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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쇼 기사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238) 2014.04.03 17:37:40
조회 808 추천 0 댓글 7

[한겨레 문화부 여기자 5인의 ‘미스터쇼’ 관람기]
댄서가 스스로 즐기며 몰입하는 관능성 못 찾아
남성시선으로 여성 취향 기계적으로 구성한 듯

이런 공연장, 처음이다. 1일 저녁 서울 합정동 롯데카드아트센터의 홀에 들어가니 티켓 판매 등 몇몇 스태프를 제외하고 남성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이들도 공연장 안은 출입금지다. 불이 켜지며 무대에 오른 건 아이돌 스타가 아니라 차려입은 수트 위로 단단한 근육질이 느껴지는 8명의 남성들. 요란한 댄스음악에 맞춰 이들이 육감적으로 몸을 움직이다가 넥타이를 풀고 셔츠를 찢을 때마다 여성 관객들의 환호의 강도가 높아졌다. “귀여워”“이리 와” 같은 소리가 삐져나올 때마다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 사이, 함성같은 웃음이 번졌다.

음란하다, 또다른 성 상품화다, 논란이 휩싸인 박칼린 감독의 <미스터쇼> 공연의 소문과 실체를 확인하고자, 3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에 이르는 <한겨레> 여기자 5명이 급파됐다. 적나라하고 자유로운 ‘해부’를 위해 ‘방담 기사’에 기자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 절대! 제발 저려서가 아니다.


ㄱ: 공연 뒤 나오는 사람들 표정 봤나? 우리끼리 신나게 놀았다, 이렇게 들뜬 표정들이더라.

ㄴ: 그래도 화제의 중심이었던 야한 느낌은 크게 들지 않던데. (일동 동감)

ㄷ: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던 건 노출 수위 때문이 아니라, 작품 자체의 긴장감이나 밀도 때문 아닐까. 연기라고 할만한 걸 볼 수 없었다. 출연진들이 다듬어진 몸을 노출하는 데만 집중하다보니 한두명을 제외하고는 표정 연기도 거의 안되더라.

ㄹ: 캐릭터가 공연 내용에 전혀 녹아 나오지 않으니 끝까지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도 힘들었다. 스토리 없이 수트, 청바지, 교복, 군복 식으로 나열해 춤과 노출을 반복하는 진행이 나중엔 다소 지루하더라.

ㅁ: 클럽에서 가끔 브레이크 타임에 남성 종업원이 상의 탈의하고 봉춤같은 걸 출 때가 있는데, 그게 이번 공연보다 훨씬 섹시하다. 댄서가 몰입해서 스스로 즐기며 춤추는 모습에서 나오는 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공연 출연진들은 부담감 때문인지 훈련이 덜되서인지 긴장감을 풀지 못한 느낌이 역력했다.

ㄱ: 그래도 수트 입고 여덟명의 남자가 짠 나타나서 넥타이를 풀고 이런 인트로 부분은 ‘훅’ 하는 느낌이 왔다. 개인적 취향인가?(웃음)

ㄴ: 그렇지, 좀 야한 버전의 ‘놈놈놈’(<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이랄까. 초반에 ‘반투명 샤워 부스’ 설정은 아이디어가 좋았다. 보일 듯 말 듯한 창문 뒤로 탈의를 하는 장면은 은밀한 느낌도 있더라.

ㄹ: 그 다음엔 김 빠졌지. 둘이 나와서 싸우는 장면은 이건 뭐지, 곰돌이 푸 팬티를 보라는 건가? 싶었다.

ㄷ: 조명의 핀도 안 맞고 음악의 박자도 안 맞고 배우 간의 합도 안 맞고. 너무 아마추어 티가 났다. 오히려 사회를 봤던 김호영의 노련함과 에너지가 가장 섹시하게 느껴졌다. 이 공연은 사회가 살렸다.

ㄱ: ‘성적 코드’가 없어도 힘있고 칼같은 남성 군무를 보면 멋지다고 느껴지는데 그런 식의 공연 자체가 주는 짜릿함은 많이 부족했다.

ㅁ: 우리가 보고도 그냥 따라할 수 있는 수준의 안무인 것도 아쉬운데 이조차 완벽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할 때도 있었다. 누가 실수할까 싶어서.


