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전에 나쁜 자석은 자첫이고 종일반도 처음이었는데 힘들다ㅠ

 자석 종일반으로 달리는 철가루들은 무슨 체력으로 달리는거니?ㅠㅠ

 극은 무겁고 아트원은 갑갑하고 엉덩이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감정이 맑아진 것 같아 어딘가 후련하기도 하고 그렇네

 갤에서 짤로 많이 봤던 무대.. 너무 예쁘더라

 모래로 그린 것 같은 배경에 색감도 그렇고 극이랑 참 잘 어울리는 무대였어

 용바위 위에 소품이랑 (가끔) 배우들 굴러다니는 건 좀 조심해야겠더라

 유부 오늘 왤케 미끄러져요 ㅋㅋㅋㅋ 경사무대 쓰릴해

 사실 보기 전에 ㅁㅎㅅㅅ이었나? 방송된 거 봤었고..

 ㅁㄹ 유료 서비스 이용 중이었던 덕에 오슷도 들었었고 컷콜 사진에

 심지어 하늘 정원은 동화 내용까지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알고 있던 거와는 상관없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

 9살, 19살, 29살 세 시점 중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되는 부분은 29살 현재로

 고든이라는 과거의 인물과 사건에 대해서 현재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 태도에 가장 이입해서 본 것 같아  

 과거에 살고 있는 프레이저, 과거를 추억하는 앨런, 그리고 과거에 발을 딛고 서서 현재를 살고 있는 폴

 프레이저에게 고든과 관련된 과거는 고통이자 인정할 수 없는 상실이고

 앨런에게는 시간에 퇴색되어 아름답게 윤색된 추억

 폴에게는 객관화 된 팩트이자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발판.. 처럼 보였어

 처음에 고든이 하늘정원을 읽어주던 장면에서 꽃비가 내리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면

 하늘 정원 안에서 죽은 왕비를 추모하기 위해 하늘 정원을 만든 왕이

 왕을 비난하며 하늘 정원에 돌을 던지는 왕비의 아버지와 사람들을 보며 '저들은 왕비를 돌로 기억하려 하는가' 한탄하던 장면이

 고든을 추모하기 위해 꽃비 기계를 만든 앨런에게 조소하며 기계를 부수려던 프레이저, 그리고 방관하던 폴에게

 오버랩 되는 순간은 정말.. 처음에 하늘정원 동화를 들을 때보다 몇 배 더 감정이 밀어닥치더라

 근데 참 이상한 건 과거를 이용해서 현실을 살고 있는 폴이나 과거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프레이저도 그렇지만

 고든을 아름답게만 추억하고 있는 앨런도 어쩐지 탐탁치 않게 느껴지는 건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가.. ㅎㅎㅎ

 고든은 프레이저에게 약하고 인정받지 못한 자신과 같은.. 버릴 수 없는 반신 같은 존재처럼 보였는데

 아픔을 공감하고 공유하지만 한편으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극성이 같은 자석처럼 보였어

 갤에서 모두가 빠졌으면 했던 그 ㅋㅅ씬도

 극성이 같은 자석을 무리하게 가져다 붙였을 때 더 큰 반동으로 떨어지는 장면 같이 보여서 거부감이 들진 않았어 난

 하지만 없었어도 극을 이해하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었을 거라는 말에도 공감해

 하루만에 의도치 않게 전캐를 다 찍게된 거 같은데 배우들은 다 좋았어

 다만 그렇게 동화를 잘 읽어준다는 현커가 궁금해지긴 하더라

 자리는 1층 오른쪽 벽타는 뒷자리 한 번, 2층 1열 한 번 앉았는데 과학의 아트원 답게 둘 다 괜찮았어

 특히 2층은 용바위 높이도 있고해서 소극장에서 앉은 2층 중에 제일 만족스러웠네

 그래도 허락된다면 1층 중블에 앉고 싶다 (당연한가 ㅎㅎ;;) 

 극이 너무 무거워서 새해쯤에나 다시 볼 생각

 너무 울어서 화장도 번지고 얼굴도 못 생겨지고 ㅋㅋㅋㅋ

 블 봤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멘탈에 부담이 됐겠지 그랬겠지... 그리고 아트원의 그 답답한 공기도 그렇고

 후기 끗

 ㅎㅈㅇㅇ. 이렇게 괜찮은 플뷰... 오랫만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