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머글친구는 작년 블 재연부터 영업을 해서 내가 가끔
같이 뮤나 연극을 보러 다녀~ 근데 얘가 전공은 아닌데 역사나
사회학 철학 이런걸 좋아하고 공부하는 애라 그런지..
다른 머글들이랑 같은 극을 보여줘도 전혀 다른 감상평을..

그동안 본게 블,엠나비,글루미,박연,자석 등등인데..
한 번 놀란건 김종욱을 같이 본적이 있는데..
너무 예전 얘기라 잘 기억은 안나지만 감상평을..
김종욱은 회피하고 싶은 현실에서 만들어낸 환상..
이라는 얘기를 시작으로 엄청나게 긴 감상평을 하더라고
근데 얼마 있다 알고보니 김종욱 연출이 어디선가
김종욱의 제작 의도에 대해서 한 말과 좀 비슷하더라고 ㅋㅋ

그 후로 박연같은 역사관련 극이나 글루미나 엠나비처럼
깊이 생각해봐야할 극은 이 머글을 꼭 보여줘
얘가 극을 보고나서 감상평을 할 때마다
성의 있게 극을 봤구나 싶어서..괜히 뭔가 뿌듯한 느낌..?

근데 얼마전에 여보셔를 같이 봤거든?
가장 돋보이는 인물이 동현이라고 하더라고..
무인도라는 공간에서 서로의 길(사상 혹은 전쟁에서의 역할)을
가지 않고 함께 공존하는 길을 택하지만 결국에 모두는
각자의 길로 돌아가지만 마음속에 길을 택한 동현이가 가장
중요한 인물로 느껴쪘다는거야..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순호가 여신님 자리에 무전기를
못 놓게 한게 가장 인상 깊었대. 난 진짜 당황....;;;;;;;;;;;
왜냐고 물으니 여섯명의 군인들이 함께 살기 위해 만든
여신이라는 존재와 그 존재를 상징하는 그 공간에
영범이가 자기 혼자 혹은 자신과 석구만 살기 위해서
품은 이기적인 마음을 대변해주는 무전기라는 물건을
두는걸 순호가 막는 모습이 인상 깊었대..(복잡하다)
마지막으로 순호가 여신님을 믿은척 한거 알았냐고 물어보니
확실하진 않았는데 원투쓰리포 보면서 여신님이
영범이랑 순호랑만 춤을 안추는걸 보고 저 두 사람 마음에는
여신님이 없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는거야....
(이게 진짜 의도된 디테일인지 몰라도..?)
여튼 그러면서 참 잘 만든 극이라고 하드라고..?

그동안 여신님 영업해서 여럿의 덕통사고 만든 나지만..
그런것보다 죽어도 덕통사고는 안당하지만 극을 세심하게
보는 얘를 데리고 같이 관극하면 참 뿌듯하더라고..ㅠㅜㅠ

ㅎㅈㅇㅇ)연우야 그러니까 좀 잘 해 제발..
ㄷㅈㅇㅇ)내가 뻘글이랬쟈나...^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