ㄴ: 프로 배우들이 아니라면서? 이런 공연에 프로들을 캐스팅하기 쉽지 않았을 것도 같고. 그래서 박칼린이란 브랜드가 더 중요한 공연 같더라. 주변에 앉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연을 선택한 이유에 박칼린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더라.

ㄱ: 소재나 컨셉상 관객들이 선뜻 선택하기 쉽지는 않은 공연인데, 박칼린이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가 그 부담을 확실히 덜어주는 장치가 됐을 것 같다.

ㄷ: 그런데 박칼린 감독은 “라스베이거스의 <치펜데일 쇼>와 비교되는 게 타당하지 않다, 새로운 쇼다” 라고 설명해왔는데 실제 보니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영리한 기획이기는 했으나 정직하지 못한 것 아닌가.

ㄴ: 그래도 바꿔 생각하면 박칼린을 향한 대중의 호감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덜 공격을 받으면서 이런 쇼가 올려질 수 있었던 것 아냐?

ㄱ: 여성 관객을 무대로 불러서 유혹하는 ‘랩 댄싱’(술집에서 스트리퍼 등이 손님에게 몸을 밀착시키거나 그의 무릎에 앉아 추는 관능적인 춤)도 재미있지 않았나? ‘학교(교복) 씬’에서 교생 설정으로 뽑혀나간 관객은 ‘심어놨던 배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낯설면서도 짜릿한 상황을 유쾌하게 즐기더라. 아, 우리 중 한 명이라도 무대에 나갔어야 하는데….

ㄹ: 한마디로 공연자들보다 관객들이 즐길 준비가 훨씬 더 잘 돼 있었던 것같다. 여대를 나온 나는 학교 다닐 때 가끔 친구나 선배들과 한 방에 모여 야한 영화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며 낄낄거리곤 했다. 이때 우리끼리 웃고 떠들면서 나름의 판타지와 해방감, 동질감을 느꼈던 경험이 떠올랐다.

ㅁ: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큰소리로 떠들며 다 내려놓은 기분으로 우리끼리 즐긴다는 재미가 확실히 있다. 이런 점에서 의미 없는 공연은 아니었다.

ㄷ: 그래서 이 공연의 핵심은 공감인 것 같다. 객석에 앉은 사람들이 함께 소리 지르고 열광하면서 ‘동류 의식’ 속에 느끼는 쾌감이 공연 자체의 재미보다 더 크다. 반면 쇼가 관객을 못 따라간 건 확실하다.

ㄱ: 이런 형식의 쇼가 처음인데다가 밖에서 보는 시선이 예민할 수밖에 없으니 배우들의 애드리브나 준비된 것 이상의 활기를 기대하기는 무리였을 수도 있다.

ㄴ: 전체적으로 이 쇼를 두고 음란성 논란이 일어나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런 설정 자체가 남자들한테 기분 나쁘다, 개막과 동시에 제기된 논란엔 분명 그런 측면이 있다.

ㄷ: 얼마나 이런 종류의 볼거리가 없었으면 이만한 수위의 쇼가 논란이 되겠나 싶다. 관객 중 성적 흥분감을 느낀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남녀의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남자의 벗은 몸을 보는 것보다 클럽에서 밀착 댄스를 추는게 더 흥분될 것 같다.

ㄱ: 역시 ‘백문이 불여일부비부비’?(웃음)

ㅁ: 이제까지 남성 중심으로 만들어진 성적 판타지의 주체를 단순하게 ‘자리 바꿈’했다는 게 오히려 이 공연의 한계인 것 같다. 여성의 취향에 대한 고민 없이 남성의 시선으로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쇼를 기계적으로 구성한 느낌이랄까. ‘핍쇼 씬’에서 성행위를 구사하는 동작같은 게 대표적이다.

ㄴ: 저 사람 너무 고생하네, 허리 나가겠다 이런 생각만 들더라구.(웃음) 물론 지극히 상업적인 쇼, 맞다. 다만 상업주의의 전위라면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준비해야 한다. 이게 시작점이니 앞으로 계속 변해나갈 여지도 있다. 캐릭터가 살아나고 스토리도 입히고, 이런 식으로 쇼가 발전하면 진짜 ‘회전문 관객’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더라.


정리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왜 이 기사를 보고 난 공연이 땡기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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