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22연극제 용인 송담대 싸 후기 궁금한 사람 있을까봐
오늘 공연 전에 올리고 싶어서 월도짓 해서 올림.

나는 어제 첫공을 봤고,
낮에 그 앞을 지나다가 미리 극장에 가봤더니 30분전부터 티켓 판매라고 써있길래 7시쯤 갔어.
가서 미리 줄을섰고 30분이 되서 티켓을 사려고 했더니 누구 관객으로 왔냐고 묻더라?
그래서 현매하려고 했다 하니까 예약 관객이 우선이라 기다려야 된대.
현매는 50분부터 가능하다고.ㅋㅋㅋㅋㅋㅋ
그럼 현장판매는 30분부터라고 써두면 안 되는거 아님?

그럼 어디서 기다려야 하냐고 물어보니
그제서야 허둥지둥 하더라. 내가 그냥 알아서 옆에 서있었음.

50분부터 안 와서 예약이 취소된 자리부터 팔기 시작했는데
그나마도 학교 지인들 우선이라고 비키라고 하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대체 왜 일찍가서 줄 선거니.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입장도 15분 부터였는데 늦어져서 비는 쏟아지고 옷이랑 발은 젖어 들고...

들어가면서 부터 기분이 좋지 못했음.
근데 진행하는 애들은 극이 늦어지고, 일처리가 꼬여도 전혀 당황하는 기색이 없이 즐거워 보이더라.ㅋ
그래서 나는 더 화가 나기 시작했음.

시작 전 안내멘트를 하는데 개그 유행어를 섞어가면서 자기들 딴에는 재밌게 하려고 하는거 같았는데
이미 빈정이 상할대로 상한터라 좋게 보이지 않았다.ㅠ

그리고 극이 시작됐는데 이건 뭐.ㅠㅠㅠㅠㅠㅠ
무대가 허술한건 대학생들이 무슨 돈이 있겠나 싶어 넘어갔음...
그럼 암막커튼이라도 잘 닫아야 하는거 아님?
배우들 등장할때마다 뒤에서 대기하는 배우들이며, 진행스텝들까지 다보여.ㅋㅋㅋ

콘솔도 리허설을 하나도 안 했는지 조명을 못다루고.ㅋㅋㅋㅋㅋㅋㅋ
암전되어야 할때 암전도 안되고, 심지어 1막 마지막 암전은 일일히 조명들을 다 눌러봄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주변은 덕들인거 같았는데 한마음으로 콘솔을 처다봤다.ㅋㅋㅋㅋ

지인들이 많은건 이해하겠는데 마지막 장면을 무슨 음란물 보듯 술렁거리는 객석에
조명은 안 꺼져서 그 자세 그대로 포즈 되어있는 무대 위 배우들에...
진짜 헛웃음만 나왔음.ㅠㅠ

배우들 연기랑 노래도 잘하는 편은 아니였고
딕션도 별로 발성도 별로 노래도 별로라 화음도 안 맞았음.ㅠ
총체적 난국이였는데 벤들라는 특히 외운거 우다다 말하기 바쁜 느낌도 종종 들었음.

중간에 건초창고가 있는 숲처럼 보이고 싶었는지 나무를 하나 가져다 놨었어.
근데 씬 전환할때 치워야 하는데 안 가져가...그 바람에 중간에 마가 한참 떴음.
그래서 막 뒤에서 스텝들이 저거 치우러 나가야 한다는 뉘앙스의 대화 나누는 소리가  뒤에 앉은 나한테 까지 들렸고

그 와중에 또 콘솔에서 암전 재대로 못하는 바람에 나무 치우는걸 다 같이 지켜봄.ㅋ

나는 보다 너무 화가 나서 인터 때 그냥 나왔는데
같이 간 지인은 끝까지 남아서 봤거든.

2막에도 여전히 조명은 문제를 일으켰는데
마지막에 끝나고 인사하면서
기계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둥, 학교 설비보다 좋지 못해서 어려웠다는 둥,
학교 장비로 바꿔서 하고 싶다는 둥...끝까지 지들 탓은 안하고 변명만 했대.

싸가 너무 보고싶어서 무리해서 학생공연이라도 간거였는데
기본도 안 되어 있어서 정말 당황스럽고 화나더라.ㅠ

무료 공연도 아니고, 학교에서 하는 공연도 아니고
연극제에 참가해서 5000원이지만 입장료를 받고 대학로 극장에서 올리는 극인데
이정도 수준이라니....

어지간하면 가지 말았으면 해서
이 비를 뚫고 갈 사람이 있을까봐 글 올려.