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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티율의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 (벽뚫남 자첫 후기, 개취 스포)

ㅇㅇ(125.176) 2013.12.08 21:05:18
조회 969 추천 12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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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낮공 보고 왔는데 나와서 돌아다니고 집에 와서 씻고 저녁 먹었더니 이 시간이네 ㅎㅎㅎ

지난시즌때도 봐야지 봐야지 하다 놓쳤는데 이번 시즌 마티율은 꼭 보고 싶어서 큰 맘 먹고 갔다 ㅠㅠㅋㅋㅋ

 

예상했던것처럼 벽뚫남은 동화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쁜극이야

그러면서도 해학적으로 조심스럽게 우리들 대부분이 살고 있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게하기도 하고.

 

벽에 갇혀 살던 남자가 벽을 뚫는 능력을 가지면서 벽속에 갇힌 여자를 구하는 이야기.

이 한줄로 요약되는 이야기 속에서 많은 걸 생각해보게해.

보통남자라서, 가난하지 않으니까 벽을 뚫는 능력을 나쁜일에 사용하지 않고 나쁜 사람이 아니니까 그 일을 누군가 해꼬지하는데 쓰지도 않지.

사실 듀티율은 그렇게 봤을때 보통남자가 아닌것 같아. 사람들 누구나 그런 능력을 가진다면 욕심을 낼텐데 이 사람에게는 그런게 없으니까.

그래서 그런 평범하지 않은 자칭 보통남자 듀티율 덕분에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지만, 그가 꿈꿔온 단 한가지 아름다운 이사벨과의 사랑은 단 하루로 끝나버리고....

그런데 눈물을 펑펑 흘리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그들은 벽속에서 항상 함께할거잖아?

그건 어떤 사람들보다도 더 영원히 오랫동안 같이 있는거지.

그래서 이사벨이 듀티율 팔에 기댈때 그렇게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던 걸까

 

사실 쏭쓰루에 두시간 넘짓 진행되는 공연이라서 이야기가 너무 훅훅 넘어간다는 생각은 들어

특히 후반부 이사벨과의 이야기가 그렇게 느껴지지.

하지만 그 부분을 늘렸다면 극이 루즈해졌을거야. 지금이 딱 좋아.

 

배우들은 대부분 좋았어. 주요 인물 세사람만 얘기하자면

고블리는 ㅋㅋㅋㅋㅋㅋ 어떤 횽 말처럼 등장할때마다 빵빵터지고 ㅋㅋㅋㅋ 존재감이 대다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딕션이 약간 아쉽기는 한데 그 특유의 분위기는 아무도 못따라잡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

 

이사벨은 노래는 예쁘게 잘 부르는데 그 이상의 뭔가가 좀 부족한 것 같아.

연기를 못하는것까진 아닌데 약간 영혼이 더 충만했으면 하는 느낌?

 

마티율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극장 음향이 찌르는 듯한 소리에 별로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잘 알아들었어 ㅠㅠ

마저스 마그랭에 비하면 정말 연습 열심히 한게 느껴지는 발음이었다 ㅠㅠ

그리고 연기 잘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마티율은 정말 ㅠㅠㅠㅠ

듀티율 캐릭터가 소심한 보통 남자 설정이라서 자칫 평면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가 너무 좋아서 감탄했어 ㅠㅠ

개인적으로 표정연기+발성+몸연기 이 세박자를 잘 어우러지게 하는 사람이 연기 잘하는 사람이라고 느껴지는데 마강식씨가 이게 다 되는 사람이더라구

단 하나 아쉬운게 딕션인데 벽뚫남에서는 딕션도 100프로까진 아니지만 내 기준 80프로 정도는 극복했다고 생각해 ㅠㅠ

횽들이 말하던 그 싸악~한 미소 보고 엄마미소가 절로 ㅋㅋㅋㅋㅋ

그거 말고도 이사벨과 키스한 후 깨방정 떠는 모습이나 중간에 춤추는거나 진짜 마요미 ㅋㅋㅋㅋㅋㅋㅋ 몇살이시라구요??ㅋㅋㅋㅋㅋㅋ

 

무대랑 조명 얘기 좀 하자면....너무 예뻤어

수채화 먹은듯이 알록달록한 조명이나 뒤에 펼쳐진 하늘, 조그맣게 보이는 보름달 귀퉁이

무대 세트도 심플하지만 아주 잘 활용한다고 생각했음

개인적으로 유치해보일 수 있어서 이런식의 그림 느낌이 여실히 드러나는 무대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벽뚫남에는 이게 너무 잘 어울리더라

아마 조명을 적절하게 잘 사용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 마지막에 알록달록 조명에서 노란빛 확 터지는게 너무 예뻤어 ㅠㅠㅠㅠㅠ

 

커튼콜때 마티율이 나와서 "여러분의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라고 말하는데 무슨 은혜받은 느낌이었어 ㅋㅋㅋㅋㅋ

그리고나서 알았지. 이 극이 말하고자 했던 메세지가 저거였구나.

초반에는 저 사람이 벽을 뚫는 능력을 어디까지 어떻게 쓸지가 궁금했고 2막이 끝나고나서는 그냥 듀티율이 안쓰러웠다는 생각만 했지

그런데 저 말 듣고 나니까 행복해지더라. 그 상태로 굳어버린 듀티율과 이사벨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둘이 함께 행복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았을거라는 얘기를 해주는것 같아서.

 

나 또한 듀티율처럼 평범한 삶을 살면서 벽에 갇힌, 정확히 말하면 스스로 벽을 치고 살아가는 한 사람인지라 뭔가 짠하게 남는 느낌이야

우선 벽을 뚫어야 듀티율 처럼 무언가 다름 삶을 살 수 있는거겠지?

말만 이렇게 하고 내일 다시 또 어제의 나로 돌아갈지도 모르지만 ㅋㅋ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관람이 망설여지는 이유는 가격 가격 가격

가격을 책정하는 기준이 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극을 올릴때 들인 돈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만약에 누가 좋은극이라서 비싸게 받는다고 한다면 그 좋은 극의 기준은 누가 세우는거냐고 되묻고 싶음

어떤 횽이 적정가 6만원 정도라고 얘기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도 딱 그 정도 가격이면 좋을 극이야

특히 이 극이 지닌 메세지를 생각했을때 이렇게 할인도 요상하게 풀면서 파는 건 모순이라고 생각함..

물론 내가 이런 얘기 한다고 귓등으로도 듣지않을 쇼노트가 아니란걸 알고 있다만 씁쓸해서 중얼거려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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