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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 햄릿과 햄릿더플레이 후기(스포?)앱에서 작성

ㅇㅇ(211.36) 2016.08.05 12:11:07
조회 2073 추천 46 댓글 16


국극 햄릿은 그제 봤고 햄릿더플레이는 어제 봤어. 
같지만 완전히 다른 극을 본 느낌이 좋아서 후기 남기는데 혹시 이런 후기 불편하다면 알려줘. 바로 지울께. 


신시 햄릿은 고전 그 자체의 햄릿이 걸어 나온 느낌의 극이었어. 
그 시대에도 그리고 지금도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 그 복잡하고 어지러운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런 느낌? 
연출보다는 배우들의 힘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지는 극이었고 
배우들의 연륜이 빗어낸 고전 햄릿 그 자체의 고뇌와 감정이 발산되고 와닿는 느낌이더라. 
배우에게서 나온 에너지, 감정이 피부로 느껴지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어. 
대신 연출은 평이했고 스토리의 변주는 없었어. 
다만 그런점이 배우의 노련하고 응축된 연기를 만나 그 시대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인간 본연의 감정, 본성을 보여주는데 도움을 주긴 해. 
그래도 연출 개취로 별로임은 바뀌지 않음. 



신시 햄릿이 고전 그 자체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열전 햄릿은 고전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읽어보고 인물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문장, 단어 하나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오랜 시간 생각한 사람이 내가 생각한 햄릿은 이래. 하면서 너는 어떻게 생각해? 하고 물어보는 느낌이었어. 

스토리 부분에서 연출과 각색자의 손길이 많이 느껴지는 작품이었고 (내가 연출과 각색자의 경계를 정확하게 아는건 아니라서 누구의 손길이 더 많이 느껴진다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무대나 연출 방식 자체가 새로운건 아니었어.


역할 분배면에서 신시 햄릿은 고전 스토리의 변주가 없어서 원작 그대로 주인공 햄릿의 존재감이 크고 주변 인물들은 햄릿 삶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부수적인 역할을 많이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연기가 스토리가 관객에게 울림으로 전달되는걸 보면 정말 훌륭한 배우들인거 같아. 하찮은 배역은 없다. 하찮은 배우만 있을 뿐이라던 말이 생각나더라. 이야기 속 역의 경중은 중요한게 아니었어. ) 

반면에 열전 햄릿은 
햄릿 주변 인물들의 행동에 의미가 부여되고 그들의 행동에 햄릿이 영향을 받으며 가치관과 사고가 형성되는 그림이더라. 
그래서 주인공 햄릿이 당연히 중요하지만 주변 인물들의 역할이 때로 햄릿보다 크게 느껴졌어. 
그 중에서 소비적인 역할이었던 오필리어와 거트루드의 스토리가 가장 흥미롭게 바뀌었다고 생각해. 
오필리어를 단순하게 사랑했던 여인에서 깨달음의 시작을 준 인물으로 바꿔놨던데 그 중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그리 문제였던가."를 햄릿보다 오필리어가 먼저 말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 
그리고 거트루드는 욕망을 쫓던 여성에서 햄릿의 왕위 자격을 지키기 위해 부정하지만 그 방법을 선택해야만 했던 어머니이자 왕비의 모습으로 탈바꿈 했더라. 

이 외에도 주변 인물들 하나 하나에 색을 입혔던데 
아쉽게도 (개취로) 모든 배우가 그 색을 뿜어내지는 못했던거 같아. 
물론 잘한 배우도 있었지. 
하지만 김.지.휘, 송.광.일, 서.태.영 배우는 그냥 바뀐 설정과 대사를 읽어만 주는 느낌이었어. 
배우의 연기로 감정과 생각을 전달 받지 못하고 대사를 듣고 나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려는 의도를 이해해가는 느낌?. 
매력적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한 오필리어, 거트루드 역이어서인지 태영 배우랑은 개취로 극 내내 싸웠어. 진희 배우는 어떨지 궁금하다. 
광일 배우는 사투리 억양 못 고치나?? 내가 사투리를 안써서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지만 그래도 고쳐주면 좋을듯. 
지휘 배우는 나랑 안 맞나봐. 억양, 표정이 자꾸 하나로 보여. ㅜ 

그리고 어린 햄릿의 역할이 중요한 장치던데 
그러기엔 (탕옵 내가 좋아하지만) 개취로 연기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어. 특정 부분은 좋은데 한 3/4정도가 별로였던듯. 딕션이나 기술적인 면은 무난한데 감정이 안느껴졌달까. ㅜ 
배우 얘기 하는 김에 좀 더 하면 갑선 클로디어스랑 이현철 호레이쇼는 좋더라. 
그리고 김강우 햄릿은 예상보다 좋았어. 
가끔 감정이 격양될때 딕션이 무너지긴 하지만 어린 햄릿의 거칠고 어리숙한 감정은 잘 전달되더라. 우선 자신만의 햄릿 캐릭터가 있는건 마음에 들었어. 
신시의 햄릿 ㅇㅇㅊ 배우가 주는 햄릿 그 자체라는 느낌을 주는 강렬함과는 다르지만 자신만의 햄릿이 있더라. 
(ㅇㅇㅊ의 햄릿은 정말 너무 좋더라. 햄릿 싫어하는 캐릭터인데 막 감정이입해서 보게 만드는 연기임. ) 
동원 햄릿은 어떤 햄릿일지 궁금해졌어. 



연출 부분은 신시꺼는 마지막 장면빼고 별로였어. 마지막 장면은 국극의 그 광할한 객석때문인지 어쨌든 정말 좋았어. 
열전꺼는 그냥 그랬어. 무난하달까?? 다만 박수 너무 많이 쳐. 
삶은 연극이고 그러니 모든 이들은 주인공이자 관객이란 메세지는 좋아. 좋은데 너무 극으로 관객을 끌어드려. 그것도 박수로. 
개취로 마지막씬에서만 해도 될 듯해. 너무 잦게 극으로 끌려들어 가니까 몰입도 떨어져서 개취로 난 별로였어. 



이틀 연속으로 같지만 다른 두 햄릿을 봤는데 이런 관극도 재미있는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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