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좋은 극을 무려 1열!!!에서 보게 해준 나눔횽에게 감사를!
작년에 보려고 예매까지 했다가 집안일이 생겨서 양도했던 기억이 있는데ㅠㅜ
이렇게 좋은 기회를 통해 보게 되어서 다시 한번 나눔횽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
나눔횽 몸살감기라고 했는데 얼른 쾌차하기를 간절히 바라. 얼른 나아랏 얍!!!

극은 굉장히 공감가고 울림이 있었어. 시대적 배경이나 공간적 배경이 극의 분위기와 떨어지는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무척 좋더라,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 그 구성원들의 균열과 관계 이런 보편적인 소재를 다루는 극인데도 불구하고 극의 힘이 있더라.
어머니와 아들, 그리고 몸이 편하지 않은 누나와 부재하는 아버지.
실제 우리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관계이지만 그 관계속에서 인물들의 흔들리는 감정을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연출이 좋았어.

김성녀배우는 벽속의요정 봤었는데 역시나 흥있으시고 연기 좋으시더라. 살짝 한국식 엄마 느낌으로 각색된 느낌이 있었는데 대사를 좀 씹으셨지만  공감이 많이 갔어. 약간 팔불출 같으면서 사랑스러운 어머님이었어.
톰 역할한 배우는 처음 보는 배우였는데 연기 좋더라. 대사를 굉장히 잘 치는 것 같아.
비주얼도 뭔가 자유로워 보이지만 속 깊어보이고 감정 표출할때도 그 이면에 감춰진 슬픔이 짙게 느껴졌어.
굉장히 만족스러운 연기였고 앞으로 차기작 하면 보러 갈 예정이야.
그리고 정운선 배우. 싱크로 완전 맞춤이고 저번 가족이란이름의 부족이랑 비슷하다면 비슷한 배역일 수 있는데 그걸 다르게
표현해내서 좋았어. 굉장히 섬세하고 부서질 것 같은 로라 역할을 매끄럽게 소화하더라.
톰 친구한테 거절 당하고 나서의 표정이 너무 안타까웠어ㅠㅠ

자리는 실질1열에서 봤는데 오른쪽에 나레이터 역할 하는 톰이 자주 와서 좋았어.
무대도 1920년대 미국의 한 가정집을 실제로 보는 것 같이 아늑했고 첼로 연주자가 인물의 감정에 맞춰 연주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음!

마음이 아프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따뜻했던 연극인 것 같아.
연덕횽들은 이미 봤겠지만 안 본 개롤들 있으면 꼭 보길 추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