨지 말고.."와 같은 꼰대같은 이야기와 
번지르르한 철학자들의 이름을 늘어놓고 떠났다.

3세대는 이게 혁명이 아니라 그저 지진일 뿐이라고 말한다. 소용없다 이미 1,2세대들과는 말이 안통한다.


3세대는 생식이 불가능하다. 가슴도 안자라고 생리도 안하고 섹스도 안해서.

얘네도 테니스 라켓이랑 탁구라켓은 들고있다. 1, 2세대와 다른건 얘네들은 공을 가지고 있다는것.

그렇지만 그 공이 뭔지도 모른 채 마냥 던지고 논다. 

그들 중에 "태어났지만 태어나지 않은 애", 매번 태어나려고 하지만 거절만 당하는 애(언저리)가 들어온다.

걔는 계속 태어나려고 하는데 어른들은 거절하면서 돌아가라고 말해. 

그렇지만 어디로 돌아가야하는지는 절대 말하지 않는다. 못하는거겠지. 모르니까!

아 맞다 콩! 그래 콩이 나오는데!

콩이 뭘까?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소리를 계속 하는걸 보니까 콩이 무슨 씨앗쯤 되나보다.

태어나지않은 언저리애가 콩을 가지고있어. 그걸 3세대 여자애가 받아먹으면 죽어. 씨앗을 받은거지.

죽음이라는건 아마 다음세대가 태어나는건가봐. 

근데 죽었다고 생각했던 3세대 여자애가 다시 돌아와. 아 맞다 얘 생리 안했지? 씨앗을 받아 봤자구나!


3세대가 애를 안낳아서 언저리세대 애들이 3세대의 세계로 들어온다.

얘네들 다 부모를 찾고있다.

3세대는 원망할 대상으로서의 부모를, 언저리애들은 고양이처럼 키워줄 부모를.

각자 "필살애교가능", "장래희망있는 어린이"등의 피켓같은걸 하나씩 들고 자기피알을 하며 부모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한다.


3세대와 언저리 애들은 죽기를 원한다. 모여서 죽을 순서를 정한다. 

여기서 죽는다는건 태어난다는 것인지, 생식이 가능한 어른이 된다는 것인지 그냥 말 그대로 죽는다는건지 모르겠다.

3세대와 언저리들은 죽기 전 이벤트로 1, 2세대들이 혁명을 향해 뛰쳐나가던 그 날을 시뮬레이션한다.

언저리들은 재밌다며 깔깔 웃지만 3세대들, 즉 태어나본 애들은 웃지 못한다.

3세대는 혼란스러워한다. 혁명의 그 날은 진짜 혁명이었는지, 그저 지진이었는지.


마지막에 3세대가 앞으로 태어날 언저리들에게 "밥상에서 다리떨지않기, 밤에 휘파람불지 않기, 문지방 밟지 않기"같은 꼰대소릴하면서

오만 철학을 다 갖다붙이며 그런 소리를 합리화시킨다. 그러고나서 ㅋㅋㅋㅋㅋ

"지금은 이해를 못할거야 그렇지만 나중에는 이해하게 되겠지" 뭐 이런 꼰대같은 소릴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그게 핵심내용이라고 생각해도 되는건가?



연출이랑 술마시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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