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박정표, 임강희 배우 시범공연을 보고, 본공연이 보고싶어져서

거기다 뀨가 애정배우이기도 해서 첫날 저녁공을 먼저 보고왔어.ㅎ

개로리들마다 케바케겠지만 달달한 로코류를 좋아하는 개취가 있음을 먼저 밝혀둘게..

무대는 소극장에서도 아기자기하게 공간활용을 잘했다는 느낌이 많이들어.

열차 칸도 그렇고, 와인바에서 나오는 인형극 소품도 그렇고...

앞에서 봐서 그런지...영상은 좀 깨지는 느낌이기도 하고 조금 리얼하게 하면 좋았을것을...좀 아쉬워

십년 이상의 시간을 영상으로 표시하는데 어떤건 보이고, 어떤건 놓치기도 하고...ㅜ뒤에서 보면 좀 잘 보이려나...

극 스토리는 갠적으로 참 좋은거 같아.

로코를 좋아하는 횽들은 아마도 그렇게 전형적인 이야기는 아닐수도 있어서 더 나을수도 있을 듯...

해피엔딩인듯 아닌듯한 차선의 결말이랄까...아련한 첫사랑을 그냥 담아둘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았어.

행운의 2달러가 다정이에게는 행운을 주지만, 재민이에게는 불운을 ㅜ 안겨주는 복선도 나름 의미있었고...

제목처럼 세미 드라이한 와인의 중의적인 의미로 쓰는 부분도 좋았고  말야...

다만, 내가봤을때는 대사와 대사사이의 간극이 좀 있는 느낌이랄까 그런게 있어서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긴 했는데...ㅜㅜ

이건 맞춰가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근데...지난번 시범때는 넘버들이 참 좋고 귀에 쏙쏙 꽂히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극이 눈에 들어오고...넘버들이 몇 곡은 겉도는 느낌이랄까?

어떤 횽이 후기썼듯이 음악극같다고 했는데...그정도로 넘버가 적지는 않아.

아마도 끝나고나서 기억에 남는 넘버가 많지 않는데 왜그런건지 나도 모르겠다...ㅠㅠ

난 못봤지만 예그린때도 했다고 그래서 그런지, 뀨는 아주 재민이 역할에 완전 흡수된거 같았어.

감정도 좋고...그런 천진난만하고 허세가득하다고 하는데...참 귀여워...

다른 횽들 이야기처럼 여주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오는듯...ㅜㅜ

나도 그렇게 생각해...내가본건 홍지희 배우였는데...

음정이나 고음을 부르는 부분이나 이런부분은 양호했던 것 같아.

다만, 긴 흐름의 시간에 따른 다정이의 심경의 변화나 그런부분이 극을 아주 중요하게 이끄는 부분이라 생각하는데...

중심축이 되어서 극을 이끌기엔 조금 부족하달까?

경험의 문제인지 감정의 문제인지...둘다 복합적인 느낌일 수도 있겠어.

노래를 공감할 수 있는지의 여부도...잘하는지의 여부도 음정을 맞추는 문제가 아닌

극의 흐름과 감정을 담아서 이끌어가는 느낌이 문제가 아닐까싶어.

그래서 임강희 배우가 자연스레 떠올려지는 것은 아닌건지...ㅠ

주로 이어지는 20대의 이야기의 포커스에 비주얼은 지금 배우들이 더 풋풋함을 나타내기에 좋을지도 몰라...

하지만, 예전의 임강희 배우가 떠오르는건 아마도 극을 이끌어가는 섬세한 감정과 디테일이 생각나서 아쉬운 느낌이 드는것 같아.

이런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좋은 극이라고 생각하는 점에는 변함은 없어ㅜㅜ

다만 좀 아쉬울 따름이지...

일단, 화요일 효연배우거 한 번 더 보고, 좀 더 생각해 볼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