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프닝. 옛날 아폴로니아 바. 허름했다기 보다 화려했을 것만 같은데 시대 배경이 1930년대, 대공황에 금주령에 보드빌리안 끝물이라 극장 역시 허물어져갔을 것 같아. 과거라 영상은 흑백처리 되어있고. 흥겨운 영상이 리차드의 회상같아. 객석을 등지고 서서 이제는 비어버린 극장을,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거지.

2. 라비올리. 유부보이가 길거리에서 피자집 홍보를 하다가 아가씨를 만나는데 그때 영상이 사라져.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만 보인다고 하잖아. 몰라 안겪어봐서 몰라. 어쨌든 세상에 그 한 사람 보이게 된다는 뜻인 듯.

3. 아가씨 손을 잡으면 꽃길로 변해. 사랑에 빠져 세상이 아름다워보이고, 아가씨 집앞에서 손에 키스를 할 때 다시 현실로 돌아와. 아가씨가 계단을 올라 집에 들어갔다면 영상과 더 잘 어울렸을것같아. 뒷 배경이 브라운스톤 계단이라서.

4. 라이프워즈원더풀은 처음에 왜 영상이 없을까 생각했는데 \'워즈\'가 그 답인 듯. 지금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비어있는 상태를 나타내기 위해 영상이 없는 것 같아.

5. 카더라 영상은 마피아 총격전이야. 스티비한테 루치아노 의상을 입혀서 퇴장시킬 때 보면 루치아노가 총을 들고 한바퀴를 돌게 되는데 그때 배경영상에 있던 사람들이 다 총을 맞고 쓰러져. 적절해보임. 그리고 리차드가 다시 나와서 태보ㅋㅋㅋㅋ할 때 객석을 향해 껑충! 뛰는데 그때 뒤에 영상이 1:1 총싸움씬으로 변하는데 존멋.

6. Sleeps with the fishes. 내 생각에 가장 공들인 부분이 아닐까 싶어. 치치가 아버지의 후계자가 되어 갓파더로 등극하면서 반대세력들을 어떻게 처단했는지 보여주는 영상. 누구든 나에게 반대하면 죽여버린다고, 물고기를 보내버린다는 것 같아. 사실 시체 사진이 끔찍해서 잘 못보는데 가장 넘버와 잘 어울리는 영상 같아. 이거 만들면서 디자이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 루치아노 먹방. 오래된 필름 돌아가는 부분 때문에 진짜 루치아노가 전설의 마피아 같다는 느낌이 들어.

7. 너한테 화가 난 게 아냐. 내 최애 장면. 지켜봤는데 두 스티비마다 타이밍이 달라. 장티비는 너한테+ 이 부분이고 규티비는 너한테 화가 난 게 아냐 그냥+ 이 부분에 영상이 펼쳐져. 어떤 스티비든 영상을 끌고 가는 느낌. (끝날 때도 그 영상을 멀티맨이 끌고 들어가는 느낌.) 그게 현실의 승강장이 아니더라도 리차드의 내적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시간이 멈춰버린 텅 빈 승강장. 마지막에 남아있는 시계는 어쩔 수 없이 시간은 흐르고, \'예스터데이 이즈 히스토리\'일 수밖에 없다는 뜻 아닐까. 그리고 리차드의 여지인 것 같아. 너한테 화가 난 게 아니라고, 여기서 시간이 멈춘 듯 오스카 널 기다리고 있겠다고.

8. 이건 빵터졌던 부분인데 뉴욕드림에서 아가씨가 우리한테 적선할 때 영상에 애들이 야구하는 그림이 뜨는데 가운데 애가 진짜 열정적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ㅋㅋㅋㅋㅋㅋㅋ왠지 리차드 어린 시절 같아서 뿜게 된다 아 물론 우리의 칩보이는 야구같이 건전한 게임보단 열살짜리 그 나이에 손맛을 알았겠지

9. 귀여운 남자 때 영상 화사한데 참 성의없어 보여섴ㅋㅋㅋㅋㅋㅋㅋ 디자이너가 왠지 남자가 아닐까 생각했어 물고기씬은 그렇게 공들여놓고!! 아니면 우리 아가씨가 너무 화사해서 영상이 죽나? 그리고 피자맨 다시 나올 때 영상 칙칙해져ㅋㅋㅋㅋㅋㅋㅋ노네들 인생 화사하게 만들어줄 남자 만나랔ㅋㅋㅋㅋㅋㅋㅋㅋ우선 나부터

10. 리차드가 부티네 집 잠입할 때 집 삐까뻔쩍한 곳에 잠입하는데 막상 보면 내부는 지하실 같잖아. 거기 혹시 루치아노가 부티에게 헛된 꿈을 심어줘버려서 연기연습공간을 주긴 줘야하는데 양심상 사람들 눈에 안띄는 지하실을 준 게 아닐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벽돌로 튼튼하게 벽 쌓아서 소리도 하나 새어나가지 못하겤ㅋㅋㅋㅋ ((((((((( ))))))))) 유부티 알아서 깨고 들어가라ㅋㅋㅋㅋ

11. 브브전 때 아가씨랑 피자맨이랑 데이트하면서 브루클린 브릿지를 걷기로 약속한 것 같아. 둘이 같이 걸으면 천사가 질투를 하는 그 다리를 같이 걷자고.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 때문에 다리 앞까지는 함께 걸어왔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아가씨 혼자 다리에 올라갔다가...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영상 보면 멀리 다리가 보이고, 뉴욕 길거리가 보이고 다리가 가까이 보이거든.

당 떨어진다 마무리해야겠어

이건 내 생각인데 무대 디자이너랑 영상 디자이너랑 좀 싸웠을 것 같아. 무대 디자이너로서는 무대 전면을 버티컬로, 영상막으로 내주면서 할 수 있는 표현이 줄어들었을 것 같고. 영상 디자이너는 가뜩이나 소극장이라 영상 조금이라도 돋보이게 하고 싶고. 난 스태프 이름도 눈여겨 보는 타입이라 프로그램에 실린 스태프 명단도 꼼꼼하게 보는데 영상 디자이너 이름은 없더라. 무대 이자이너랑 싸우고 이름 빼달라 그랬나ㅋㅋㅋㅋㅋㅋㅋㅋ 야 근데 마무리 이거 어떡하냐

쓰다보니 쓸데없이 길어졌다
저녁공 후기 기다리며 귤까먹어야지

ㅎㅈㅇㅇ 사랑해요 불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